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 이이언
박정현 8집 중 이이언이 만들고 이이언과 함께 부른 노래, You don’t know me
내게 말해주지 않는 그 마음속에
그대 다른 누군가를 숨겨 뒀나요
내게 말이 없던 어느 하루의 끝에
그대 일기장엔 누구의 이름을 쓰나요
그댄 날 사랑하지 않아요
You don’t know me
내게 아니라고 말해봐요
You just don’t know me
그대가 원하는 건 내가 아니죠
You don’t know me
내가 틀렸다고 말해봐요
You really don’t
내게 보여주지 않는 그 마음속에
처음부터 이별을 키워왔던가요
이유 없이 슬퍼지는 그대 눈빛 뒤에
내 곁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나요
그댄 날 사랑하지 않아요
You don’t know me
내게 아니라고 말해봐요
You just don’t know me
그대가 원하는 건 내가 아니죠
You don’t know me
내가 틀렸다고 말해봐요
You really don’t
그댄 날 사랑하지 않아요
내게 아니라고 말해봐요
그대가 원하는 건 내가 아니죠
내가 틀렸다고 말해봐요
You don’t know me
날 사랑하지 않아요
You don’t know me
날 사랑하지 않아요
………………………………………………
이건 메이킹. 제작과정을 함께 하는 이이언과 박정현의 인터뷰와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사운드 중심의 이이언 음악과 사람의 목소리가 중요한 박정현 음악은 어찌 보면 굉장한 극단의 만남이다. 이런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낼까 아마 본인들도 굉장히 궁금해했던 것 같은데. 결과는 생각보다 괜찮다. 사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박정현식 노래는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이이언과 만난 박정현의 목소리와 이 느낌은 박정현의 음악의 또다른 면을 열어준 좋은 시도 같다.
이이언의 저 나른한 목소리…. 본인의 음악과도 아주 닮아 있다. 그리고 저 분위기. 주위 분위기가 어떻든 자기만의 리듬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시종일관 유지하는 저 분위기가 좋다. 박정현도 가수로서 굉장한 커리어를 갖고 있고 본인 자존심이 엄청날텐데도, 이이언의 디렉팅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따라주고 있는 저 모습들이 굉장히 의외고, 박정현이 이이언을 아주 많이 존중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네. 이이언 매력쟁이… 정현 언니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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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나 예전부터 박정현 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요즘 관심 안 둔 사이 이런거도 했구나. 기대되는걸?
언니 박정현 좋아했구나. 저는 대중이 익히알고 있는 그 박정현 음악은 내 취향과는 좀 멀구나 생각했는데, 이이언과 작업한 이 노래에서 보니까 역시 대단한 구석이 있구나 싶어요. 이이언이 대단한 거기도 하고..
이 음악 듣더니 ornus도 이이언은 예술가네.. 딱 그러더라구요. 딱 예술가적인 실험정신과 자기가 생각하는 음악의 세계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그런 일 하는 사람이라면 예술가지 싶어요. 아나 요즘 이이언한테 너무 빠졌나요. ㅎㅎㅎㅎ
난 박정현 목소리가 예뻐서 좋아한거야. 내가 차였을때 많이 듣던 노래들이기도 하고. ㅋㅋ
이이언도 많이 들어봐야겠군.
이이언은 이이언 이름으로 나온 솔로 1집(guilt free 앨범)은 완전 디지털적인 실험이 강해서 난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끌리구요. 그다음 이이언 2집(어쿠스틱)은 디지털스런 음악에 대한 해석을 뒤집어 어쿠스틱한 접근을 낸 음반인데 괜찮아요. 하지만 정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MOT 1집입니다. ‘비선형’ 음반. 공대출신 두 남자가 결성한 팀이었는데 결국 이런저런 문제로 기타리스트 지이는 탈퇴했고 전공 살려 먹고 살고 있다고 하구요. 지이는 서울대 컴공출신이거든요.아마 ornus 학교다닐 때 친구들,연구실 선후배 동료들 중 분명 지인이 있을듯… 아무튼 MOT 앨범을 대부분 작사작곡편곡한 게 이이언이랍니다. 이이언도 공대성향이 굉장히 강해요. 연대 전파공학과 출신이고 대학원도 한예종에서 뮤직 ‘테크놀로지’를 공부했고. 솔로앨범은 거의 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낸 거고…. 하.. 이러고 보니, 저는 결국 인문학 전공 출신 남자보다는 공학적인 백그라운드를 가진 남자에게 끌리네요. 이게 언니가 말한 그 ‘사유가 분명한 남자보다 백지상태의 남자’에 더 가까운 거 같아요. 공대생들이 학교에서 여성학 수업을 배우고 그러진 잘 않잖아요. 근데 얘네들처럼 백지상태인 애들이 스스로 사유해서 젠더감수성을 갖추게 되는 게 더 좋은듯.
이쯤에서 궁금증은.. 백지상태가 아닌 인문학 전공자인 남자와 살아가는 언니가궁금해요. 그분은.. 제가 싫어하는 전형적인 가식쟁이 공부많이하고 자기 우물에 갇힌 문과생 쪽이 아니라 유연한 백지상태에 가까운 분이었을까요…… ㅎㅎ
고딩때까진 백지상태였지. 근데 대학 가서 여자동기들, 여자선배들 생각 많이 듣고 우리 여자동기들이 겉모습은 여자인데 다들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김대교가 받은 충격이 살짝 있을거고. (이건 내 추측ㅋㅋ)
사실 김대교가 말발이 없잖아. 말수도 적고..
보통 인문학도 남자들은 그놈의 말발로, 말 뿐이잖아.
근데 김대교는 기본적으로 허세나 자만이 없고, 본인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어서였는지 여자동기들 생각 들으면 신선하기도 하고 자극을 받기도 했겠지(오만한 남자들은 본인이 최고라는 생각에 여자들과의 논쟁에서 이기려고만 할뿐 성찰적 자극을 받진 않잖아.)
암튼 김대교는 단순하게 말해. 대학 가서 여자들과 처음 얘기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그전까진 남중 남고에서 아무생각 없었지.
글고 사실..김대교가 왜소하고 순해보여서 남중 남고 마초들한테 무시당하던 경험도 좀 있어서. 전형적 한남들과 안 친해. ㅋ
역시 그럴줄.. 대교님은 항상 말없이 앉아계셨죠..ㅎㅎ
맞아요. 기본적으로 허세나 자만이 없고 유연한 사람들이 외부로부터 좋은 자극을 받으면 성찰하고 바뀌게 되고 그러는 거죠.
전형적 한남들과 안 친한 거 정말 좋은 거.. 한국에서 남자친구들 많다는 남자들은 전형적 한남감수성에 버무리될 가능성이 많은 거라서 정말 싫음… 이쯤에서 또 우현이 걱정.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성찰적인 사람들이어야 하는데..ㅠㅠ 연예인 중에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걱정도 되고. 아! 근데 기범이는 믿음직해요. 기범이는 딱 봐도 젠더감수성 쪽으로 발달해있을 거 같고 되게 센스 있고 눈치 빠르잖아요. 연예인보단 일반인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는데 제발 인성이 된 사람들이기를..ㅠㅠ
사실 이건 조심스럽긴한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성규 목소리 넬 같다고 하는게 듣기싫고, 넬을 완전히 탈덕하면 전혀 다른 방향의 자신만의 무언가가 생기지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물론 넬 음악 사랑하고 거기에서 영향 받고 영감을 얻는 성규의 진심을 존중은 하는데.. 성규만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는데..넬의 영향에서 벗어나면 무언가 나오지 않을까싶기도하고..
그 일반인 친구들이 좋은 친구들이어야 할텐데..걱정이군.
근데 뭐 인피니트 멤버들이 다 착한 남자들이라서 큰걱정은 안해. 온건한 한남적 사고방식을 답습하는 부분은 있을지몰라도 인피니트 애들이 허세도 없고 권위적이지 않으니..언제든 변할수 있는 유연한 부분들일거라 생각해.
기범이가 그렇구나. 기범이랑 좀 친해라ㅋㅋ
글구 같은 소속사 출신 타블로 형이랑 좀 만나고 그러지..
맞아요. 저도 성규가 거기서 멀어져서 다른 길을 찾아내면 또 거기서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이 더 잘 드러날 거 같아요. 넬 음악이 좋긴 하지만 전 목소리만으로는 성규가 김종완보다 더 좋은 부분이 있고, 성규도 그 부분을 더 끌고나가면 더 좋을듯.
맞아요 인피니트는 큰 걱정은 안해요. 다들 인성 제대로 된 건 보이니까. 권위적이지도 않고.
타블로!! 제가 음악하는 유명인 중 가장 젠더감성 똑바로 돼있고 인성 괜찮다고 보는 남자가 타블로인데… 속까지 알 순 없지만, 음악에 드러나는 그의 가치관은 괜찮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