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내가 여기서 한남 비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서양 남성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 서양 남자들은 또 그나름만의 이기적인 기준들을 갖고 있음;;

그럼에도

서양 남편들이 평균적으로 한남 남편보다는 물론 훨씬 더 가정적이다. 그건 일단 시스템이 남자들이 회사에서 일찍 끝나 가족과 함께 저녁을 보내는 게 당연한 걸 받쳐주기 때문에 그런 거고,
회사에서 ‘한국에 비해’ 애들 일로 조퇴, 재택근무, 휴가 등등이 유연하니까 학교 및 유치원 행사에 남편들이 한국보다 훨씬 많이 보이는 거고..

뭐 이것저것 많을 거다.

근데 중요한 건 여기 와서 만난 서양 남편을 둔 현지인 친구들도ornus를 알게 되면 “언빌리버블~~~” 한다;;;;;

집안일이나 아이 돌보는 건 서양 남편들도 기본적으로 다 잘하니까 날 부러워하진 않지만 내 친구 셀린느가 가장 신비롭게 여겼던 부분은 ornus가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거였다. ornus의 신조가 “Happy wife! Happy life!” 라고 했더니 빵빵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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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안일도.. ornus가 훨씬 더 많이 한다.
더 많이 하는 수준이 아니라, 집안 구석구석 대청소 같은 집안일 거의 다 ornus가 한다. 주말에..

ornus가 내게 늘 하는 말이, “아이들 돌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힘들어” 집안일에까지 에너지 쓰지 말라는 거다..

실제로 비글 두 마리 교육하고 돌보는 일이 정신적으로 에너지 많이 들어가는 일 맞기 때문에.
내가 아이들과 함께 보내면서 집안일까지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비글들한테 갈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얘네들 계속 일 벌이고 사고 치는 게 취미인데, 쟤네들 돌보면서 청소 강박 있으면, 애들한테 소리 치고 히스테리 부릴 수밖에 없는 거..
아이들 뭐 만드느라 흘리고 어지르는 거 닦고 쓸고 청소하느라 일일이 따라다니며 스트레스 받아 소리 치는 부모가 되는 것보다
그 시간에 아이들 맘껏 실험하도록 안정감을 주는 부모로 사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 열음이 은율이.. 마음껏 만들고 어지르고 끝나면 정리하는 것도 굉장히 잘 한다! 난 청소 안 해줌;;
자기네들이 하는 거다! 다 내가 훈련한 거 ㅠㅠ)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6 at 오전 10:30

    맞아..사실 훈육이 젤 에너지 소진되는 힘든 일이야. 귀찮으면 걍 내가 져서 내가 청소하게되고.
    아..인피니트 7명 우리집에 부르는 망상만 할게 아니라 아줌마라도 당장 알아봐야겠다.

  2. wisepaper said on 2016-10-26 at 오전 11:22

    작년에 젊은 청년으로 구해보겠다는 결심은 어떻게 된 건가요.. 언니가 실행하고 후기를 얘기해줘야 내가 그 길을 따라갈텐데……;;;;??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6 at 오전 11:36

      노브라에 파자마 바람으로 있을 자신이 없어서 포기ㅠ 잘생긴 젊은 청년 앞에서는 펑퍼짐하게 있기 싫다.
      난 김대교가 늦게 끝나거나 출장가는 날이 많아서, 집안일 시키면 그만큼 대화시간이 줄어들어. 그래서 도우미를 써야하나..근데 또 도우미 이모 부르면 아무래도 사람 상대하는거니 내가 그만큼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을테고..무엇보다 내가 사람을 부릴줄 모르는 여리고 어질고 자비로운 인격이라서 고민중.ㅠ(울 시어머니 말로는 야무져야 도우미 쓸 수 있대ㅠ)
      그나저나 진짜 궁금한데, 애들 정리습관은 어찌 길들였어? 유라는 본인 내킬때만 해서. 시켜도 계속 거부하다가 내가 지면 내가 하고..ㅠ 아무래도 바꿔야겠어.
      밥도 하도 안먹고 먹는 속도 느려서 테레비 보여주면 먹길래 그리했는데, 이젠 이것도 바꿔야할거같고.(굶기는건 여러번 해봤지만 제자리 걸음이고. 무엇보다 하위 1프로의 저체중이라 소아과 가면 늘 협박 당하기에 굶길수는 없거든. 내가 먹여주면 다 먹기는한데, 본인 스스로 먹으라고하면 늘 몇숟갈 깨작거리다가 말거나 반찬 남기니..)

  3. wisepaper said on 2016-10-26 at 오전 11:44

    ㅋㅋㅋ 포기했나요.. 도우미 쓰면 참 좋은데, 저도 도우미를 쓰면 그 시간 동안 내가 자리를 비켜줘야 하거나, 내 자유시간이 아니란 게 걸리더라구요. 누군가와 같이 집에 있는것도 불편하고..

    애들 정리습관은.. ㅠㅠ 파란만장했습니다.. 열음이는 일단 잘해요. 열음이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차기가 참여해봐야 하는 엄청난 모험정신을 갖고 있어서 청소기 돌리기나 걸레질 하기도 얘한테는 모험입니다. 그러니 애기때부터 한다고 난리..ㅠㅠ 물론 그게 제대로 되는 게 아니라 저의 인내가 필요했구요. 놀다가 놀이 끝나고 정리 딱 하는 거는, 제가 혼내면서 가르치기도 했고 규칙이니까 받아들이게 했어요. 이젠 혼나지 않고도 잘 하고요. 굳이 말하자면 은율이가 유라에 가까울 거 같은데… 자기 내켜야 정리해요.. 그래서 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형이 할 때 너도 같이 하는 건 당연한 규칙이다, 안 하면 너도 뭐 무슨무슨 놀이를 할 수 없다, TV를 볼 수 없다 등등 이런 규칙을 정해서 하게 해요.. 유라도 좀더 크면 조금씩 더 잘할 거에요.

    밥 안 먹는 거는..ㅠㅠㅠㅠ 아마 이게 아이 키울 때 가장 힘든 부분일 거에요. 저도 답을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이제 다 잘 먹는데(은율인 아직 좀;;;), 안먹던 시기에는 정말 이 방법도 저 방법도 다 안 통하더라구요.. 굶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굶겨서 해결보라는 사람들은, 그런 아이를 못 키워봐서 하는 말.. 유라 같은 아이는 그냥 언니가 먹여주는 고생 좀더 해야 할 거 같아요.ㅠㅠ 시간이 답일까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6 at 오후 12:17

      글쿠나 열음이..호기심 천국이었구나.
      니가 파란만장했다니 좀 위로가 되네. 힘들어도 인내하고 습관을 들여야지.
      유라는 치우라고 하면 “계속 놀거에요. 아직 다 안 놀았어요.”(지금 그거로 놀거 아닌데 이따가 또 그거 가지고 놀거라는 뜻임. 즉, 어차피 또 갖고 놀건데 뭐하러 치우냐는 뜻인 듯.)ㅋㅋ
      밖에 나갈때나 저녁에만 치우도록 해야하나? 모르겠다.ㅠ
      먹는거는..아..예전엔 내가 떠먹여줘도 단 한숟갈도 안먹던 시절도 있었으니, 언젠가는 나아지려니 해야하나ㅠ

  4. wisepaper said on 2016-10-26 at 오후 12:21

    또 너무 정리를 완벽하게 하거나, 정리가 완벽하게 되기를 원하는 결벽적인 집안 분위기는 아이들한테 더 안좋다고 하잖아요.. 그냥 우리가 참고 적당히 넘겨야 할듯..ㅠㅠㅠ 맞아요 아이 입장에선 이따가 또 놀건데 싹 치운다는게 말이 안 되겠지요.. 유라말도 맞아요 ㅎㅎㅎㅎㅎㅎ
    그냥 가끔씩만이라도 정리가 뭔지만이라도 알게 하는 정도로 훈육하는 게 최선 같아요. 너무 정리 강박 있게 만들면 창의성에 오히려 저해된다니..;;;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6 at 오후 12:32

      그러네 항상 완벽한 정리는 더 안좋을수도 있겠네.
      난 사실 유라 낳기전까진, 아니 두돌 정도까진 집안이 너무 개판이었다가, 이러다가 유라가 날 닮아서 정신없는 인격이 되면 어떡하나 두려움이 엄습해와서 정리 시작한건데,.정리 잘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정리에 대한 강박을 낳았군ㅋㅋㅋㅋㅋ

  5.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6 at 오후 6:00

    한남 얘기가 또 나와서 말인데, 전에도 말했지만 울아빠가 한남 오브 한남이시자나. ㅋㅋ 근데 울아빠가 대선때마다 열심히 수꼴 후보 찍으시다가 박근혜를 안 찍고 그해 대선때 유일하게 기권하셨었는데, 그 이유가 박근혜가 여자라서거든.
    그후로 국정이 잘못될때마다 “여자는 일처리가 체계적이지 않아.” 이렇게 한남스런 비판을 하셨었지ㅋㅋ
    울아빠가 요즘 테레비 앞에서 “역시나 여자들은 저런 사이비에 잘 빠져. 여자에게 나라를 맡기는게 아닌데”라며 혀를 차는 모습이 상상이 간다ㅠ

  6.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전 12:06

    언니.. 박근혜를 사이비 신도처럼 숭상;;한다는 어머니도 그렇고.. 한남오브한남인 아버지도 그렇고…. 저는 언니가 정서적으로 힘든 게 너무 정상으로 여겨져요.. 언니가 자라온 집안에서 언니의 정서가 힘들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인 거에요.. 특히 한남오브 한남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자식의 말을 잘 공감하고 “네가 그렇구나.. 그래 네 말이 일리가 있구나..” 하고 수용적으로 들어주는 부모가 아니었을 거잖아요.ㅠㅠ 자식한테는, 특히 어린 시절의 자식한테는 부모가 내 온 존재를 뒷받침해주는 우주와 같은 중요한 존재인데.. 그런 분들이 자식에게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수용적인 부모가 아니면 자식이… 힘들지 않을수가 없거든요.. 그냥 가슴이 너무 갑갑해요.. 그시절 부모님들은 먹고살기만도 바쁘고 자식 키우면서 제대로 성찰해본 적도 심리학을 공부해본 적도 없는 분들이고 그분들도 가여우신 인생인데, 그분들이 자식들한테 저지른 정서적 폭력을 생각하면 또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제가 지금 알고지내는 동생들이나 지인들, 친구들, (물론 저조차도) 그시절 부모로부터 온 정서적 폭력과 학대의 희생양이에요 대부분…. 인터넷에서 20,30대들이 털어놓는 수많은 근본적인 결핍이나 상처도 결국 다 그시절 부모에게서 온 것들… 아무리 고치려해도 근본적으로 고쳐지기가 힘든 것들.. ㅠㅠ 갑자기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까 답답하고 마음이 좀 아프네요. 사람들이 겪는 대부분의 모든 문제들은 타고난 기질+부모의 정서적 폭력의 콜라보…ㅠㅠ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7 at 오전 1:44

      어, 니말대로..대부분이 그럴거야.
      근데 이게 사람 기질마다 받아들이는게 참 달라서, 같은 형제끼리 얘기해봐도 서로 이해못할 수도 있고. 내 동생은 참 밝거든.
      생각해보니 나는 사춘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이랑 참 많이 싸운 편인데, 내동생은 걍 회피형이거든. 아들들이 보통 그렇듯이 정면대결 안하고.
      근데 희한한게..엄마가 또 내 동생이 말하는건 잘 공감하며 들어주는것 같거든. 딸인 나는 내 주변에서 일어난 아주 사소한 수다조차 먼 산 바라보며 딴청 피우시는게..이게 울엄마라는 사람 자체의 공감능력 문제인지, 아니면 유독 나에게만 공감을 못하시는건지(나와의 관계문제, 궁합 문제인지), 단언컨대 울엄마가 나를 대하듯이 본인의 친구들을 대하신다면 당연히 왕따이실텐데, 근데 나름 친구가 많으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닌데도 아직도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모임도 꽤 많으시고.
      암튼 난 동생이랑도 성향이 너무 달라서 안친해서, 가족간의 애틋함을 잘 모르고 살아왔었어. 성규가 엄마랑 누나 보고싶어하고 늘 가족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하는거 들으면 너무 신기하고 낯설어. 도대체 그게 어떤 감정일까하고. (암튼 나에게 규는 미지의 세계에서 온 남자ㅠ)
      친정에 애틋한 여자들도 잘 이해 안돼. 뭐그리 부모형제가 애틋할까..말하다보니 내가 패륜녀같네ㅋㅋㅋㅋㅋ
      사실..친구처럼 마음 잘 맞는 형제가 있는 애들 너무 부럽거든. 특히 여자형제 있는 친구들 부럽고. 에휴, 난 외롭게 살 팔자인듯. 인간관계는 포기하고 산지 오래.
      얘기하다가 또 삼천포가 되었는데, 암튼 나는 가족애가 애틋한 적이 없었어서 중국 와서도 향수병 따위는 단 한번도 없었고 남들이 명절때 시댁 싫어도 친정 보고싶어서 한국 간다고 말할때도 그게 무슨 감정인지 와닿지 않았거든. 부모자식 관계가 나같은 케이스가 참 많은데도 다들 그리 부모에게 애틋한게 이해가 안되니, 혹시 내가 패륜녀의 유전자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
      암튼..그래도 인터넷 보면 나같은 동지들 많아서 위로가 되기도 해. 사실 내 측근들은 다들 부모한테 너무 애틋하고 너무 잘해. 최근까지 친하게 지내던 동생은 막내딸로 듬뿍듬뿍 사랑과 공감을 받으며 자란 친구라서 정신이 건강하고 내 얘기도 잘 들어주고 공감능력도 뛰어나고 나무랄 데가 없는 친구였는데,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성장과정을 거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질감이 느껴지더라. 내 찌질한 자격지심인가. 암튼 그녀는 나를 공감해주지만 내가 그녀의 밝은 세계에 공감이 안 되어서 이질감이 느껴지더라. 나 너무 찌질하지? ㅋㅋ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그녀가 나에게 공감 못하고 내 얘기 못 들어주는 부분이 딱 하나 있었구나! 그거슨 바로..김성규 찬양ㅋㅋㅋㅋㅋ 본질적 이유가 그거였나봐. 아..수니는 외로워~
      나 근데 지금 그네언니가 수니계의 지존으로 느껴져. 40년간 어찌 현타 한번 없이 아직까지 탈덕을 안했을까. 최순실이 대단해보이고..
      미쳤나봐 나ㅋㅋㅋㅋㅋ

  7.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전 4:37

    그네가 최순실을 탈덕 못한 건 ㅋㅋ 그네가 정신적으로 병이 있으니까.. 어린시절부터 그 집안에 몸과 영혼 다 사로잡힌 인생인데.. 탈덕한다는 걸 상상도 못할 걸요? 건강한 사람이라면 내가 덕질하는 사람이 비인간적이거나 비이성적인 행위를 하면 탈덕해야 되는 건데 그네는 그런 판단능력조차 없어 보이고, 그리고 아버지 죽고 엄마 죽고 공포상황일 때 모든 측근들이 떠나도 최순실이 자기 곁에 있었대요. 아마 우주 전부로 보였을듯.

    그리고 언니.. 언니 부모가 언니한테 저렇게 대하셨는데, 언니가 부모한테 애틋하면 그건 더 문제인 거에요. 학대를 받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자신을 학대한 부모를 사랑하는 건 병리적인 현상이거든요. 스톡홀름 증후군. 언니는 부모한테 애틋하지 않은 게 정상인거에요. 언니가 근본적으로는 건강한 사람이니까 당연한 반응을 하는 거에요! 한남오브한남 아버지+딸을 공감해주지 않는 어머니 두 콜라보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자식들은 솔직히 말하면 병자나 마찬가지;;;;;그들은 부모로부터 건강한 사랑을 받아 생긴 건강한 애착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온 결핍으로부터 근본적으로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이 허기진데 그걸 메우고 싶어서 끊임없이 부모한테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걸 포기하지 못하는 병자들인 거거든요.. 그리고 저는 성인된 나이 이후에 부모한테 애착하는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어요. 올바로 독립한 사람들은 부모를 사랑하되, 그렇게 부모한테 마음 쓰여 하고 너무 애틋해하고 자신들이 무슨 결정을 할 때 부모를 중요요소로 넣지 않아요. 올바로 독립한 건강한 성인은 자기 인생을 부모로부터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사람들… 그래서 전 부모한테 지나치게 애틋함을 보이는 성인들이 건강한 성인이라고는 보지 않아요. 부럽지도 않고..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는 것도 너무 싫고. 부모를 사랑하되,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기 인생을 결정하며 살아가는 건강한 성인으로 키우는 게 제 목표고… 친정부모랑도 절절하고 죽고 못 사는 여자애들 많이 봤는데.. 걔네들 다 어떤 면에선 다 정신적으로 아직 부모로부터 독립 못한 경우가 많았어요. 아무리 중산층에 별 문제 없이 결혼해서 평온하게 살고 있는 멀쩡한 커플들도 필요이상 부모한테 애틋함을 보이는 애들은, 정말로 어려운 사건이 일어났을 때 보면 알 수 있어요. 자기 부부끼리 그 문제를 헤쳐나가지 못해요. 부모한테 의존성을 보여요. 언니가 그 부모한테 사랑받고 해맑게 잘 자라 공감능력도 뛰어난 지인한테 찌질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는데.. 저도 비슷했을거 같아요. 전 마냥 해맑은 사람을 믿지 않아요.. 그렇다고 찌든 사람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 안에서 고통을 겪어 보고 그걸 극복하면서 나름 상처도 입어보고, 우물도 있고 그런 사람이 말이 통하는 거지.. 해맑고 밝게 자란 사람들..( 언니 그 지인이 그렇다는 건 아니구요) 전 사랑받고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서 성격좋다는 사람 안 믿거든요. 그들은 나쁜일을 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 그런 거에요. 자기한테 불리한 사태가 벌어지거나 자기 이득과 배치되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해맑을 수 있을까?

    오늘 제가 친한 동생, 엠제이의 결혼과 미래 문제로 심각하게 한 세 시간 통화했는데.. 그 통화를 하면서, 저와 오군이 왜 이렇게 우리의 결혼생활을 온전한 결합으로 만족하고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가 많이 생각해봤는데, 가장 핵심적인 건 우리가 부모로부터 완벽히 독립해서 우리만의 가정을 일궜기 때문이라는 게 새삼 너무 느껴졌거든요.. 동생이 저한테 질문을 많이 하니까 거기에 답해주면서 더 확신하게 됐어요… 만약 제가 친정부모한테 애틋하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그분들을 고려에 넣는 스타일이었거나 반대로 오군이 그런 스타일이었거나 하면 우리 사이에 이런 강한 결합력은 형성되지 못했을 거에요.. 어떤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때나 문제를 해결해나갈 때 우리 둘 외에 다른 이(부모)가 개입하지 않으니까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 거기서 형성된 신뢰감이 우리 관계를 온전하게 하고.. 이렇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 거 같아요. 아 제가 왜 이렇게 부모 문제를 특히 단호하게 말하냐면, 방금 동생이 어떤 중요한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서 고민을 많이 하는데, 거기에 가장 큰 갈등 요소가 부모의 개입 문제더라구요. 그래서 더 단호하게 이렇게 말하는 거;;;;; 동생한테 한 세시간을 부모와의 독립이 왜 중요한지 심각하에 이야기하고 왔거든요. 그래서 그 기운이 좀 남아 있어요 ㅎㅎㅎ 제가 또 이상해 보일까봐…. ;;;;;;;;

    물론 제 말도 100퍼센트 옳은 건 아닐 거에요. 선택의 문제 같아요. 저는 부모와의 애틋함 대신 제가 새로 이룬 가정에서 내 동반자와의 온전한 신뢰와 사랑을 얻은 거구요… 부모와 애틋한(건강한 의미에서 애틋한) 친구들은 남편과의 결합이 저만큼 온전하진 않더라구요. 물론 평온하게 행복하게 나름 잘 살고 있지만, 저처럼 근본적으로 남편한테 전적으로 신뢰감을 느끼진 않아요.. 왜냐면 부모라는 애착대상이 있으니까, 자기 배우자하고 그렇게 온전하게 결합할 필요가 없는 거죠.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돼 있는데.. 근데 걔네들은 또 그게 나름 행복의 방법일 수도 있고. 전 이게 더 좋아요. 제가 평생을 함께 살아갈 제 동반자를 선택한 거에요 전… 저와 우리 엄마의 관계보다는…

  8.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전 5:21

    그리구요 언니 어머님께서 타인이나 남동생한테는 나름 공감한다면서 언니한테는 못해준 거.. 그거 어머니 잘못이에요. 학대이고.. 궁합이나 성격이 잘 맞는 사람하고 잘 지내는 건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기와 기질이 안맞는 아이일지라도 ‘공감하고 사랑해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어요! 반드시요.. 그걸 안 하신 부모니까(몰라서 못하신 거죠 사실;;;) 잘못하신 거 맞습니다. 언니가 자책할 게 아니에요. 부모는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하는 거에요. 맞는 자식한테만 잘하는 부모는 부모 자격 없는 거.. 그걸 하는 게 너무 힘드니까 아무나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거고ㅠㅠ 부모의 무게란 게 그렇게 큰 거겠지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7 at 오전 8:06

      음..기질이 안 맞는거도 그렇지만, 뭐든 엄마 말에 토달지 않고 나름 여우같이 잘 빠져나가는 남동생과는 달리 나는 잘 대드니까, 이것이 자꾸 엄마의 화를 돋구고 평범치 못한 모녀관계가 된듯. 울 부모세대는 권위의식이 강해서 자식이 맞는 말을 할수록 나쁜 자식으로 여기잖아.
      울엄마는 유드리라고는 1도 없는 에프엠에 권력자에겐 무조건 복종하는게 옳다고 믿는 매우 순종적인 성향이고, 난 나랑 안맞는건 무조건 거부하고 반박하는 성향. 나의 이런 성향이 울엄마 홧병의 근원인 내 친할머니나 울아빠의 성향이거든. 나보고 얼굴도 친할머니 닮았다고 했을땐 울엄마가 나를 보통 미워하는게 아니구나 싶었어.
      (그런데 너에게 이런말 하다보니 치유가 되는 부분이 있다. 난 지금까지 내가 울 부모님의 단점들만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반대일수도 있겠구나싶어. 난 친할머니와 아빠의 저항적 성향은 닮았지만 그분들처럼 폭력적이진 않고, 나름 어질고 선한 면은 친할아버지 닮았구나라는 생각-울 친할아버지가 인자하신 선비였음. 엄마도 유일하게 나한테만 폭력적이었지 불우이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분이신거로봐선..)
      그래 니말이 다 맞아. 오군님과 너의 완전한 사랑의 근원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인거같아.
      사실 나는 부모에 대한 애틋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못해왔어. 이게..불안증과 우울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더 의존적으로 되었고. 결혼하고나서 중국에 오니까 더 독립이 안되더라구. 한국 갈 일이 있어서 한국에 가면 친정에 오래 있게 되었었고..근데 아마 한국에 살며 다른 집에 살아도 그랬을듯.
      부모에게 맘으로 애틋하지도 않으면서 정신적으로 의지하는거..이게 더 병리적이고 이상한거네. 나는 이 굴레에서 탈피할 연습을 시작했어 요즘.
      암튼 너의 말이 도움이 되는거 같아.
      근데 내가 위에서 언급한 그 지인..부모님의 전적인 신뢰와 사랑 속에서 자라왔고 지금 매우 독립적인 마인드인데, 그런데 아직 미혼인데, 그녀가 배우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우리 부모님께 잘하는 남자’야. 나중에 남편이 자기 부모님한테 무심하면 무척 서운할거같대. 난 이것도 이해 안가고. 남자가 내 부모한테 잘하면 여자 입장에서 시부모한테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갈거 같은데.
      나는 ‘신랑이 우리 부모한테 잘하면 나도 시댁에 잘할거다’라고 말하는 여자들도 이해 안가. 남편과 나와의 관계에 ‘서로의 부모한테 얼마나 잘하는지 척도’가 들어가는거도 이상하고, 남자가 처가에 잘하는 것과 여자가 시댁에 잘하는 것은 헤게모니가 다르지 않음? 시댁과 처가는 권력관계가 다른데 어찌 그걸 동등한 선상에서 느끼는건지..아 물론 처가는 똥으로 생각하면서 자기 부모한테만 잘하라고 강요하는 남편들이 오죽 많으면 여자들이 그런 생각을 할까 이해는 간다만..난 김대교가 우리 부모한테 잘해드리면 팍팍 짜증내거든. 그 에너지 몽땅 오롯이 나한테만 쏟으라고. 그래서 요샌 처가랑 연락 안해. 사실 이런 얘기 너니까 할 수 있는거지 평범한 여자친구들한테 말했다간 돌 맞는다ㅠ
      글구 위에 언급한 내 지인..사실 난 내 얘기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하고 있고 소중한 친구인데(내가 그녀의 밝은 세계를 완전히 이해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한테 늘 너그러운 흔치 않은 따뜻한 친구니까), 내가 찌질해진 근본 원인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봐도..그녀는 나의 김성규 찬양을 단 한마디도 못 듣고 딴얘기로 돌려. 근본적 원인이 이거였어..ㅋㅋㅋㅋ

  9.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전 8:33

    네. 저도 엄마가 옳지 않는 말을 할 때 항상 바로 반박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크고 작게 부딪치기도 부딪쳤어요. 그럼에도 부모님께서 나를 믿어주는 스타일이긴 했지만. 근데 언니가 언닌 자꾸 대들게 됐다고 하는데.. 제가 아이 키워보니까 아이를 자꾸 대들게 만드는 것도 부모가 그렇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대들지 않아도 되게 아이가 평범한 말로 할 때 그 맘을 잘 공감해주고 수용해주면, 대들 필요가 없거든요..ㅠㅠ 전 대들게 만든 부모가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언니 저항적이지만 폭력적이진 않고, 바탕이 선하고 어진 건 큰 장점 맞아요.. 그리고 전 한남오브한남과 어머니 콜라보;; 밑에서 자란 언니가 지금 남에게 특별히 폭력적이지 않고 산다는 것만으로도 근본적으로 강하고 선한 사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한테 눌린 사람은 반드시 그걸 또 남에게(만만한 가까운 사람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풀기 마련이니까..ㅠㅠ

    그리고 그 지인분 배우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우리 부모에게 잘하는 남자”라는 거 하나만 봐도, 갑갑하네요;;. 안타까워요. 인생을 평생 함께할 동반자를 선택하는 데 왜 그게 기준이 되는 건지. 나와 잘 소통 되고 나와 잘 결합할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부모한테 나쁘게 대할리는 없잖아요? 부모한테 잘해야 한다는 걸 굳이 “배우자 선택의 중요 요건”에 넣는 것만으로도 전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언니가 그런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도 전적으로 동감.. “우리 부모에게 잘하는 사람”이 배우자 요건에 들어간다는 게 전 왜 이리 답답하고 숨이 막힐까.. 우리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발.. 자기 여친, 자기 아내가 1순위이길!

    ㅋㅋㅋ 그리고 성규 얘길 못들어주면 ㅋㅋㅋ 당연 친구 못 되지요 ㅎㅎ 아 물론 모든 지인들이 이해해줘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정말 소중한 베프 정도의 친구라면.. 내가 이렇게 소중히 여기는 우현이의 의미가 나한테 무언지 이해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그리고 저의 많은 생각들이 이 홈피에 써 있는데, 저는 이 생각들을 다 옳다고 할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대화가 되지 않는 친구하고는 굳이 친구가 되지 않아도 돼요.. 뭐 그냥 알고 지내는 지인 정도야 될 수 있겠지만.. 저도 그만큼 그 베프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싶은 게 당연하니까. 그래도 제가 시애틀 와서 홈피에선 언니하고 소통하는 것도 ㅋㅋ 많은 위안이 되고 있고, 새로 만나게 된 팬들도 어느 부분에선 저의 친구이고, 마이우현에서 알게 된 동생들(당장 glaukopis도 시애틀에 와서 저 만나겠다는데,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는 거구나 싶어요.)도 그렇고 새로운 인연들이 생기는 시기네요. 근데 이 인연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는 없는 사이고,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맘 통하는 친구가 한 명은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저한테 엠제이가 있는 게 정말 큰 위안이 되거든요..걔가 엘에이 사는데, 대학을 시애틀에서 나왔어요. 그래서 지금 시애틀에서 정착할 생각을 하는 중인데, 이 문제가 잘 풀리길 바라고 있습니다.ㅠㅠ 언니도 한 명 정도는 해외생활하면서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사는 친구가 생기면 더 좋을 거 같아요.. (그냥 저에 비추어 보니까, 정말 여기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하면 좀 허전할 거 같거든요.ㅠㅠ)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7 at 오전 10:17

      너는 마이우현 하길 정말 잘한거같아. 우현이를 빼고도 통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도 앞으로 끊임없이 생길수 있는거잖아.
      나를 진지하게 분석해줘서 고마워. 사실 이런 얘기 진지하게 끈기있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도 드물거고, 어디가서 얘기하면 내가 패륜녀로 몰릴까봐 말 꺼내기도 힘들고. 위에 언급한 내 지인은 끈기있게 잘 들어주기는 하는데 고놈의 성규가 우리 사이를 갈라놔서ㅋㅋㅋㅋㅋ
      (김대교 왈, 스타 팬질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건 아무리 절친이라도 힘든거니 나보고 좀더 인내를 가져보라는데..김대교는 걍 내가 친구가 하나둘씩 없어지는게 두려운가봐.)
      사실 내가 다른 딸들의 효심에 공감을 잘 못해서 나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나 스스로 당당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는데, 너랑 말하다보니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결 편해지네.
      늘 우리엄마가 하는 말, “남들도 다 부모한테 맞기도 하고 폭언 듣고 자랐다. 근데도 부모한테 안 대든다. 너는 부모 알기를 우습게 아는 나쁜 인간.” 항상 이랬거든ㅠ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7 at 오전 10:25

        아, 울엄마 어록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니 나이 정도의 딸이면 엄마가 ‘아빠가 딴집살림 차렸다’는 말도 들을줄 알아야 하는 나이이다. 다른 딸들은 다 엄마한테 같은 여자로서 얘기 들어주고 공감해주는데 넌 그거 못하는 나쁜 딸” (울아빠가 딴살림 차렸다는 뜻 아니고, 엄마가 나한테 신세한탄 하고싶은데 내가 안 받아주니까 극단적 예를 드신것. 나보고 그나이 쳐먹고도 엄마 힘든얘기를 들을 줄 모르는 어린애라고ㅠ)
        언제 한번 엄마가 나한테 신세한탄 한 내용을 나혼자 알고있기 너무나 힘들어서 남동생한테 얘기했었거든. 남동생이 아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그때 엄마가 날 쥐잡듯이 잡으며 “동생이 갓 결혼한 신혼인데 동생한테 우울한 얘기나 전하는 이기적인 딸”이라는 말을 들었어. 난 그때 처음으로 갓난아기 낳은 산모였고, 산후우울증인건 온가족이 알고 있었는데ㅠ

  10.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전 10:53

    언니… 어휴,,,, ㅠㅠㅠ 언니 어머니는 평생을 언니를 정신적 학대하고도 이제 성인된 딸까지 학대하고 있네요. 그 똑같은 우울한 얘기 아들에겐 하지 말라고 노발대발하는 걸로 봐서 당신 본인도 안다는 거잖아요. 그런 얘기가 얼마나 듣기 힘든 폭력적인 이야긴지. 제가 언니면요.. 저런 말 하는 엄마한테 그냥 통보해요. 인연 끊겠다고.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그 독을 받아주며 평생을 산 것도 언니한테 상처를 남겼을텐데, 앞으로 남은 인생은 독 받아내며 살면 안 되죠. 엄마 인생도 안됐지만 안된 인생은 어머니 대에서 끝내야지.. 왜냐면 자식이 아무리 받아줘도 엄마는 변하지 않거든요.. 자식을 공감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면서 당신의 독만 받아내는 하수구 역할 해달라는 거잖아요. 언니가 그 역할 안해도 어머니 살길 알아서 다 찾으실 거에요. 친구분들 많으시다면서요. 그런 얘긴 친구랑 하는 거지.. 자식이 자기 부모인줄 아시나.. 에휴 부모는 자식의 든든한 산이어야지, 자식한테 짐을 지우는 사람이 되면 안되는데 왜 그 세대 부모들은 이 기본을 모를까.. 그냥 모르신채로 살다 가실 거니까 바라지도 마세요. 제가 심하게 말할게요. 저라면 절대 안받아줘요 왜냐면 엄마 인생같은 삶은 거기서 멈춰야 되니까. 나만큼은 그렇게 살 수 없으니까.!!! 언니가 어머니의 그 배설물 다 받아주잖아요, 그럼 언니한테 그 독이 쌓이고 언니는 이제 그걸 딸인 유라한테 하소연하게 돼요. 반드시 그렇게 돼요. 대물림. 자식 생각해서라도 끊으세요. 언니 상처받게 하는 폭력적인 언사 단어 한개만 나와도 그냥 문을 박차고 나오세요. 그리고 나서 어머니가 반성하든지 안하든지는 어머니 몫이고, 언니 인생과 유라 인생까지 망쳐서는 안 돼요… 제가 엄마가 자꾸 오빠한테는 안 하는 그 하소연 저한테만 반복하셔서 제가 피가 마르듯 괴로워져서 결국 극단적으로 박차고 나왔잖아요. 근데 우리 엄만 손주 못 보고 살면 못 살겠으니까 본인이 성찰하셨어요.. 아 자식한테 배설하면 안 되는구나.. 자식이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끊어야 하는구나 본인이 나름 깨달으시고 저한테 사과하시고 이제 안 그러시거든요. 근데 이건 아주 특수 케이스고, 제가 볼 땐 90퍼센트의 부모가 노발대발 자식만 나쁜인간 만들고 본인 잘못은 추호도 인정 안해요.그러니 언닌 그런거 기대하지 마시고, 엄마는 그냥 생물학적 엄마로서만 인정하시고, 엄마랑 거리 두고 사세요. 아무 기대도 마세요. 남이에요 그냥. 특히나 독이 되는 부모와는 반드시 작별해야 합니다. 누구한테 인정받으려고 하지 마세요…. 인정 못하는 사람들은 모자란 사람들이려니 생각하고… 대교오빠만 언니 이해해주면 돼요.. 자식이 말이에요, 부모가 대화가 잘 되고 소통이 되고 공감해주는 부모면, 애초에 이렇게 담을 쌓았겠어요? 언니 어렸을 때 언니 어머니가 자식에게 수용적인 건강한 엄마였으면 언니랑 단짝 친구 되었을 거에요.. 그러니 이 결과는 다 어머니 스스로가 초래한 결과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요.. 언니 그만 떠나보내세요 제발!!!!!!!!! (단호하게 말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7 at 오전 11:41

      그래. 사실 유라 때문에, 대물림 되는게 가장 무서운 일이니 니 말이 다 맞는 말이지.
      사실 전에 이 문제로 엄마랑 한번 연 끊은적 있었는데, 울엄마도 결국 유라 보고싶어서 사과했었는데 그게 제대로된 반성이나 성찰이 아니었나봐. 시간이 지나니 또 반복되고, 아직도 못마땅해하고..
      그래, 대부분의 부모는 결국 변하지 않으니 니말대로 기대도 하지 않고 멀리하는게 맞지.
      아마도 난,,내가 만약 결혼을 안했다면 울아빠가 나를 어떻게든 찾아내서(경찰에 신고해서라도) 선 보라고 협박하고 감금시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ㅠ
      근데 여자형제 있는 애들은 어떤지 궁금하다. 여자형제 많으면 엄마가 번갈아가며 신세한탄하나? 아님 게중 젤 만만한 딸한테? 큰딸한테? 큰딸 붙잡고 신세한탄하고 큰딸이 여동생이랑 고통을 공유하면 “넌 언니가 돼갖고 철없이 동생한테 말한다.”라고 죄인취급 하려나. 디게 궁금하네..난 단지 첫째라는 이유로,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수천수만번 죄인이었으니.
      암튼 잘 공감해주고 조언해줘서 고마워.

  11.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전 11:55

    일단 이 모든 일의 근원은 한남 아버지시라는 거……;; 남편하고 아내하고 소통이 잘 되는 사이면. 왜 자식한테 하소연을 하겠어요. 저랑 오군이 왜 뭣하러 우리 열음이 은율이 붙들고 하소연을 하겠어요. 우리 둘이 충분히 대화가 잘 되는데.;;;;
    딸이 많은 엄마들은 결국 젤 만만한 딸한테 하겠지요.. 근데 엄마가 자식하고 대화 잘 통하는 좋은 엄마면, 딸들이 엄마 말 잘 들어주고 서로 조언도 하고 친하게 잘 지내겠지요. 결국 딸 미치게 하는 화법 갖고 있는 엄마들이 자식들이 자기 말 안들어준다고 울고 불고 하는 거에요. 당신들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면서…. 딸 둘 있는 우리 시누랑 시어머니 관계도 보면.. 시어머니 화법이 남의 말 듣는 화법이 아니세요.. 일단 본인 인생도 힘들게 살아오셨고, 쌓인게 많으시니 상처가 많은 삶이라서 남의 말 들을 여유가 없구요.. 결혼초에 잠깐 저도 많이 들어드렸어요. 저 만나면.. 온갖 고통스런 얘기 다 토해내시고.. 전 그냥 들어드렸어요. 내 엄마는 아니니까 약간의 거리감을 갖고 그냥 듣기만 한 거죠. 근데 내용 자체가 굉장히 한스러운 내용에 괴로운 내용이 많아서 유체이탈하며 들어야 했습니다. ㅎㅎㅎ 저는 잠깐이었고, 보통은 그 역할 다 시누들이 하겠죠.. 평생을 시누들이 들어준다고 들어주는데.. 결국 보면 전 시누들도 불쌍해요.

    근데 분명한 건.. 부모도 다 만만한 자식한테 발 뻗으신다는 겁니다..

    그리고 좀 웬만한 엄마면.. 이렇게 딸들한테 징글징글하지 않아요. 적당히 싸우고 적당히 투닥거리면서 같이 쇼핑도 하고 맛난 거 먹으러 다니고 잘 지내죠.. 언니가 그게 안 된다는 거 자체가 언니 어머니는 보통 엄마가 아니라는 거에요;;;;;;;; 언니 엄마가 보통 엄마 수준이면, 저도 그냥 언니한테 사소한 문제는 서로 잘 조율하고 잘 지내보시라고 권고하겠지요;;;; 그런 엄마 아니시라는 거.. 끊는 거밖에는 답이 없어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7 at 오후 12:15

      그렇지. 외형적으로 평범치 못한 모녀관계라는건..울엄마가 딸에 대한 감정이 평범치 않은거지.
      김대교도 늘 의아해 해. 자기가 아는 평범한 모녀관계가 아니라고. 장모님이 물질적으로는(몸으로 육아 도와주신거 포함)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하고 도움을 더 주려 하시는 마인드인데 정신적으로는 왜 저렇게 어린애같으신지 이해가 안된다고. 자기가 봐도 안타깝다고.
      너희 시누들도 엄마 하소연의 정서적 희생양이구나. 에휴 딸들이란ㅠ
      내가 정신과 다닐때 우현이의 따뜻한 말투와 표정이 참 많이 떠올랐잖아. 동시에 가장 많이 궁금하고 떠올랐던게 성규 엄마와 성규 누나거든. 얼굴도 모르는 그 두분의 인생이 참 궁금해졌어. 성규엄마는 몇살때 가장 힘드셨을까, 성규 누나도 다른 딸들처럼 엄마 하소연 듣고 자랐을까, 성규는 엄마 하소연 들은적 있을까,,이런 것들. 얼굴도 모르는 성규 어머니를 생각하는게 은근히 힘이 되었어. 근데..성규는 거의 생각 안하고 우현이, 성규엄마, 성규누나, 이 세사람만 생각했군ㅋㅋ 김성규는 약한 모습을 좀 보여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후 12:30

    시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도 별일 많았죠.. 근데 지금은 전혀 문제 없어요. 오군이 다 끊어내서 다 해결된거고 그분들도 이제 저희둘끼리만 잘살길 바라신다는 모드로 지켜보시거든요..

    오군 부모님이 오군 고등학교 때 이혼하셨잖아요.. 오군은 스무살 때 저랑 사귀면서 제가 세상의 전부라 느꼈대요. 제가 자기의 구원자라고 지금도 그래요 오군은..;; 저도 사랑하는 부모는 있었지만 오군한테 미치도록 빠져서;;; 정말 세상의 전부라 여겼고.. 우린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서 스물다섯에 결혼 통보했어요. 돈도 없었지만 우리끼리 이렇게 저렇게 알아서..

    암튼 결혼하고 몇 년 살다가, 어떤 일 때문에 저희하고 크게 한번 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그 때 오군이 제대로 독립한 게 결과적으론 양쪽에게 다 너무 좋은 일이 됐어요. 지금은 진심으로 저희가 잘 살길 바라시고, 간섭하지 않으세요… ..자식들이 다 앞가림은 잘 하는 자식들이라 경제적으론 큰 문제 없고. 저도 불만 없어요. 부모님한테 돈 드리는 문제도 지금보다 돈이 더 많으면 더 많이 드려도 전 돈은 얼마든지 괜찮아요.. 정신적으로 저희한테 아무 간섭하지 않는게 저한테 가장 중요한 일..

    아무튼 결혼 시작부터 이렇게 시작했고, 중간에 그런 큰 사건이 있어서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완전 독립한 게 결과적으론 너무 잘 된 일이고, 저와 ornus의 온전한 결합을 가능하게 한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해요.

  13.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7 at 오후 12:31

    정신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기 이전에, 너희는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했으니 정신적 독립이 가능했네. 이럴땐 역시 유물론이 맞는 철학이야.
    나도 시댁 도움 한푼 없이 시작했고, 나도 시댁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있지만(울 시어머니는 협박까진 아니었고 자식한테 소리지르듯이 나한테 소리지르고 호통치신적은 있거든.) 그뒤로 내가 연 끊고 우유부단한 김대교는 나의 행동에 암묵적 동의로 부모님한테 저항했고, 결국 시어머니가 니들끼리 잘살아라 마인드가 되시고..암튼 나도 스토리가 있어.
    근데 친정은, 친정이라서 더 벗어나오기가 힘들었나봐. 우리 부모님 재산 많지는 않지만 돌아가시면 우리한테 떨어지는거 약간은 있을테고..근데 이런건 내가 독립 못한 큰 이유는 못되고(부수적인 이유는 될수 있지 물론. 그러나 난 부모님 다 돌아가시면 내동생한테 재산포기각서도 써줄수 있음. 돈보다 정신이 더 중요하니까.),
    내가 겁이 많고 불안증세가 있을때 아빠가 해결해준 것들이 있어서 독립을 못했었거든. 근데 이젠 유라의 정서가 잘못되는게 훨씬 더 무서워져서..어떻게든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암튼..너의 말이 다 맞다는 생각이 든다. 너처럼 진정한 독립을 이룬 친구도 주변에 없고..

  14.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후 12:37

    그래요. 유물론이 맞아요… 근데 언니도 잘하셨어요. 언니가 그런 시어머니의 부당한 대우 끊어냈을 때 동의해준 대교오빠도 잘한 거고.. 보통의 한남들은 그냥 “너만 참고 살면 돼.. 우리 엄마 나쁜 사람 아니야”…. 이런 완전체 모드로 자기 아내를 구렁텅이로 끌어들이겠지요…… 아 한남 싫어.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0-27 at 오후 2:14

      나 어제 중국 20대여자 한명한테 ‘한남’에 대해 얘기해줬는데 상당히 흥미로워 하는거야. 중국 남자들은 그런 남자 극히 드물다고. 물론 중국은 워낙 땅이 광대해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고, 특히 상하이 주변은 남자들이 대부분 공처가들이라고 할수있을 정도로 기운이 센 남자들이 아니긴 하지만ㅋ 암튼 기회가 닿는대로 중국 여자들의 얘기도 들어보려고.
      글구 김대교 회사가 공장인데 중국 공순이 몇명이 과거 한국 상사 아무개한테 성추행 당했던 경험을 나한테 고백했었거든. 이미 그만 둔 한남이라서 내가 어찌 못했지만ㅠ
      암튼 한남들 중국에서 코리아 망신 다시켜. 상해나 쑤저우 한인신문 광고면에 룸싸롱 광고가 버젓이 크게 있고. 여자들 나체 실루엣과 요상한 카피와 함께..

  15. wisepaper said on 2016-10-27 at 오후 8:14

    네.. 한남은 정말 전세계적으로 봐도, 이 정도로 경제적으로 먹고 살고 이 정도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 중에서, 가장 독특하게 전방위적으로 찌질한 남자들 맞습니다. 룸싸롱 같은 유흥업소 다니는 걸 친구들 사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 나라 흔치 않아요. 특히 서양에선 차라리 여자랑 바람을 피우거나 자기 능력으로 꼬셔서 사귀는 게 낫지, 성매매 업소에서 성욕을 해결하는 남자는 남자들 서열 중에 제일 낮은 상찌질이로 여겨지기 때문에 공적으로 말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결혼한 연예인들도 룸싸롱 다니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잖아요??? 결혼하면 자기 집안문화에 아내를 종속시키는 게 당연하고 종속된 아내를 갈아넣고 희생시켜 가정의 화목이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대리 실현시키려 하는 문화도 종특이고… 일상에서 여성비하와 성희롱이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나라도 드물고, TV에 여성에 대한 비하와 성희롱이 버젓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지는 나라도 드물고, 정말 아마도 중동 이슬람권 남자들 빼고는 가장 끔찍한 남자들일 거에요.. 중동은 이슬람 땜에 그렇다 치고, 평범한 나라에서 남자들의 여성비하가 이정도인건, 저는 학자들이 좀 색다르게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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