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

 

 

금요일 오후.

해가 너무 좋아 굳이 공원에 조깅하러 왔다~ 혼자..

운동하고 애들 픽업하고 집에 돌아와 ornus한테 “오늘은 몇 시에 들어올거야?” 문자를 보냈더니
세시반인데, “지금 짐 싸서 집에 갈게~” 답장.

금요일이라 많이들 회사에 안 왔다며;;; 그래서 자기도 한가하다고..

진짜.. 너무 좋다. 좋다.

너무너무 좋아.

 

한 시든 세 시든 마음대로 퇴근하고 마음대로 출근할 수 있다는 게 진짜 너무너무 좋다!!!!

내가 운동을 해서 이렇게 기분이 상쾌한 건가..;;;;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17 at 오전 9:46

    이젠 부럽다는 댓글 쓰기도 식상하지만 부럽다..금욜 출근하는 사람이 적다니ㅠ
    근데,,이것 역시 뜬금없는 말이지만, 내가 요새 노장철학을 하고싶어. 유라를 키우는데도 노장철학 마인드가 필요할거같고 내 생활도..
    이 생각하면서 갑자기 전에 울학교 동양철학 교수들이 했다는 말(동성애는 음양의 조화를 거스르니 옳지않다는..난 못들었고 그 현장에 없었으니 자세히 모르지만)이 떠올랐는데,
    난 우리학교 철학과 교수님들이 서양철학이건 동양철학이건 다들 넘 보수적이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동양철학 주류에서는 음양조화 운운하며 동성애 까대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20.30대에 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동양철학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커다란 그릇’을 상정하는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대우주의 느낌이었는데..
    제대로 깊이 공부 안했고 가까이서 만지지 못하고 짝사랑으로 끝났던 철학공부였는지라 잘 모르겠지만.
    암튼 동성애에 대해 음양조화 운운한건 동양철학에 대한 편협한 해석이 아닐까라는 가설이 내 머릿속에서 치고 오르네.
    암튼..도를 닦지 않고선 살아가기 힘들거 같아서, 도를 알고싶네. ㅠ

  2. wisepaper said on 2016-12-17 at 오전 10:06

    전 갑자기 실존철학을 하겠다고 하질 않나 언니는 노장철학을 하겠다고 하질 않나… 참 동서양으로 난리가 났네요 ㅋㅋ
    그치요.. 도를 제대로 닦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는 세상. 어찌 세상이 저럴 수 있을까 정신줄 똑바로 안 붙잡으면 회의감으로 미칠 거 같은 세상 돌아가는 모습.. 역시 언닌 동양철학에 끌리니 중국으로 갔고 전 서양철학에 끌리니 서양으로 온 건가? ㅎㅎ 저도 노장철학은 참 무한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근데 왜그랬는지 우리과 대표적인 동양철학 교수 두 분이 다 동성애에 대해 그런 헛소리를 하셨어요 ㅎㅎ 온 우주를 품는 철학을 하시는 분들도 결국 자기 아집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게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네요… 노장철학 해석하는 다른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궁금해져요. 언니 빨리 공부 시작해서 저한테도 자주 알려주세요 ㅎㅎㅎㅎ 알고싶어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17 at 오전 11:08

      음..공부를 빨리 해야겠군. 이젠 텍스트가 아닌 몸공부로 노장철학을..ㅠ
      암튼 내가 동성애까진 모르겠고 노장철학은 페미니즘으로 해석된다는 말도 주워들은 적도 있어서 매력적이야.

  3.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17 at 오전 11:36

    글고 유권종 교수님은 내가 존경하는 편이었는데, 그분도 권위주의나 아집에선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긴 한거 같지만, 난 그분한테 배웠던 것들 요새 떠올리다보면 페미니즘 입장에서 오히려 “늙은 아재들아, 당신들이 숭상하는 유교가 원래 그런게 아니거든?!” 막 이렇게 반박하는데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유권종 교수님은 유교의 본래정신은 여성비하가 아니라고 늘 주장하셨고, 합리적 제도, 합리적 보수를 추구하신건데, 암튼 제사도 유교의 본래정신에 입각하면 여자가 음식 만들 일 없이 밥그릇, 물그릇만 소박하게 올려놓고 조상에게 감사한 마음만 표현하는게 제사나 차례라고 하셨고(이게 조선후기에 양반신분 사고팔면서 허례허식과 사치가 생긴거라는건 다른 책에서 내가 봤고), 이런 논리는 내가 증손 맏며느리로서 시아버지한테 반박할 만한 지식이 되고 있어서 이건 우연이 아닌거같긴 하다.
    암튼 유교가 기본적으로 남성이 더 주체가 되는 면이 있고 서열이나 위계질서의 기본틀이 있긴 한데, 철학적으로는 아랫사람이나 자식에 대해서도 인간적 존중을 바탕으로 하고, 여성도 인격적 주체로 바라보는 철학이라는 점을 늘 강조하셨는데,,(그니깐 한남 문화에 악용되어오긴 했지만 유교정신이 원래 그런게 아니고 합리를 추구한다는걸 강조하신거겠지)
    암튼 교수님 다시 만나면 막 이것저것 질문하고 싶긴 하다. 20대 초중반 어렸을때보다 지금 더 여자로서의 삶에 기반한 질문거리가 많은데..
    그리고,,그 교수님 두분이 동성애를 그런식으로 말씀하신건 지식이 부족하셨던거 같다. 동성애가 인간으로서, 그리고 생물학적으로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걸 모르시고..아니, 그런 지식이 없더라도 철학적 물음만 품으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하실수 없었을텐데…..
    “음양의 조화”에 대한 철학적 물음도 단순히 생물학적 성별로 끝날수 없을 물음인거 같은데.

  4. wisepaper said on 2016-12-17 at 오후 12:52

    그러게 말이에요.. 그러고 보면 제가 유권종 교수님이나 이명한 교수님 둘다 학교 다니면서는 그래도 가장 친하게 지냈던 교수님들이에요. 같이 보낸 시간도 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많고.. 이명한 교수님 승려 되신 건 아시나요? 암헌이는 그래도 계속 이명한 교수님과 교류하는 것 같던데.. 암튼 유교는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나서 정말 너무 많이 바뀐 거 같고.. 그러게요. 20대 초반이었던 그때보다 오히려 지금 그 때 배웠던 것들을 배웠다면 더 토론할 거리도 많고 더 실질적으로 삶의 지혜로 얻을 것들도 많은 거 같은데.. 20대 초반에 대학공부하는 것도 사실 이르다는 생각이 갑자기 퍼뜩 드네요.. 살아온 경험이 축적되고 나서 배웠으면 더 좋았을 것들.. 그러니 언니도 저도 지금에서야 다시 공부하고픈 마음이 드는 게 되게 자연스러운 현상 같아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17 at 오후 3:06

      헐..승려가 되셨다구?? 그랬구나ㅠ
      사실 동양철학, 그리고 유교에서는 개인의 도덕성 수양이 상당히 중요하고 유교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한남들은 남자로 쳐주지도 않을건데..쯧쯧.
      한남들 그리고 도덕성 수양 말하다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오군님을 24시간동안 실제로 목격한 적이 없으니 이런 판단이 맞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공자가 이상적 남자로 내세우는 선비, 군주의 모델이 오군님이 아닐까 하는…
      법이나 통제 없이도 그 자체로 어질고 자비로운 남자이자 군주 말야. 너무 남의 남편 찬양? 심해서 토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ㅠ 암튼 우리 시아버지나 김대교도 실천철학자들이라서 선비가 되려 노력하지만 오군님은 노력 없이 그렇게 되신 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한남들 계몽시키는 교과서나 만들어볼까ㅋㅋㅋㅋㅋ

  5. wisepaper said on 2016-12-18 at 오전 1:38

    언니 시아버지께서 실천철학자라서 선비가 되려고 노력한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네요… 오.. 산뜻한 발견입니다! 노력하는 선비라면 언닌 시아버지로부터 존경할 만한 면을 찾으실 수 있는 건가요?

    오군도 사람이니까(헤헤) 미숙한 면도 많지만… 가끔 어떤 부분에선 저도 옆에서 보면서도 이 사람은 억지로 노력하지 않고도 어질고 현명하고 자애롭구나, 하는 부분이 있어요.. 몸에 어긋나는 올바른 가르침을 실천해보려고 막 노력해서 수양하지 않고도 몸과 영혼이 자연스럽게 이미 어진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 근데 언니 신기한건요, 자식에 대한 부분에선 어질지 못한 부분이 발견될 때가 종종 있답니다 ㅋㅋㅋㅋ 같은 남자들이라서 그런가 아들들한텐 저한테 하는 것보다 참을성이 없구나, 자애로움이 부족하구나 하는 부분이 있어서, 애들도 엄마가 아빠보다 자기들 마음을 더 잘 만져준대요.. 그래서 종종 오군이 애들한테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저에게 물어올 때가 많아요. 오군이 평소에 저한테 하는 거에 비하면, 자식한테 좀 모자란 게 참 신기하다니까요..(물론 일반적인 아빠들보단 참 잘하는 아빠긴 하지만;;;) 물론 제가 방법을 가르쳐주면, 그 방법이 옳다고 판단되면, 잘 듣고 수용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구요. 전 오군과 대화를 나누면 우리의 문제가 잘 해결될 거라는 순도 100퍼센트의 믿음이 있거든요. 대화를 해서 서로 평행선으로 간 적이 없어요.. 우린 다 각자 백퍼센트 완벽하지 않는 인간들이지만, 대화를 하면 내 의견도 저 사람 의견도 우리의 대화 속에서 서로 잘 받아들여지고 용해된다는 믿음이 있거든요. 세상엔 대화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관계나, 대화를 하기 전에 저 사람이 내 생각을 받아들여줄까 두려워해야 하는 관계가 참 많을텐데, 제가 우리 관계에서 느끼는 단단한 신뢰는 여기서 오는 거 같아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18 at 오전 9:10

      음…울 시부모님이 정치적으로는 수꼴들 밀어주시는 평범한(윽) 노인네시라서 그런쪽으로는 전혀 존경스럽지 않고 홧병나지만(김대교는 이런 상황에서도 홧병 안걸림),
      그리고 울 시아버지는 본인이 벼슬 많이 한 양반의 자손이라는 부심에 의해서 어릴적부터 갈고 닦아오신 선비 정신이라 철학적 배경은 그닥 순수하시지 않다는 점에서 실망스럽지만(난 찌질한 천민 남자들과는 달라, 뭐 이런 부심?ㅠ), 그래도 어쨌거나 도덕적으로 천박하지 않으려 하시고 경전대로 행동은 하시려하니..그점에 있어서는 도덕성 1도 없이 천민 자본주의 정신으로 남을 짓밟고 올라가려는 어른들과는 다르긴 하나ㅠㅠㅠㅠㅠ 갑자기 또 씁쓸ㅋ (아..여기서 또하나의 발견! 한남들의 특성은 조선시대 천민, 상놈 남자들이군ㅠ)
      그리고 이런 시아버지도 나이 드실수록 조금씩 이상해져간다는 시누의 증언이 있고ㅠ
      오군님이 아들들에겐 너보다 덜 너그럽구나. 남자들끼리 있으면 그런건가. (김대교도 가끔 딸한테 화내야 할때와 화내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 못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같은 남자들끼리라서 오군님은 그런거같네.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 씩이니. 그 활동적인 열음이랑 고집 세다는 은율이 합쳐놓으믄ㅋㅋ
      전에도 말했잖니..넌 그릇이 보통 아닌거같다고. 그 그릇 따라가주는 오군님도 보통 아니시겠지만.
      암튼 대화 해서 받아들여지면 좋은거지. 남편이 아들 너무 혼내는 모습에 실망해서 말해도 안 고쳐지고 수긍도 안한다고 힘들어하는 여자들도 있던데.

  6. wisepaper said on 2016-12-18 at 오전 10:52

    하…. 시아버님 양반 부심 ㅋㅋㅋㅋㅋ 그런 부심 우리 시할아버지께도 봤거든요. 족보 들고 앉으셔서 항상 뿌리를 설명해주시는.. 그나마 천박하게 행동하진 않으려고 노력하시니 나름의 장점은 있다고 해야 겠지요 그러게요 ㅎㅎ
    네. 같은 남자라서 그것도 비글 두 마리라서 가끔 남자 대 남자로 화를 내는 순간도 있어 보여요. 뭐 가끔이니까 그러고 살라고 하구요. 제 의견을 항상 잘 수용해주고 받아들여주니깐..

    딸을 둔 아빠 같은 경우는… 딸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아내한테 물어봐야 할 거 같고, 아빠가 아들을 대할 때 보이는 현상이랑 많이 다를 듯 해요. 전 딸이 없어서 가끔 신기하고.. 근데 전 우리같은 가정은 제대로 된 남자 애들을 키워서 세상에 내놓는 역할을 하는 게 뭔가 세상에 더 이로울 거 같아서;;; 아들만 있는 거 나름 사명감 있게 생각하고 있어요-.-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18 at 오후 2:28

      난 그냥..시아버지가 시누를 대하듯 하라고만 해. 누나한테 물어보라고 해. 울아빠는 나쁜 아빠였어서 모델 제시를 내가 못 해주겠고. 시누가 자기네 아빠 엄청 존경하고 최고의 아빠라고 했었거든. 엄청 무뚝뚝하시고 애정표현 막 드러내놓고 하시는 스탈 전혀 아닌데도 그런말 하더라구. 내 생각엔 딸들은 아빠가 너무 과하게 애정표현 하셔도 징그러워하는거 같고, 걍 묵묵히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주고 아내 속 안 썩이고 자상하고 인자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중요한거같아. 김대교가 집안일을 많이 하는 이유는 양성평등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말은 하더라.(난 가르친적 없는데 본인이 딸 아빠로서 검색은 하고 다니나봐ㅋㅋㅋㅋㅋ)

  7. wisepaper said on 2016-12-18 at 오후 2:48

    맞아요 언니. 딸들은 아빠가 너무 과하게 애정표현해도 징그러운 면이 좀 있어요. 걍 묵묵히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주고 아내 속 안 썩이고 인자한 모습 보여주면 존경할 만한 아빠일 거라는 거 완전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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