내 고향 서울엔

 

검정치마, 내 고향 서울엔

 

 

부산 집 화단엔 동백나무 꽃이 피었고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안부를 물어 볼 때면
틀리지 않고 말할 수 있죠
`거긴 벌써 봄이 왔군요` 하지만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눈 비비며 겨울잠을 이겼더니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발 디딜 틈 없는 명동 거리로
그대 살던 홍대 이층집 뜰에
우리 할아버지 산소 위로
조용히 쌓여만 가네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얼었던 내 마음도 열 틈 없이
내 사랑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

노래도 재밌지만 뮤비 넘 재밌다. 하하. 저 배우 아저씨께서 이 키치함을 잘 살려주시고. 뒤로 지나가는 ‘조휴일의 고향’ 서울의 80, 90년대 풍경들..

조휴일이 만든 ‘Hollywood’와 ‘Everything’에 쏙 빠져 살았던 날들의 무수함에 비하면, 이곳에 그에 대해 쓴 적은 터무니 없이 적다. 딱 한 번이네. ‘Hollywood’로 조휴일의 음악을 제대로 처음 접한 건데, 알고 보니 그의 수많은 노래 중 이 두 곡은 좀 이질적인 노래였다고나 할까. 열 세살 때 미국으로 이민해 뉴욕, 애리조나 등등을 전전하며 밴드를 하던 그의 음악은 시발점도 펑크, 펑크 정신인듯하고, 검정치마의 노래도 대부분 단순하고 간결한 펑크음악이다. 그 중 ‘Hollywood’이 오히려 툭 튀어나와 있는 이질적인 노래. 몽환적인 이 감성을 계속 끌고 가며 음악을 해도 좋을듯..

<내 고향 서울엔> 이 곡은 Hollywood나 Everything과 느낌이 조금 다른, 그러나 여태껏 조휴일이 검정치마를 통해 해왔던 노래 스타일에 그나마 조금 더 가깝다고나 할까. 물론 가사도 그렇고 뮤비는 더더욱 키치적이고 풍자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13세에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사춘기와 청년기를 보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 음악을 발표했다는 이력을 볼 때, 조휴일의 기억에 뚜렷이 남은 서울의 기억은 딱 저 뮤비에 나오는 감성일 거다. 88올림픽, DDR, 롯데월드.. 아 서울이여. 우리와 비슷한 세대의 기억.

서울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감성은 어떻게 될까. 조휴일처럼 서울이나 한국에 대한 기억이 어느 정도 성숙한 후에 이곳으로 온 게 아니라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닐 나이에 서울을 떠나온 우리 아이들에게도 서울에 대한 기억이 의미 있는 감성으로 자리하고 남을 수 있을까. 조금은 회의적이다.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리 아이들은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미국에 온 상황이니. 우리 아이들이 나와는 다른 기억을 가진 청년들로 클 거라는 게 기대가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섭섭한 일이기도 하다.

한국을 떠나면서, 우리 집안에 어떤 큰 사건이나 사고가 생기지 않는 한 한국을 다시 방문하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떠나왔는데, 엉뚱하게도 우현이 땜에;; 떠나온 지 2년도 채 안 되어 다시 서울땅을 밟았던 나는, 그 후유증으로 한 달 넘게 시달리고 있다. 아직도 가라앉기는커녕 발작적으로 욱신거리고 뒤틀리는 고통에 시달리니, 지금은 다시 서울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제발… 일가 친척에게도 우릴 불러들이는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서울은 나에게 애증의 도시. ornus와 미친듯이 사랑했던 내 젊음과, 아이들을 만난 이후의 행복과 절망이 섞여 흘러넘쳤던 곳.
사랑했지만 좌절을 준 도시. 미워했지만 내 감성으로부터 떼어낼 수는 없는 도시.

최근 2년전까지도 살다가 온 도시인데도 내게 서울은, 스물 몇 살 때 ornus와 84번을 타고 한강대교를 건너 종로를 지나 경기도 학생 기숙사가 있던 수유리로 떠나던 날들로 상징되는 도시. 아마도 앞으로 점점 더 서울은 내게 그 상징으로 남을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시애틀에 오기 직전까지도 살았지만 왜 상징은 스물 몇 살 그 날들로만 돌아가는 것일까. 신기한 노릇이다.

 

저 노래와 좀 다른 이질적인 곡, <Hollywood> 또 들어야지. 이 한 곡으로 조휴일은 내게 천재로 등극했다. 너무 과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하하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16-10-08 at 오후 12:32

    내고향 서울엔 넘 좋다.. 노랫말도 곱고 멜로디도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 노래 좋다. 앞으로 한동안 계속 들어보고 싶네.

  2. wisepaper said on 2016-10-08 at 오후 12:35

    난 자기가 저 노래 넘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 자기 감성은 역시… ㅋㅋ 나 쪽집게지?

  3. ornus said on 2016-10-08 at 오후 12:43

    헐리우드 저 노래 들어보면 뭔지 모르겠지만 조휴일 천재 같애..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

    • wisepaper said on 2016-10-08 at 오후 12:49

      어. 내고향 서울엔이랑 Hollywood이랑 두 곡 같이 들으면 한국적인 감성과 이국의 감성을 둘다 가진 축복받은 케이스 같다는 느낌이 든다.

  4. ornus said on 2016-10-08 at 오후 12:51

    자기야. 나랑 같이 미드 보자. 루크 케이지. 브루클린 흑인들의 감성이 느껴지는 음악 들을 수 있어. 나도 랩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드럼 비트가 예사롭지가 않아. 나랑 같이 듣고 봐줘요.

    • wisepaper said on 2016-10-08 at 오후 12:52

      오늘 같이 보자.. 꼭 같이 볼게.

  5.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08 at 오후 3:04

    난 안보이네 또ㅠ
    암튼 나도 조만간 봐야겠다 이 뮤비들.
    나는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두살때 경주에 갔고 6살까지 경주에서 자랐거든. 아주 명확하게 기억되는 일들이 많고 그때의 감성이 남아있어.
    경주 양옥집의 마당과 골목친구들. 그 중 내가 제일 귀엽게 여겼던 어린 남자아이 이름까지 기억나고, 나는 그당시 엄마한테 꽤나 많이 맞았는데 거의 안맞고 사는 우리집 옆방의 승희가 나의 동경대상이었고..승희네 부모님이 나를 너무 예뻐하셔서 아직도 기억나고.
    5살때 유아원이라는 곳을 다녔었는데, 너무나 가기 싫었는데 단 한번도 가기 싫다는 말을 엄마한테 안했던거같고. 유아원에서 화장실 가고싶다는 말을 선생님한테 못하는 소심한 아이였어서 바지에 오줌싼 상태로 하원한 적도 있었고.
    그당시 내가 제일 집착했던 주제는, 울집 마룻바닥 구석탱이에 니스 거품이 굳어서 동그랗게 튀어나와있었는데, 나는 그걸 ‘이건 누군가 침을 뱉었는데 안 닦아서 굳은걸까?’라는 생각으로 너무나 신기해서 매일 그것만 뚫어지게 쳐다봤고..
    아빠가 “위험한 장난하면 죽을수도 있다. 죽으면 숨도 못쉬고 아무것도 안보여서 엄마아빠 얼굴도 못본다”라고 말해서 시시때때로 골방에 들어가 눈감고 숨 안쉬는 실험을 했던 기억이..
    아..오랜만에 떠올리니 난 재밌네.ㅋㅋ
    근데 너 차라리 혼자 한쿡에 가보는건 어때? 애들은 등하원 도우미 구해서 맡기고.
    오군님이랑 일부러 오래 떨어져서 그 고통과 그리움에 완전 일체되어 집착해보고..우현이도 막 따라다녀보고. 다른 팬들처럼 우현이 직접 만나서 반말도 해보고..우현이랑 막 친해져보는건 어때?
    전혀 니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에 일부러 시도해서 고통에 미쳐서 타버리면 어떻게되나 끝을 보는게.
    아..위험한 시도인가? 넘 위험하면 말고 ㅠㅠ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08 at 오후 3:12

      글고보니 내가 여섯살부터 여덟살까지 또 제주도에서 살았는데, 그 2년간의 기억은 거의 없어. 여섯살 이전의 기억이 더 명확해.
      아 글고 나 한국에 있을때 먹삼 앞까지는 가봤다. 돈암동에 우리 시이모가 식당 하시거든. 시어머니랑 돈암동 시이모 식당에 갔다가 차타고 오면서 먹삼 간판을 봤어. 함 가볼까 망설이다가 안 들어갔지만..
      근데 왜 우현이엄마는 식당메뉴를 왜 내가 싫어하는 술꾼들 고기메뉴를 선택하신걸까. 떡볶이나 김밥집, 냉면집이었으면 내가 수백번도 더 갔을텐데..그랬으면 인피니트 팬들도 더많이 갈거같은데

  6. wisepaper said on 2016-10-08 at 오후 11:38

    언닌 역시 엉뚱해요 ㅎㅎㅎㅎㅎㅎ 언니 땜에 웃어요 내가…ㅠㅠㅠ 저 오군이랑 떨어지는 거 정말 너무 싫어요. 출장 때문에 종종 떨어지지지만, 수원 살 때 오군이 텍사스로 한두달 가량 출장 왔을 때가 있었어요.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이틀에 한번꼴로 감기에 기관지염에 중이염에 병원 가고, 약봉지는 굴러다니고. 이런 일상의 고됨뿐 아니라, 오군에 대한 그리움;;;으로 거의 미칠 뻔 했어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 겪어도 발전 따위는 하지 못하는 피폐해지는 일이더라구요 저한테는.. 겪으면 발전하고 성장하는 종류의 일이 있잖아요? 근데 오군과 떨어지는 건 겪어도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피폐해져가고 인생이 망가지는 기분이었어요. 이토록 사랑하는 이와 떨어지는 걸 못하는 제가 어쩌다가 우현이한테 이렇게 빠져서 평생을 떨어져 살며 이 괴로움을 견뎌야 한다니.. 언니 말처럼 이 고통이 내 인생에 대한 반대급부.. 이제는 이게 내 인생의 복수 같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다른 팬들처럼 공연다니고 행사 다니고 사인회에 가고 그런다 해도 해결될 종류가 아니란 걸 전 알아요.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라서. 언니말도 일리가 있긴 한데, 또 하나의 이유는.. 그렇게 가까이 다니는 팬들은 다음 활동에도 또 그다음에도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잖아요. 전 근데 한번은 미쳐서 그러더라도 다음은 또 기약할 수 없다는 그 막연함이 더욱 고통이 되어 돌아오는 거죠. 그러니 내가 왜 이짓을 했을까 자책이 또 공허를 만들고 악순환..ㅠ…그냥 극복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깨달음이 올 거라는 믿음으로.. 근데 지금 이 순간은 저 진짜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언니 어린 시절에 대한 그 단편적인 기억들. 글 하나 써도 재밌겠네요. 마치 단편소설이나 장편소설의 한 장면을 읽는듯한 느낌이… 언니도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을 못했구나. 그 화장실 문제가 여러 아이들에게 공포를 남기는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도 그런 문제를 겪었고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도 화장실 가기 싫어서 학교 가는 게 싫기도 했어요. 역시 배설문제는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와 맞닿아 있는듯.. 언니가 제주도에서 태어났다니. 정말 의외다. 니스거품… 엉뚱한 상상력 많은 어린 여자아이가 그려지네요. 먹삼 간판을 지나치셨다니 ㅎㅎ 그러네요 고깃집이라 접근성이 좀 떨어지긴 하네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었으면 아마 학생팬들로 미어졌을듯.. 먹삼 자주 가는 팬들 보면 대부분 성인이더라구요 제가 아는 팬들도 보면. 고기와 술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야하니까. 어머님이 처음 본 사람들에게 약간 무뚝뚝하고 딱 경상도 스타일 대장부 스타일이신데..(평소 자주 가는 팬들이 저한테 어머니 얘기 정말 많이 해주거든요). 그런 분께서 저한테 그렇게 수줍수줍 따뜻따뜻 대해주시고 소녀 같은 그런 느낌을 내보이셨다는게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네요. 저한테 되게 수줍어하셨거든요.. 언니 또 한국 가거든 동우네 가게에 다녀와보세요. 구리 인창동에 있어요. 어머님 되게 친절하세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09 at 오전 8:10

      삶의 복수라고 생각하기엔 넘 무섭고, 걍 신이 너에게 내린 숙제로 생각하는게 좀 더 맘편하지 않을까. 사랑의 고통도 좀 겪어보라는..그 숙제를 내리신 이유는 나중에 알게되겠지.
      그리고 동우네가 구리시였어? 난 태능인줄 알고 디게 반가웠거든. 태능은 8살때 내가 처음 서울 왔을때 살던 동네. 갈비 먹으러 다니던 동네. 동우네랑 우현네랑 둘다 내가 살던 동네 근처에서 식당을 하는게 이게 내가 인피니트랑 무슨 인연일까 놀라웠고.
      아..성규 엄마는 뭐하는 분이실까? 성규엄마가 상해 한인촌에 식당 차려주시면 좋겠다. 그럼 내가 자주 갈건데..나 시어머니나 친정엄마한테는 못해도 성규엄마한텐 완전 잘해드릴 수 있는데..ㅋㅋ
      우현엄마가 부끄러워하셨다니 그럼 우현이 마음도 그럴거야. 우현이는 너한테 쑥스럽고 어렵고ㅋㅋ

      • wisepaper said on 2016-10-09 at 오전 10:46

        그래요. 내 인생에 필요한 어떤 의미이지 않을까 싶어요. 전 사실 사랑의 고통이나 아픔, 소통의 불일치로 인한 고통 등등 사랑이 남기는 열병에 대해, 절망에 대해 알지 못하고, 사랑에 대해 성공의 기억만 있다는 것이 큰 컴플렉스 중 하나였거든요. 내 인생의 결핍 같고. 이거 모르고 사는 걸 복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인간에 대한 성찰;;;이 나름 화두인 사람이라 이게 결핍 같았어요. 근데 지금 배우네요.. 오늘 아침에도 진짜 감정이 나락까지 치닫는 기분이어서… LA사는 동생 엠제이한테 전화해서 한참을 얘기하고. 걔가 지금 고생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근데 제 마음을 정말 잘 공감해주더라구요. 대신 걔는 현실 연애 상담, 결혼상담, 인생상담을 저한테 알차게 하고 있고, 서로 잘 주고받고 있어요. 이곳에선 언니가, 오프에선 엠제이가 아픈 저 살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성규는 아무래도 가족 노출 안 하고, 구설수에 안 오르게 하는 게 나름 자기가 정한 기준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노출 안 될 거 같고.. 사실 뭐 부모님이 특별히 이렇게 가게를 하시지 않는 이상 노출되지 않는게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고.. ㅎㅎ 아쉽네요. ㅋㅋㅋ 성규 부모님이 상해 한인식당 ㅋㅋㅋㅋ 아나 진짜 언니 상상력은 넘 엉뚱해요.

        그러게요 우현이 어머님이 정말 저한테 수줍수줍 조심스럽게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평소에 정말 괄괄하신 분이라는데 저는 소녀같이 느꼈을 정도니.. 어찌나 조심조심 대해주시던지. 우현이도 나한테 그런 마음인가.. 난 내가 부담스럽나 날 싫어하나까지 고민해봤는데, 그런 생각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낫겠네요. 우현이도 나한테 쑥스럽구나.. ㅠ 하긴 저도 우현이가 쑥스러우니깐 .. 헤헤 쌤쌤이네요. 저도 우현이 쑥스러워요 ㅋㅋㅋ 말장난 하고 반말하고 쉽게 대하는 사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전 멀리 있고 멀리서 이렇게 그리워하며 우현이가 오래오래 음악하는 동안 계속 소중하고 특별하고 어려운 스타와 팬의 인연으로 오래 가고 싶어요.. 저도 다른 이들처럼 가까워지고 싶은 욕망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가까이서 가까워지는 꿈은 저한텐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고… 그냥 어려운 관계로 조심스러운 관계로 갈래요. 그래도 징징대야지~ 너무 보고싶다~~~ ㅠㅠ 너무 그리워 영상을 안 보고 있어요 사진도..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09 at 오후 12:04

          말도마. 나 요새 성규엄마가 상해에 식당 차리셔서 김대교가 가서 통번역 도와주고, 성규가 김대교한테 고맙다고 술 선물 보내고..이런 망상까지 이르렀다.
          글구 나도 사실 태풍땜에 이것저것 궁금한거 알아보다가 어쩔수없이 보게된 사진이나 영상들 빼곤..성규 사진 자주는 못봐ㅋㅋ
          근데 애들이 전체적으로 다 멋있어졌다. 이렇게 담백하면서도 샤프한 남친룩의 아이돌이 왜 엑소나 빅뱅보다 인기가 없을까? 의문이야.
          그리고 객관적으로 명수보다 더 잘생긴 아이돌은 못봤다. 사람들이 왜 인피니트를 못알아볼까. 음악도 인피니트가 되게 좋은데..노래 하나하나 다 주옥같은데. 안무도 젤 멋지고ㅠ
          근데 간만에 규수니들 공간에 가보니 성규에 대해서 예전보다 더 능동적으로 성적 소비를 하는거보니..혹시 마현이 팬덤에 끼친 영향이 있나 생각해보게 되었어. ㅋㅋ

  7. wisepaper said on 2016-10-09 at 오후 12:46

    전 다른 아이돌도 실력 있고 뭐 훌륭한 아이돌이 많다는 건 알겠는데…영 안 끌려요. 저한테 젤 중요한 이유는 담백함인 거 같아요. 솔직히 노래로는 다른 아이돌중에 전체적으로 더 잘하는 팀 좀 있는 거 같아요. ㅎㅎ 춤도 저는 조잡한 춤 싫어해서 인피니트의 깔끔하고 시원한 춤이 좋아서 만족이지만 춤도 더 잘 추는 다른 아이돌도 많고. 다만 전 담백하고 자연스럽고 허세스러운 과잉이 인피니트가 적어서 좋거든요. (근데 요즘 인피니트도 자꾸 무대하며 과잉이 나오는 멤버들 있어요 이것좀 조절해줬으면..ㅠㅠ) 근데 이게 다수 취향은 아닌가봐요..ㅠㅠ 요즘 뜬다는 인기있는 아이돌 보면 전 오그라드는데, 많은 이들이 저랑 보는눈이 다른가보다 좌절..ㅠㅠㅠ 일단 메보 성규, 우현이가 보컬에 허세가 없잖아요. 진심으로 노래하는 클래식한 뮤지션들 보는 기분이구요. 전 허세와 오버스런 스웩 들어가면 일단 못봅니다. 날티가 나도 못 보고.. 근데요 아이돌 좋아하는 대다수의 팬들이 아이돌에게 1순위로 원하는 게 진심이 담긴 음악도 아닌거 같고 뮤지션의 감성도 아닌 거 같아요. 아이돌스러움을 원하는 거죠. 저는 (물론 그것도 좋지만) 그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서 우현이가 좋은 건데…. 정말 아이돌 덕질을 즐기는 프로덕후;;들의 세계에서 더 먹히는 아이돌들이 있는 거 같아요. 전 여초 커뮤를 오랜 시간 해왔잖아요. 그래서 아이돌 트렌드들을 보게 되는데 거기서 느끼는 느낌이 그거에요. 아이돌팬들의 대다수는 아이돌들에게만 있는 어떤 느낌을 덕질하는 건데, 그게 새로운 팀에서 느껴지면 거기로 옮겨가고 그러면서 기존팀과 같이 좋아하기도 하고 아예 갈아타기도 하고 병행하기도 하고 뭐 그런듯….. 그러니까 아이돌세상을 덕질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우현이를 좋아하는 방식은 우현이가 자기 음악을 꺼내서 드러내고 뮤지션으로서 오래오래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건데. 이런 식으로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걸 느끼고 있어요.

  8.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09 at 오후 1:21

    글치 타돌들 실력을 떠나 내 취향인가보다. 난 사실 빅뱅노래 몇개를 제외하곤 타돌 노래 대부분 못듣겠거든. 시끄럽기만하고 소음으로 느껴지고. 내가 진짜 좋은 노래들을 못 들어본걸수도ㅠ 빅뱅은 그래도 멤버 하나하나 개성이 강해서 퍼포먼스 보는 재미가 있고 대성이나 태양은 비주얼도 안 느끼하고. 태양 노래하는 목소리는 게중에 좋아하는 편이야. 근데 빅뱅도 좋아하는건 아니고 단지 흥미로울뿐. 딱 거기까지ㅋㅋ
    인피니트는 빅뱅과는 완전 딴판인데 난 아이돌팬이 아니고 성규팬이니까 인피니트 전체가 좋아졌나보다. 그리고 아이돌 음악치고 시끄럽지 않고 들을만한게, 뭐랄까 고전과 현대의 조화된 느낌? 이번에 나온 태풍도 그렇고. 배드는 섹시함과 아련함이 공존하는 노래와 퍼포먼스였고..
    아..성규가 배드로 날 끌어당겼었지. 그러고보니 배드때 의상이 엉망이었는데도ㅋㅋㅋㅋㅋ
    암튼 난 차라리 젝스키스나 지오디 핫하던 당시의 아이돌들이 더 멋있고 좋았던거같다. 내가 구닥다리인거겠지. 요즘애들이 이런글 보면 아줌마 그만하시라고 할건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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