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내가 이런 글을 쓴 걸 보면 Glaukopis는 쑥스럽겠지만;;;;)

시애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나 둘 소중한 인연들이 생기고 있다.

인터넷 어느 커뮤에 시애틀 산다고 글 썼다가 쪽지 주고받고 우리집까지 찾아온 후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엠제이에 이어..
오늘은, 마이우현에서 만나게 된 아주 어린 동생이 시애틀에 놀러와서 종일 같이 보내다가 돌아갔다.
현재 LA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 방학 때 한국에 들어가 있을 때 마침 콘서트 기간하고도 겹쳐서 마이우현 정모에서도 잠깐 만났던 친구다.

훌쩍 시애틀로 날아와서 바람 쐬고 싶다더니 정말 훌쩍 날아와 나를 찾아왔다는 사실에…  이 인연의 특별함을 생각하게 된다.
만나자마자 온가족 다같이 식사하고, 돌아가는 밤비행기 타기 전까지 우리집에서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눴다.
살아온 이야기, 가족 이야기, 공부 이야기, 미래에 대한 이야기, 우현이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공간이  있겠구나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나만 이 친구에게 그런 게 아니라 이 친구 역시 내가 한국 다녀와서 한동안 힘들어할 때 나를 일으켰던 결정적인 말을 해주었던 적이 있다.

우현이 얘기를 할 땐 우현이 우현이 하고 친근하게 말하는 친구지만 우현이보다도 훠얼씬 어린 나이.
어린 친구지만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많았고, 대화중에 번뜩이는 통찰력이 느껴지는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사랑에 대한 대화 중에 “사람을 어느 정도 깊이 이상으로 깊이 사랑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사랑하는 정도의 차이가 사라지는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마치 한줄기 빛이 내려온 기분이었다.
누군가를 덜 사랑하고 더 사랑하고 하는 비교는 사랑이 그 깊이까지 도달하지 못했을 때만 의미있는 거지,
어느 정도 깊이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더 이상 위계는 사라진다.
나의 사랑이 어느 깊이 이상을 넘어가게 된 상대는 다 비슷하게 소중해진다. 그가 가족이든 남이든. 사랑의 위계는 사라지는 거다.

내가 우현이의 성품에 대해 직관적으로 느끼지만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는 것들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이 많아서 참 신기했다.
이런 통찰력 있고 예민하고 섬세한 사색을 하는 이들이 우현이의 팬이라는 게..
우현이가 보통 스타는 아니다… +.+
(아 물론 내가 좋아하니까 우현이는 특별한 사람 맞구요 …… ㅎㅎㅎㅎㅎ ;;;)

.

 

형제 자매 없는 외동으로, 어린 나이에 홀로 중국 유학까지 가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오기까지.
얼마나 지난한 날들을 견뎌야 했을까.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몇 번이나 둘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순간들이 찾아왔다.
“내가 언니가 되어줄게. 쉬고 싶으면 언제든지 아무때나 며칠 씩 우리집에 와서 쉬다 가..” 했더니 그러겠다고..

공항에서 헤어질 때 은율이가 헤어지기 속상해서 손을 휘저으며 낑낑대자, 창 밖에서 은율이 눈을 지긋이 바라보는 걸 보며.. 눈물이 났다.
열음이도 이모는 또 언제 오는 거냐며 이모가 왜 이렇게 빨리 집에 가냐고….. ㅠㅠ
이모 이제 또 놀러올거야 열음아..

시애틀에 처음 와봤다는데 아무데도 관광 못하고 나랑 이야기만 주야장천 하다가 돌아갔네….
시애틀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다고, 진심으로 언젠가 시애틀에 정착해서 살고 싶다고 몇 번이나 그랬다.
LA보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허영이 없는 분위기가 참 맘에 든다고.
LA에선 이런 안정감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시애틀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마음에 쏙 들어오는 게 신기하다며..
신기하지. 나도 시애틀이 좋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인데..
시애틀에 단 몇 시간을 왔다 간 이도 비슷한 걸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신비롭다.

시애틀에 온 지 2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가족처럼 소중한 인연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신비롭고..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1-21 at 오전 6:05

    음..나도 마이성규닷컴을 만들어야하나ㅋㅋㅋㅋㅋ
    사랑의 위계가 사라질 정도의 사랑, 난 살면서 그런거 느껴봤나 모르겠네. 아직 못 느껴본거같아. 아, 초딩중딩때 키우던 강아지한테는 느껴본 것 같다.
    근데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차가워졌을까, 생각해보게 되네. 이게 근본적으로 자존감 문제라는 생각이 가끔 들어. 나는 누군가 나를 좋아하거나 친해지려는 노력을 보이면 ‘저 사람이 왜? 설마 나를? 목적이 뭐지?’ 이런 생각부터 은연중에 하고, 내 첫사랑은 나의 의심 많은 빈약한 자존감에 지쳐서 떠났어.
    이게 꼭 엄마 탓만은 아닌거같아.(내 존재가 거부 당할까봐 두려워하는게 기본적으로 엄마 영향도 크지만) 유딩, 초딩때 내가 아주 왜소하고 순하고 어리버리했는데 드센 애들이 그리 날 무시하고 괴롭혔던 기억도 한 몫 하는거같고.
    성규도 내가 아직도 수시로 밀어내고 있고. 조금 더 깊이 들어올거 같으면 사진 안보고 동영상 끊고…..
    왜냐? 나는 얘를 좋아하면서 즐거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걱정하는 희노애락의 격정을 느낄 자격이 없는거 같아서. 정말 심각하다 나…..

  2. wisepaper said on 2016-11-21 at 오전 8:13

    사랑의 위계가 사라질 정도의 사랑.. 저 얘기가 나온 게.. 제가 나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 자식을 사랑하는 거랑 우현이를 향한 사랑이랑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런 말을 사람들이 들으면 날 미쳤다고 하겠지? 그랬더니, 저 친구가 해준 답이에요.. 언니의 사랑의 깊이가 어느 정도 이상을 넘어갔기 때문에 언니한테 진심 소중한 가족처럼 우현이도 소중한 걸거라고.. 사랑이 어느 깊이 이상을 넘어가면 누굴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건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며, 저의 사랑을 가치 있게 봐주는 거에요. 그순간 정말 큰 위로를 받았어요.. 제가 팬을 만나서 이 정도로 제 외로움이 날아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한 게 드문데.. 이렇게 어린 친구한테서 이런 걸 받았다는 게 신기하고.. 이 친구도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채워줄 수 있는 부분도 많아 보이고, 우리집에 와서 식사를 하며 진지하게 몇번이나, 이렇게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는 게 너무나 인상적이고 자기한테 큰 위안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하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데, 언니 동생이지만 마치 자식 돌보듯이 돌봐주고픈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유학 와서 의지할 사람 하나 없어 보이는데, 내가 의지처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

    언니는….음.. 타고난 기질도 있을 거고, 부모 때문인 요인도 있을 거고, 언니가 어릴 때 당했던 기억들도 영향을 끼쳤을 거고.. 조금씩 다 영향관계가 있겠지요. 근데 제가 볼 때 언니가 차가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마음이 닫혀진 사람들은 스타 같은 존재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 무시하거나 이해를 못하지. 일단 마음이 열리고 누군가에게 매혹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차가운 사람일 수는 없을 거에요. 다만 언니는 모든 상태를 초월할 정도로 강하고 힘있는 사랑을 할 자신은 없다고 느끼는 것 뿐이지… 어쩌면 언니가 겸허해서 언니 사랑의 깊이를 약간 비하하는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약간 취해야 자기 사랑을 위대하다고 느끼는데.. 아… 그래서 자존감 문제와 연결돼 있는 걸까.. 근데 언니는 대교오빠로부터도 한결같은 사랑을 받은 사람이잖아요. 이런 경험도 사랑에 대한 믿음이나 자신감에는 큰 영향을 안 미치는 건가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1-21 at 오전 10:15

      내 사랑의 깊이를 스스로 비하한다기보단, 내가 깊은 사랑에 빠지면 벌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거 같아. 난 행복하면 안되는 사람이니까. 이런 생각 자체가 자존감이 부족한거지만, 자존감 강한 사람은 벌받더라도 그 벌조차 감내하고 초월해 낼 자신감이 있겠지.
      김대교의 한결같은 사랑..이건 나 아닌 다른 여자랑 결혼했다면 나한테보다 더 잘했을거 같고,
      어쩌면 나는 김대교를 만나서 더 불안해졌다고 생각해. 나는 남자의 진실된 사랑을 처음 받아봤거든. 그전까진 다 찌질하거나 재기만 하거나 날 갖고 놀거나.
      부모에게도 제대로 된 사랑 못 받아본 내가 찌질남들을 만난게 ‘다 내가 못나서’라고 자학하다가, 갑작스런 김대교의 등장이 나에겐 아직도 의심스러운 행운이야. 설마 나에게? 나를? 왜???? 조금만 안 좋은 일 생겨도 내 탓같고..김대교가 지금 아무리 날 사랑해도 내일 갑자기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늘 있고. (이게..그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이 아무리 커도, 아무리 단단해도, 마찬가지야.)
      나의 이런 자학과 자격지심과 하루에도 수십번씩 쌍욕했다가 사랑한다고 했다가 제정신 아닌 나를 견딜수 있는건 김대교가 둔하고 무뎌서겠지. 나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있고.
      내가 이런 말을 상담사에게 했었는데, 그 상담사가 나에게 ‘자꾸 배우자에게 그러면 아무리 지금 진심으로 사랑한다해도 심은하님의 망상처럼 진짜로 그 사랑이 떠나버릴수도 있어요.’ 하 참나..내가 모르나! 누가 몰라서 상담하나!!!!! 정신과 의사들이건 전문 상담사들이건 다들 내 정신을 분석하기엔 현대 정신의학과 심리학이 따라오질 못하는건지. ㅋㅋ
      그나저나 작년 오늘이 인피니트 상하이 공연한 날이야. 김성규 교주님이 나에게 세례를 준 날.
      내가,,성규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나의 정신과적 불안증상과 연결되기 시작한다니, 내가 성규 되게 사랑하나보다ㅋㅋㅋㅋㅋ
      이래서 난 우현이가 내 환우라니까. 우현이가 만약 정신과 상담 받는다면 “그러다가 진짜 팬들이 떠나겠어요.”라는 조언을 듣고 상담사를 욕할지도 몰라. (어디까지나 만약이라는 가정)

  3. wisepaper said on 2016-11-21 at 오전 11:13

    “난 행복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라면 정말… 자존감 문제와 깊이 연결돼 있겠네요..ㅠㅠㅠㅠ 저는 내가 행복하면 벌을 받을 거다, 내가 깊은 사랑에 빠진다면 벌을 받을 거다란 생각 자체를 해본적이 없어요.ㅠㅠㅠㅠ 그런 생각 자체를……. ㅠㅠ

    타고난 유전적 기질+언니 어머니 문제이겠지요…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는 게 당연해” 하는 자존감을 세상에서 제일 먼저 채워줄 사람은 부모니까… ㅠㅠ 다른 문제들은 그 위에 얹어진 문제들 같구요..기질에 따라 그 문제의 영향을 더 받는 사람도 있고 덜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언니 너무 근원적인 문제 같아 보여요. 언니가 자각하고 있으니까 조금씩 구체적으로 바꿔나갈 순 없을까요. 물론 다 바꿔나갈 순 없겠지만.. 제 말이 너무 무기력하나요.. 넘 안타까워서..ㅠㅠ

    대교오빠 둔한 면은 축복이에요.. 어쩌면 대교오빠는 언니의 그런 망상들이나 쌍욕하거나 왔다갔다 하는 일들에 큰 의미를 안 두고 있을 거에요. 그 사람 기질 자체가 그런 거…. 오군도 좀 그래요. 저도 살면서 크게 화나거나 미친 사람처럼 보일 정도의 마음 상태가 되는 날이 찾아 올 때가 있는데 오군은 별 영향 안 받거든요. 그냥 지나가겠거니 하면서 다독여주고. 그러니 대교오빠는 언니가 그런 행동을 해도 안 떠나요. 별일이 아니니까요. 무디기 때문에..

    에휴.. 우현인 어쩌고 있나. 언닌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려고 하면 영상, 사진 보는 걸 멈추고 선을 긋는다고 하지만 전 이미 좋아하는 마음은 이보다 더 클 수 없을 정도 이상을 넘어갔고.. 사진이나 영상 보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거 같아요. (아 물론 반갑고 좋지만)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1-21 at 오후 1:05

      응..선천적인 민감성 중요한 원인이지. 같은 형제들끼리도 성향이 달라서 형제 중 하나가 우울증 걸리면 서로 이해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고. 나랑 내 동생도 그렇고. 이게 자각한다고 해서 바뀔수 있는거면 이미 많이 극복했겠지. 근데 근원적인 문제인거 같다는 너의 말이 좀 위로가 된다.
      성규는 내 환상 속의 딴세상 속의 남자이고, 우현이랑은 고민을 나누고싶어.

  4. wisepaper said on 2016-11-21 at 오후 1:16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관계…
    이게 말이 되려면 덜 좋아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냥 그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좋아하고,
    그의 내면을 끌어안으려고 하지 않으면 이 고통이 찾아오지 않겠지…
    한동안 이게 그렇게 고통스럽더니, 전 이제 적응됐나봐요. 이 고통 자체에 적응되고 나니까 할만해요. 다행이다.. 아하하핳하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1-21 at 오후 1:34

      그의 내면을 끌어안으려 하지 않는게 아니라, 그가 팬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내면(알리고 싶지만 알릴 수 없는 내면)을 사랑하면 느낌으로 알게되는거고, 알고싶어서 노력하게 되는거고, 그가 알리고 싶어하는 내면을 알아주는거고, 그러나 팬과 스타라는 한계 때문에 그 한계를 감내하는게 스타를 향한 사랑 아닐까 해. 해석이 빗나가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비극?이 될수도 있고. 음악으로만 말할 수 있으니 은유적 사랑일 수밖에 없고.
      암튼 현실의 사랑과는 너무나 다른 벽이기에 난 깊이 안 들어가. 난 외로워질 자신이 없거든. 그냥 외로움도 아닌 분노의 외로움.

  5. wisepaper said on 2016-11-21 at 오후 1:42

    그래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외로운 거겠죠.
    하지만 내 인생의 균형(언니가 말했듯)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려구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1-21 at 오후 3:37

      솔직히 난 니가 부럽다. 그정도로 좋아할수 있는거..난 더 좋아하고 싶어도 벌 받을까봐 못 좋아해ㅠ 이건 머랄까..매일밤 바늘로 허벅지를 찌르며 그리움을 참는 고통. 검색어 치다가 다시 지우고..ㅋㅋ
      조금 친해진 규수니에겐 자세한 얘긴 못하고 걍 정신이 멀쩡치 못한 팬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달라고 양해 구하고.ㅠ
      우현이랑 만나고픈 이유는, 난 연예인 특히 아이돌이 이 세상에서 젤 힘들고 스스로 자유를 박탈당하는 자학의 직업이라 생각해서..우현이가 자꾸 우니까 만나서 꼭 얘기해보고 싶어. 근본적인 무언가가 있는거 같아서. 만나질 리가 없지만 ㅋㅋㅋㅋㅋ
      암튼 난 외로운 니가 부럽다.

  6. wisepaper said on 2016-11-21 at 오후 3:54

    그러게요.. 자학의 직업이에요. 뭐 이세상의 다른 일들은 뭐 그렇게 합당한진 모르겠지만.
    연예인이란, 아이돌이란 직업은 진짜…에휴..&^&^%$#@$#%#%^% (아이돌을 하는 그들 개개인은 소중하고 멋진 인간들이겠지만….)
    제가 하고픈 말을 다 하진 못하겠네요..
    그냥 주는대로 즐기고 받아먹고 이뻐해야 하는 게 팬이란 존잰데. 그렇게 수동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애초에 병리적인 굴레를 쓰고 있는 게 팬이에요.
    근데 깊은 사랑을 하면, 수동성에 머물 순 없거든요. 사랑과 수동성은 양립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전 생각해요..
    사랑은 희생이나 헌신과 달리 능동적인 개념이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능동적인 개념이 사랑이에요.
    나는 사랑하는데, 이 관계의 성격이 능동성에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제가 외로운 거겠지요..

    아무튼 저런 자학적인 일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 심정이 복잡하네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1-21 at 오후 6:05

      걔네들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자유가 없으면 그 돈도 순전히 자기자신을 위해 쓰기 힘든 아이돌도 많을테니 돈 많이 버는건 난 솔직히 의미 없다고 보고.(물론 돈은 매우 중요하지만, 쓰임새에 내 자유가 제한되면 무슨 의미인가해서. 그게 시부모님한테 받은 큰돈과 다를게 없다고 봐서)
      우현이는..잘은 모르겠고 이런 판단 감히 하는게 웃기지만 무언가에 크게 얽매이는걸 좋아하지 않을 것 같고. 아이돌들이 그래도 버티는건 팬들의 끊임없는 애정표현 때문일것 같은데, 그래서 우현이는 더 팬들의 사랑에 매달릴거 같기도 하고.(진실된 마음도 있겠지만)
      암튼 내가 주제넘게 자꾸 헛소리 하게 되는데, 우현이나 성규는 인터뷰 내용들을 보면 오랫동안 아이돌로만 머물면 만족 못할거같아. 뭐 그러니까 메보들이겠지만. 암튼 오랫동안 이런 제한된 답답하고 외로운 사랑을 하다보면 우현이가 언젠가는 뮤지션이 되어서 팬들과 좀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자기생각 표현도 하고 그럴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
      근데 신화같은 애들도 보면 중견돌이 되어갈수록 조금더 자유로워지니까 인피니트 계속 해도 지금보다는 점점 나아지겠지.
      아 근데 명원이가 12월에 미니앨범 낸다네. 소속사 없이 자기혼자 다 프로듀싱 했다고 해서 좀 걱정이야ㅠ

  7. wisepaper said on 2016-11-22 at 오전 12:21

    그래요 한구절 한구절 다 공감해요.
    그들이 점점 더 자유라는 게 무언지 알아가고, 자기의 음악을 한다는 게 무엇인지 성찰해 가고, 그 과정에서 갈등을 겪을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고 성취감을 얻을 수도 있고 그럴 텐데, 그런 지난한 과정을 함께하고 근본적인 힘이 되어주는 팬이 되고 싶어요. 이 외로운 길을 끝까지 함께하는 팬.. 어쩌면 팬이라기보단 한 인간에 대한 지지자 같은 건가.. 아무튼 그런 길을 갈 수 있다면, 많은 한계 속에서도 제가 생각하는 능동성을 품은 사랑에 그나마 가까워질 수 있겠지요.. 만약 그 길을 가지 못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능동적인 진정한 사랑과 멀어지는 거구요. 그러니 저는 우현이가 언제나 힘을 내길 바라구요. 그리고 언니 말처럼 전 우현이가 무언가에 얽매이는 게 본성이 아닌 사람이란 걸 직관적으로 느껴요.

    명원이 미니앨범.. 반갑다….. 소속사 없이 혼자 프로듀싱했구나.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전 그래도 일단 반가워요. 자기 음악을 한다는 거니까.. 전 팬질 시작이 기획사나 매니저 갈아엎고 자기 원하는대로 음악활동했던 뮤지션의 팬으로 시작해서 그런가…? 이게 디폴트 상태같아요. 그래서 자기 혼자 다했다고 하는 뮤지션 얘길 들으면 맘이 더 편하고.. 명원이 앨범 나오면 꼭 들어야지. 저도 응원하려구요 ㅎㅎㅎ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1-22 at 오후 1:04

      근데 난 니가 우현이의 내면에 대해 고민하는걸 보니, 생각해보니 성규 속은 진짜 도통 모르겠단 말이지.
      성규가 팬들이 자기 예능 속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에 대해 좋아하거든. 그런걸 보면 마냥 음악에만 매달릴것 같지도 않을것 같고. 난 못봤지만 규수니들이 그러는데 성규 뮤지컬에서 고음이 인피니트 내에서의 고음들과 색다른 느낌으로 완전 아름답다고 하는거로봐선 앞으로 뮤지컬도 계속 할건가..(뮤지컬 진짜 디게 궁금한데ㅠ)
      성규가 어떤 인터뷰에서 음악을 왜 시작했냐고 물으니까 ‘여자들한테 잘 보이려고’라고 대답했대. 반은 장난이겠지? 이렇게 자기 속 진지하게 드러내는걸 오글거려하는 성규가 뮤지션이 되면 자기 속을 드러낼지 과연..작곡이나 프로듀싱 성규가 다 한걸 들을 수 있을지ㅠ
      에휴 뭐 나중에 예능을 하건 노래를 하건 뮤배를 하건..어쨌거나 성규는 나에게 매혹적인 남자니까 상관은 없어. 어딜 나와도 옷 이쁘게 입고 나와서 날 뒤흔들어놓겠지. 그냥 난 피조물에 대한 찬양인가? ㅋ 근데 성규 내면에 관심이 없거나 알려 하지 않는건 아냐. 너무 관심이 많은데 오해받을까봐 많이 묻지를 못하는 것일뿐.(맨날 오래된 수니들한테 ‘저 사생끼 없구요, 이상한 줌마 아니구요.’ 이런 단서 붙이고 물어보고ㅋㅋㅋ) 성규가 팬들에게 알리고 싶은게 있는 눈치이거나 팬들의 힘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응해야지. 근데 성규는 우현이보다는 팬들한테 그런 표현을 잘 안해서 도통 속을 모르겠으니..(물론 우현이도 알수 없다만)

      • wisepaper said on 2016-11-22 at 오후 1:19

        그러게요.. 성규 속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뭐 우현이 속을 아는 것도 아니지만…ㅠㅠㅠㅠㅠㅠ)
        성규는 자기 진심이 남에게 전달되는 걸 좀 어려워하는 스타일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진실을 흘리려는 순간도 있고.. (그냥 제 느낌…)
        성규는 예능이랑 뮤배 겸하면서 꾸준히 가지 않을까요…

        언니가 수니들한테 붙인다는 단서들이 넘나 눈물겹고 귀엽 ㅎㅎㅎㅎㅎ
        수니들아 제발 너그러워지자.. 인간에 대한 탐구에는 한계가 없고 끝이 없어요…..ㅠㅠ

  8. Glaukopis said on 2016-11-22 at 오후 12:49

    엘에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을 이번에 언니를 만나면서 느꼈어요. 돌아온 후에 훨씬 심적으로 가벼워졌구요. 가벼워진 상태에서 부모님하고 이야기해보니까 예전에는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고 했던 것들도 서로 더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믿기지 않을만큼 제 자아가 성장한 기분이에요 🙂 정말 고마워요. (하트뿅)

    • wisepaper said on 2016-11-22 at 오후 1:16

      자아가 성장한 기분이라니.. 정말 너무너무 감동이다.
      나도 너를 만나서 정말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어. 그냥 사람으로서도 너의 깊은 생각들이나 통찰력들에서 얻은 기운도 있고, 팬으로서도 내가 어디에서도 받지 못했던 ‘특정 몇몇 부분에 대한’ 위안을 너로부터 받았거든.. 정말 신기했었어. 좋은 인연 잘 가꿔가야지.. 언니한테 기대고 싶을 땐 언제든지 기대고, 털어놓고 싶을 땐 언제든지 털어놓고!! 나도 너한테 징징대고 싶으면 징징댈거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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