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네가 좋아

 

(심한 구토를 유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요.. 심약한 분들은 피해주시고 조심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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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직나직 나긋나긋한 너의 그 말투가 좋아.
주위가 필요 이상 소란하든 가라앉든 상관 없이 언제나 비슷한 너만의 리듬을 유지하는 너의 그 분위기가 좋아.
아무리 가진 거 많고 잘났거나 아름다운 남자를 네 앞에서 내가 칭찬해도 자격지심이 전혀 없는 너만의 그 기품이 좋아.
네 앞의 나를 이기고 누르려는 욕심도 위협도 없이 항상 온유한 너의 그 성품이 좋아.

뜬금없는 나의 전화에 다정스럽고 따뜻하게 존댓말로 대답해주는 것도 좋고.

쓸데없는 짓 하느라 밤늦게 잠든 나를 깨우지 않은 채 혼자서 아이들 도시락을 조용조용 챙겨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뒷모습을 보면 항상 안고 싶고.
나를 만지는 다정하고 조심스런 너의 그 손길이 좋아.
언제나 나를 배려하지만 열정이 가득한 너의 그 본능도 항상 좋고.(+.+)

 

출장 다녀온 다음날은 그동안 널 간절히 그리워했던 나를 위해 꼭 회의 일정을 넣지 않고 재택으로 근무하려고 애쓰는 것도 참 좋고.
그런 날이면 아이들 보내놓고 거실 가득 좋은 향이 나는 커피를 내리며 좋은 음악을 틀어놓은 채
“나 지금부터 이 쪽에 앉아서 일할게” 안 해도 되는 인사를 굳이 또 해주는 너의 습관도 너무 좋아.

일에 집중하느라 내가 옆에 있다는 걸 잊을 정도로 몰입한 그 무아지경의 표정을 보면 섹시하고.
입 벌리고 멍하게 잠든 네 얼굴을 보면 안쓰럽고.
셔츠 입고 코트 입은 너의 모습은 언제나 날 설레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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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다섯시면 호수를 건너 퇴근하는 너를 정류장으로 마중나가면, 신호등 건너 저편에서부터 나를 보는 그 눈빛에 따뜻함이 가득 담긴 것도 간질거리고.
출장 다녀오는 날, 네가 타고 오는 택시가 도착하길 기다리는 시간, 날 쳐다보는 너의 따뜻한 눈빛을 다시 받을 생각을 하면 두근거리고.
드디어 차고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 계단을 올라올 너를 제일 먼저 어떤 말로 맞이할까 요상하게 쑥스러워져.

나긋나긋 너만의 분위기를 줄곧 유지하는 네가 가끔 화면 속 웃기는 스토리에 방심해서 빵 터질 때,
정말 온세상을 내가 다 가진 것처럼 배가 불러와.

너의 눈 밑에 가득한 애굣살도, 처진 눈도, 작은 얼굴도, 마디 두툼한 손도,
털이 지나치게 많아 평생 반바지 입고 외출을 삼가야 했던 너의 그 다리도 나한테는 최고 좋아.
어리버리 귀엽던 네가 점점 나이들어 가고 있는 것도 실은 멋져.
너의 나이드는 시간들이 아쉬운 건 너의 스무살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지, 너의 주름이 맘에 안 들어서가 아니야.
난 네가 언제나 점점 더 좋아.

지극히 공학적이던 너의 뇌가 점점 더 인문학적으로 변해가는 것도 존경스럽고 신기하며.
저녁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너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평온한 시간이야.

나는 네가 내게 다정하지 않았어도 내게 이렇게 잘하는 남자가 아니었어도 너를 좋아했을 거야. 푹 빠졌으니까.
근데 내가 빠진 그 남자가 금상첨화 나를 이렇게 한결같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니.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나의 존재를 나보다 더 근본적으로 끌어안아주는 너를 생각하면
세상에 너보다 더 멋있는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거라는 장담을 하게 될 정도로 오만해져.
오만한 거 아는데, 난 그냥 그렇게 믿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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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월, LA, 베니스 비치에서 허세샷+.+)

 

 

검정치마, Everything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My everything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비가 내리는 날엔
우리 방안에 누워 아무 말이 없고
감은 눈을 마주보면 모든 게 우리 거야
조금 핼쑥한 얼굴로 날 찾아올 때도
가끔 발칙한 얘기로 날 놀랠킬 때도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My everything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넌 내 모든 거야
내 여름이고
내 꿈이야
넌 내 모든 거야
나 있는 그대로
받아 줄게요

……………………..

 

검정치마의 이 노래는, 꼭 ornus가 나한테 불러주는 노래 같다.
한구절 한구절이 다.. 그가 나한테 하는 말 같다.

 

 

 

 

Comments on this post

  1. 엠제이 said on 2016-10-09 at 오후 2:35

    얼굴 가득히 미소를 지으며 형부를 향한 언니의 고백을 읽다가 (특히 언니의 이 글에 대한 경고 너무나 웃겨요ㅎㅎㅎ 제가 심장이 강해서 이 포스트 단어 전부, 문장 모두 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가요?ㅋ) 그런데 마지막에 검정치마 들으니깐 눈물이 나요ㅠㅠ 언니랑 형부는 정말로 기적이에요. 서로에게도 기적이지만, 주변인(=저포함)들에게도 기적같은 인연이고요 ?

    • wisepaper said on 2016-10-09 at 오후 3:19

      검정치마 들으면서 눈물이 난다는 네 말 진심이란 걸 알아서 나도 눈물이 난다.ㅠㅠ 너와의 만남도 기적인 거… 알지..?

  2.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09 at 오후 3:09

    음..난 원래는 상당히 심약한데 이런쪽으론 심약하지 않아서 끝까지 다 봤는데, 기품있다는 표현에서 또 성규생각. “저는 섹시하지 않고 기품있는 남자에요.” 기품은 성규만의 것인데. ㅋㅋ

    • wisepaper said on 2016-10-09 at 오후 3:21

      못말리는 규수니님 ㅋㅋㅋㅋ 솔직히 성규가 아무리 기품 있어봤자 우현이가 아무리 기품 있어봤자 세상 어느 남자한테도 자격 지심 안 느끼는 오군의 기품 못 따라가고요?
      죄송합니다. 도망갈게요… 네네.. 기품은 성규만의 것 하세요 하라구…..!!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09 at 오후 4:12

        성규가 연예인이라서 내가 잘 알수는 없지만, 성규도 자격지심 없는 제법 건강한 자존감의 소유자. 글고보니 오군님이 규수니들의 령도자이시지. 기품 있으신거 인정. ㅋㅋ

        • wisepaper said on 2016-10-10 at 오전 2:11

          오군은 언니가 인정한 변태력을 소유한 령도자니까 오군도 인정. ㅎㅎ

  3. 암헌 said on 2016-10-13 at 오후 12:24

    경이롭다.

  4. wisepaper said on 2016-10-13 at 오후 12:35

    경이롭단 말이 왜 날… 놀리는 것처럼 들리지?? ㅎㅎㅎㅎㅎ 토하지는 않았지? ㅎㅎ

  5. said on 2016-10-13 at 오후 5:36

    사기다 ㅠ ㅠ
    어떻게 10년 넘게 함께 한 남푠한테 있을 수 감정이지? ㅋㅋ

    잘지내는지 궁금해서 들어와 ^^
    무슨 글에 남기고 갈까 고민했다 ㅋㅋ

    • wisepaper said on 2016-10-14 at 오전 1:10

      흔적 남겨주니까 좋네. ㅠㅠ 보고싶었어.ㅠㅠㅠ
      내가 변태라서 이러고 사는 건가봐… ;;;
      그러니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스타조차도 내곁에있는 사람처럼 아끼지. 병이야…. 병…

  6.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14 at 오후 11:41

    궁금한게 있는데, 너희 친정부모님 앞에서 오군님이 집안일이나 육아를 많이 한다거나 너한테 커피를 타준다거나..그런 모습 보면 너희 부모님은 머라하셔? 좋아하셔?
    나 울 부모님 앞에서 김대교한테 유라 머리 감겨달라고 했다가, 나한테 커피좀 타달라고 했다가, 친정부모님 대노하셔서 나한테 마구마구 공격..걍 웃으면서 “너는 남편한테 뭐 그런걸 시키니?”도 아니고, 완전 못된 시부모님보다 더 포악한 태세와 어조로 나한테 마구잡이 공격하셔서 부모님과 대판 싸운적 한두번 있거든. 근데 이게 한두번으로 끝난게 아니라, 부모님이 나한테 다른일로 서운하거나 화나있을때 또 끄집어내서 “넌 남편한테 그게 뭐하는 짓이냐”라고 공격.
    정말..이 부분에선 시부모보다 더 포악한 친정부모임.
    시부모님은 속으로만 참고있겠지 물론.
    궁금하다. 다른 여자들의 친정부모들도 다 그런지..뭐 시부모는 대부분 그런게 당연하겠지만.

    • wisepaper said on 2016-10-15 at 오전 1:13

      우리 부모님은 당연하게 여기시거든요. 명절 때 가도 ornus야, 만두 만들자~ 이럼서 그냥 다 같이 하시구요. 아빠도 집안일 다 하세요. (물론 엄마가 살림꾼이셔서 본인 손으로 하시는 게 많긴 하시지만) 남자가 집안일 하는 거 당연하게 생각하세요.
      언니 진짜 짜증나시겠다.ㅠㅠㅠ 친정부모님이 그러시면 더 답답하고 야속할듯… ㅠㅠ 예전 세대분들이라 어쩔 수 없겠죠? 언닌 근데 정치적으로도 부모님들하고 다르시다면서요. 혈압 올라갈 일 많으시겠다.ㅠㅠ 전 투표할 때도 부모님이 제 얘기 들어보시고 제 의견에 항상 따라주시거든요. 부모님 자체도 민주당 성향에 가까우시긴 하지만.. 별 의견 없으셨다가도 제가 말하면 제 얘길 들어주세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15 at 오전 2:07

        넌 정말..부모복까지 타고났구나. 오군님을 밝은 길로 인도할 수 있었던 긍정의 에너지도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인거같아. 이젠 그 에너지는 우현이에게로 갈거고.
        말도마라, 울 친정에선 박근혜 욕했다간 집안 폭발해. 내 남동생도 엄마 앞에서 그네누나 욕했다가 머리끄댕이 잡혔어.ㅠ 울엄만 완전 비이성적인 박근혜 빠수니야.
        그나저나 나 앞으론 한국 가게되면 호텔에서 묵으려고. 내가 분수에 맞지않게 호텔비를 펑펑 낭비해야 시부모님도 우리한테 한국 오라는 말 쉽게 못하실거같고,ㅋㅋㅋㅋㅋ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15 at 오전 2:15

          나 글구 꿈 자랑좀 할게.
          어젯밤 꿈에 규가 나한테 편지를 보냈어. 이렇게.
          To.은하 누님께(이렇게 썼다가 ‘누님께’글자에 엑스 표시하고 ‘은하 누나에게’로 바꿔썼어)
          내가 너무 떨리고 벅차서 내용 한줄한줄 읽을수가 없었는데, 맨 마지막 줄만 눈에 들어왔어.
          ‘저는 인간관계 폭이 좁아서 인피니트 동생들이랑 수니들이 제 인맥의 전부에요.’
          딱 이 문장만 읽고 잠깼다.
          그 떨림이 잊혀지지 않네ㅠ

          • wisepaper said on 2016-10-15 at 오전 2:21

            언니가 요즘 저랑 얘기한 것땜에 성규 인맥 문제가 무의식에 남아 있었나봐요 그런 꿈까지 꾸고 ㅋㅋㅋ 누님께, 은하 누나에게 이거 넘 웃김 ㅋㅋㅋ…… 성규도 아는 형이 구설수에 오르는 거 보면서.. 밖에 나가서 술 먹는 일에 회의가 드는 데 영향을 좀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7. wisepaper said on 2016-10-15 at 오전 2:14

    네. 부모님이 경제적으론 여유가 없으셨고 단점도 있으시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자식을 항상 믿어주고 자식 편이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좋은 에너지를 제게 주신 건 맞는 거 같아요. 엄마아빠 사이도 좋으시고…
    하.. 언니네 엄마..ㅠㅠㅠㅠ 어쩌나요.ㅠㅠ 그 한부분만 대화가 안 통하는게 아니라 다른 부분의 답답함까지 상상되면서.. 그간 언니가 겪었을 갑갑함이ㅠㅠㅠ 호텔!!! 잘 생각했어요! ㅎㅎㅎ 저도 이번에 한국 갔을 때 넓은 친구집에서 묵었는데 그냥 호텔처럼 썼거든요. 친구들 다 낮에 집 비우니까 우리밖에 없고. 밤에만 들어와서 같이 대화도 나누고.. 아무튼 부모님댁이나 시댁에서 묵는 것보다도 훨씬 편했구요. (비글들 없이 우리끼리라 편했던듯;;;;)
    맞아요 경제적인 부분ㅋㅋㅋ 돈문제 땜에 자주 못 간다고 어필하세요 ㅎㅎ 시부모님이 자주 오라고 하시나요..? 갈 때마다 비행기표뿐 아니라 이래저래 경비가 엄청 깨지는데 그거 다 자식한테서 나가는 돈인데 돈 아끼라는 말 안하세요? 돈 생각해서 자주 오지 마라고는 안하시나요..? 중국이라서 거리가… 저흰 워낙 멀리 사니 이번에 4인 가족 한국 갔다 오는데 천 정도 들었거든요;;;; 그러니 부모님이 오라는 말씀은 못하시죠.ㅠㅠ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15 at 오전 2:18

      자주 오라고 하는건 아닌데 명절때마다 얼굴 못봐서 섭섭하다는 말이 짜증나지ㅋㅋ
      시동생은 호주라서 아예 기대 안하시는게 당연하고, 아마도 시동생이 호주에 사니까 중국은 껌으로 보이시는지..ㅠ 암튼 난 중국은 가까운 나라라는 인식이 짜증나.

      • wisepaper said on 2016-10-15 at 오전 2:23

        그죠 그런 말도 한두번이지 계속 들으면 엄청 신경쓰이는데.. 그럼 그냥 무시하세요. 어르신들은 또 나름 그런 궁시렁거림의 에너지;;로 사시잖아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될듯.. 중국이 거리상 가까워도 움직이려면 이것저것 준비하고 돈 나가야 하는 건 똑같은데.. 자주 가지 마세요. 제가 이번에 갔다 오면서 느낀 게. 내 터전이 이제 이곳인데 한국에 다녀오니까 너무 여러가지로 후유증 많이 남고..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8.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15 at 오전 2:46

    그랬구나. 걔가 성규 인맥이었단말야? 이런!
    근데 신기하다. 내가 여기에 한남들 몰려다니는거 싫다고 글 올리니까 성규가 술끊네. 우현이가 여기 글들 매일 정독하고 규형한테 보고하는거 아냐? 아..다 농담, 장난이야..ㅋㅋㅋㅋㅋ
    암튼 성규도 더더욱 조심하려고 술자리 자제하겠지. 지인이랑 술마셨는데 그 지인이 구설수에 오르면 본인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볼수도 있으니까.

    • wisepaper said on 2016-10-15 at 오전 2:52

      그니까요!! 술자리 자제하겠다고 하는 거 넘 맘에 들어요. 술이야 마실 수도 있지만 남자들하고 몰려다니다 보면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 같이 오르고 그럼 어쩌나요. 인피니트 이미지가 워낙 건실한 청년들 이미지라 그런 구설수 오르면 타격이 클 거라서..ㅠㅠ 특히 한남들 분석하는 글 좀 읽고 젠더감수성도 공부하고 여성학 공부도 했으면.. 우현아 제발 공부하자. 니팬들 다 여성이잖아.. ㅠㅠ 인문학책도 읽고.. 오군이 그러더라구요. 팬커뮤보다 여기서 심은하 누나랑 오고가는 대화가 더 재밌을 거라고…;;;;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15 at 오전 2:59

        ㅋㅋㅋㅋㅋ 나 망상병ㅋㅋ

  9. wisepaper said on 2016-10-15 at 오전 3:03

    언니랑 저는 소설팬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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