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피아노 사고 싶다..

크리스마스라고 ornus 회사 동료 집에서 하는 파티에 초대받아서 다녀왔다.
다녀오는 길에 찍은 동네 사진..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즈음부터 동네 집들은 이렇게 집 안팎을 열심히 장식한다.
우리는 집안에 그냥 크리스마스 트리만 했는데, 다른 집들은 집 외관에 열심히 장식.

 

 

크리스마스라고 자기 얼굴 두 장이나 올려주더니 마지막으로 건반 사진 올려준 우현이..그 맘이 읽히는 것 같아서 좋다.
건반과 우현이.. 생각만 해도 좋다.. 좋은 음악 하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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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이 건반 사진을 보니까, 마침 피아노 생각이 나서 쓰는 글.

집에 클래식 피아노 사려고 생각중이다.. 사실 난 일곱 살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고
전공자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늘상 피아노와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대학교 가고 취업하고 나이 먹으면서… 본가에 있는 내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환경과 멀어지니 직접 칠 시간은 점점 나지 않게 됐지만
대신 연주를 종종 듣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우리집 거실엔 쇼팽 음반이 흐르고 있다.
특히 ornus가 집에서 재택으로 일할 때 종종 피아노 음악을 틀어놓고 일하곤 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팬질도 열심히 해서, 연주회도 자주 가고 임동혁 연주에 많이 빠져 있었던 시간도 있었고. 지금도 그의 음반은 종종 듣는다.

한동안 손에서 멀어진 피아노를 이제 다시 가까이 해보려고.
ornus가 더더욱 피아노 사고 싶어해서 더 마음이 동했다.
빨리 여기저기 알아봐서 들여놔야지. 아이들도 레슨을 받게 하든지 아무튼 음악과 가까이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내 손은 그동안 얼마나 많이 굳었을까..
피아니스트들은 피아노를 하루만 안 쳐도 손이 굳고 어색한 느낌을 받는다는데..

 

임동혁이 연주하는 쇼팽 발라드 1번. Chopin Ballade No. 1 Op.23

오래 전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심사위원들 앞에서 연주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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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을 연주할 때 느껴지는 임동혁의 유리처럼 맑은 서정성..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 같은 연주가 마음을 아리게 한다.

임동혁이 워낙 쇼팽 곡들을 많이 연주하니까 흔히 쇼팽 연주자, 쇼팽 스페셜리스트처럼 여겨지지만, 난 그의 음반에 있는 슈베르트 즉흥곡들도 참 좋고, 한 때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 음반까지 내고 연주회도 했는데 그의 바흐 연주도 좋다. 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연주도 너무나 좋아한다.

이곡은 나도 좋아하지만 나보다 ornus가 더 좋아해서 더 자주 듣는 곡.
영화 <피아니스트>에서도 주인공이 2차대전 중 독일 장교 앞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탕.. 하는 첫 도입부부터 가슴이 아파온다.

 

작곡하는 대중음악인들이야 클래식 피아노보다 디지털 피아노나 신디사이저 건반이 익숙하겠지만
나는 클래식 연주 때문에 사는 거라서 당연히 클래식 피아노를 사려고 한다.
그 중 내가 정말 사고싶은 피아노는 스타인웨이나 야마하의 풀사이즈 피아노(그랜드 피아노중에서도 가장 현이 긴 사이즈)인데,
그런 큰 피아노는 가격도 어마어마ㅠㅠ 하지만, 사이즈가 워낙 커서 집에 딱히 놓을 자리도 없음..
2층에 있는 거실 두 개는 이미 가구로 가득찼고, 그렇다고 우리가 사용도 안 하는 차고 층 1층 거실에 덩그러니 피아노 한 대만 둘 수도 없고, 방에 두는 것도 싫고, 그냥 조촐하게 업라이트 피아노로 사서 우리의 생활공간인 2층에 두고 자주자주 쳐 보려고 한다.

쇼팽의 발라드들도 치고 싶고 야상곡도 다시 치고 싶고,
며칠 전 본 영화 ‘매직 오브 벨 아일’ 에서 베토벤의 ‘비창’을 연주하는 장면이 잔상에 남아서 다시 연주하고 싶고..
‘나비야 나비야~~’밖에 못 치는 ornus는 언제 연습해서 언제 쇼팽까지 가나……ㅠㅠ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25 at 오전 10:56

    크리스마스엔 남우현이라고 하니까 또 사진을….ㅋㅋ
    니가 피아노를 꽤 오래 배웠구나. 초딩 1학년때부터 중3이면 진짜 마니 배웠네. 난 초딩 4학년때부터 6학년 초반까지였나?? 4학년때 아주 잼나게 배우다가 5학년때 이사를 가서 피아노학원도 이상한 곳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때 피아노샘이 정말 이상해서 끊었어. 그당시 피아노샘과 울 친할머니가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셨는데 피아노샘이 울 할머니한테 내 욕을 하셔서(내가 말을 안 듣는다고) 내가 그얘기 전해듣고 확 끊어버렸지ㅋㅋㅋㅋㅋ
    그러고 중딩때까진 딱 그수준으로만 집에서 치긴 했는데, 악보 사서 마지막으로 연습해서 겨우 칠 수 있는 곡이 캐논변주곡이랑 이승환의 ‘너를 향한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이 두곡조차 어떻게 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ㅋㅋ
    암튼 임동혁 연주회도 자주갔다니 너의 팬질 오지랖은 무궁무진하구나ㅠ
    피아노 잘 치는 사람들 부러워. 자식들한테 음악과 가까운 삶을 소개해주는거 참 좋은거같다.

  2. wisepaper said on 2016-12-25 at 오전 11:14

    언니 피아노샘;;; 어머.. ;;;;; 확 끊어버린 언니의 결단력 ㅋㅋ
    네.. 저 피아노 오래 배웠어요. 유치원 때부터..교회 다닐 때 반주도 많이 했고.. 근데 피아노는 안 치면 안 치는대로 퇴보해서 지금은ㅠㅠ 피아노 사서 천천히 다시 연습해야지.

    언닌 몇 년 안 배운 거 치곤 수준높은 곡들 연주했었네요 오…
    저 임동혁 연주회도 다녔고, 또 저번에 우리 홈에 리플도 달아주신 임동혁 지인분하고도 아는 사이가 돼서 작은 연주실 같은 공간에서 임동혁도 보고 연주하는 것도 보고 그런 적도 있어요. 가까이서 보고 연주하는 거 들으면 진짜 더 최고에요. 예민하고 외로움도 잘 탈 거 같고, 정서적으로 섬세 그 자체인 스타일. 이젠 나이도 있고 여러가지 일도 겪고 그랬는데.. 좋은 연주자로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3. 암헌 said on 2016-12-28 at 오후 10:29

    윤주도 라라랜드 이후에 피아노 사달라고 하시는중인데ㅎ

    • wisepaper said on 2016-12-29 at 오전 2:20

      요즘 라라랜드 정말 반응 좋더라.. 피아노 있으면 예지도 같이 치고 너도 같이 치고~~

  4.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30 at 오전 8:53

    나 19금 막장 꿈자랑 또 할까?
    어젯밤 나 우현이꿈 꿨어.
    꿈속에서 난 스물두살 대학생. 성규오빠가 나 안 쳐다봐줘서 내가 홧김에 우현오빠랑 사귀기로 결심했는데, 우현오빠가 매일저녁 헤어지기 싫다고 날 으슥한 곳으로 끌고가서 뽀뽀해줬어. 근데 우현오빠가 뽀뽀를 넘 잘해서 내가 점점 빠지게되고 나중엔 진짜루 좋아하게 되는거.
    지금 우수니 속 뒤집어지나. 우수니들은 이런 꿈 꾸기 힘들거같은데. 새해 복 많이 받아라~

    • wisepaper said on 2016-12-30 at 오전 9:04

      새해 맞이 우수니 속 뒤집히는 꿈 투척인가요……………
      전 꿈 속에 좋아하는 사람이 안 나와요. 왜이럴까. 우현이 딱 한 번 나왔는데 절 보더니 쌩하고 가버려서.. 저 눈물 나는 꿈이었 ㅋㅋㅋㅋㅋ
      뽀뽀하고 싶지도 않은 남자랑 뽀뽀하는 꿈은 꾼 적 있는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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