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과 함께한 땡스기빙 저녁

미국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땡스기빙 데이(추수감사절).
대부분 사람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 찾아가서 같이 보내며 식사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러 먼 길 떠난다. 추석처럼..

 

가족이라곤 달랑 우리 네식구뿐인 우리는 우리끼리 외롭게 보낼까 싶었는데,
셀린느가 자기네 대가족들이 땡스기빙을 보내러 멀리서들 비행기 타고 시애틀로 모이는데 같이 저녁식사 하자고 초대를 해서 다같이 다녀왔다.
수십년 전에 멕시코에서 이민 와서 8남매를 성인으로 키워내신 부모님께서 텍사스에서 방문하셨고.
미국과 해외에 흩어져 사는 셀린느의 남매들과 배우자들, 파트너들이 (몇 커플 빼고) 다 모였다.

 

스웨덴에 살고 있는 여동생 부부와 남동생 커플,
텍사스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들도 오시고, 텍사스에서 자리잡고 살아가는 여동생, 남동생들까지.

대가족이 함께 모인 저녁식사였는데 정말 따뜻하고 소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우리도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환대해주던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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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남편, Redi와 이야기하고 있는 ornus.
레디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유학왔다가 대학에서 셀린느를 만나 CC로 연애하다가 결혼했고, 텍사스에서 작년에 이곳 시애틀로 이주했다. 시애틀 시에서 도시건축가로 일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모인 이 곳은 최근 집을 사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셀린느네 집 클럽하우스다.

클럽하우스는, 아파트나 콘도(한국의 아파트 개념)에 대부분 다 있는, 거주자들이 이용하는 공동 공간이다. 미리 예약하면 대가족이 방문했을 때 이렇게 식사도 하고 생일파티도 할 수 있는 공간. 평소엔 그냥 거주자들이 쉬는 곳으로 쓰인다.

보통 아파트에는 다 있지만, 단독주택 커뮤니티에는 이런 공간이 잘 없는데, 이번에 셀린느네가 이사간 곳은 20-30채 정도 되는 집들이 한 커뮤니티를 이루는데 이렇게 아파트처럼 클럽하우스를 갖고 있다. 보통 아파트에만 있는 공동 수영장도 있어서, 내년 여름에 우리도 아마 여기 많이 가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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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끝, 셔츠 입은 뒷모습을 보이고 계신  풍채 좋은 분이 셀린느의 아버지. 수십년 전에 이민 와서 8남매를 이렇게 키워내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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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얘기중인 Redi와 or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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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내년 여름에 요 수영장에 자주 놀러올 거 같다. 수영장 길이가 생각보다 규모가 돼서 아이들 수영하기 충분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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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 TV보고 있는 다리오, 하나, 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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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네 집에서 온가족이 아침부터 식사 준비를 했다는데
드디어 오븐에서 몇 시간을 구워낸, 땡스기빙의 메인 요리 칠면조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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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어머니와 자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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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온가족이 준비했다는 요리.
텍사스에서 레스토랑을 하고 있다는 셀린느 동생 부부도 있어서 정말 음식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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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테이블 세팅은

스웨덴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셀린느 남동생의 작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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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가족들로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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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종이컵과 색종이로 칠면조와 오리 친구 제작하느라 바쁘심.
칠면조 8마리와 오리 8마리가 탄생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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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창밖으로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은 옆집 불빛들이 벌써 성탄절 기분을 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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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다 먹고 와인 한 잔씩 더하며 끊임없는 수다

 

 

수십년 전에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셔서 8남매를 학자금 대출도 없이 다 미국의 대학에 보내기까지, 집도 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많은 고생을 하셨던 부모님의 이민 스토리.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서 몇 번이나 존경스럽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께서 내 손을 꼭 잡아주시며 고마워하셨다.
학계에서 연구하다가 바이오쪽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스웨덴에서 일하고 있다는 남동생은 오늘 참석하진 못했지만 몇 번 화제의 중심이 되었는데,
ornus가 이미 중요한 스타트업 뉴스에서도 접한 적이 있을 정도로 놀라온 인물이었다.

다들 한국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해서 우리나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특히 요즘 한국의 정치상황을 궁금해해서ㅠㅠ 정치 얘기도 하고.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분위기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도 이어지고.
난 또 한동안 스칸디나비아 건축과 인테리어 책들을 사모아서 읽었던 덕분에 스웨덴에서 건축가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셀린느 남동생 커플한테 깨알같이;;; 써먹었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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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텍사스 부모님댁에서 또 이렇게 모여서 보낼 계획이라는데
우리한테도 비행기표만 끊어 와서 같이 며칠 보내자고 진심으로 권하는 걸,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마다했다.
셀린느와 어머니께서  “지혜~ 너희 가족은 우리의 새로운 가족이야. 워싱턴주에서 만든 새 가족~” 하며 포옹하는데 눈물이 찔끔 나왔네..
좋은 친구와 가족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고맙다.

 

 

 

Comments on this post

  1. 암헌 said on 2016-11-28 at 오후 10:31

    소중한 인연이네~ 가까운 사람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게 복이다 복

    • wisepaper said on 2016-11-29 at 오전 12:48

      멀리 사는 너네 가족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도 복이고~~ +.+ 크리스마스 가까우니까 예지랑 다같이 시애틀 왔던 작년 겨울 생각난다.

  2. 암헌 said on 2016-12-01 at 오전 1:52

    요즘 예지는 또 시애틀 간다면서 영어공부를 한참 열심히 하는중이다ㅎㅎ

    • wisepaper said on 2016-12-01 at 오전 2:41

      윤주씨랑 예지랑.. 다.. 넘 보고싶다.ㅠㅠ 담엔 여름에 꼭 와. 예지 열심히 영어하고 있다가 여기 와서 열음이랑 캠프 다녀도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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