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의 힘, 노래의 힘

어제 KBS 연말무대 가요대축제에서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교실이데아>를 커버했다고 해서 찾아봤다.

 

 

전주 시작되는 순간, 노래가 정말 명곡이구나.
ornus한테도 보여줬더니 “다시 들어도.. 정말 노래가 보통이 아니네..” 한다.

“됐어 됐어 족해 족해”
정확하게 입에 감기는 몇구절의 가사를 찾아내 대중들의 입에 착 갖다 붙인 서태지는 정말 기가 막힌 대중 감각을 갖추고 있는 천재였구나 싶다.
대중들보다 항상 앞서 움직였던 선구자 같은 뮤지션이 대중적인 감각까지 갖추면 이런 노래를 만드는 거다.
가사(주제)의 완성도와 음악(형식)의 완성도가 조화를 이룬 명곡.

교실이데아는 정통 스래쉬 메탈 밴드의 보컬이었던 안흥찬이 후렴구에 객원보컬로 등장하는데,
파워풀한 헤비메탈에 가까운 음악에 랩을 얹고, 거기다 춤까지 얹은 이런 독특한 시도는
미국에서 Korn 같은 뉴메탈 밴드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도 전 일이었다. 이 노래를 만들 당시 서태지의 나이 22세. 타고나는거다 싶다..
난 그 때 음악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였는데..
왜 슬프지.. 그냥.. 슬프다.

 

워낙 존재감이 확실한 노래라 어설프게 커버하면 어색해질 수 있는데, 방탄도 나름 잘한 거 같다.
마스크 쓴 댄서들 많이 세워서 무대를 꽉 채운 것도 좋은 선택인 거 같고. 포인트 안무는 그 시절 그 안무 그대로 했는데, 지금 봐도 역시 좋다.

 

…….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무대. 전인권님과 전출연자들이 함께 부른 <걱정 말아요 그대>

 

 

샤이니 종현도 잘한 거 같고, 전인권님 보컬 나오는 순간… 아 음악의 힘이란 게 이런 거지, 노래가 주는 위로의 힘이 이런 거지.. 싶어진다.
전인권 님 촛불집회에서도 마지막 무대에 오르셔서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셨다고 하는데, 올 한 해 느낀 상처를 만져주는 느낌이다.

.

.
하필 전인권 님 바로 옆에 서서 열심히 부르고 있는 우현이 모습을 보는데..
우현이 목소리로 이런 명곡들을 불러도 참 잘 어울릴텐데 싶어지고.
연예계에서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잡고 걸어가 주기를..
음악의 힘과 노래의 힘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뮤지션으로 오래오래 성장하며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30 at 오후 3:45

    방탄 멋지네. 내가 구닥다리가 맞긴맞나봐. 방탄 다른거 봤을땐 멋있는지 몰랐는데 교실이데아 보니 멋있네. 서태지 노래가 위대한 고전이긴 한가보다. 근데 저 당시 서태지가 콘 표절했다는 표절시비 소문을 들었던거 같은데 저런걸 서태지가 먼저 시도했던거구나.
    글구 종현이도 생각보단 잘하는군. 목소리 1프로정도 느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네. 저런 창법으로 하니까.
    교실이데아 보고 있으니까 난 동우가 부르는 필승도 듣고싶네. ㅋㅋㅋㅋㅋ 동우가 막 몸부림치며 부르는 필승을ㅋㅋ 환상속의 그대도 되게 좋아했었는데. 그건 인피니트가 해도 멋있겠다.

  2. wisepaper said on 2016-12-30 at 오후 4:47

    ㅋㅋ 언니가 정확하진 않아도 소문을 뭘 듣긴 듣고 살았나봐요. ㅎㅎ 콘 표절 그 얘기는 솔로 2집 낼 때 2000년도에 완전 뉴메탈 곡으로 도배된 앨범을 갖고 나왔을 때 나온 소문이에요. 장르적으로 한국에 생소하니까 대중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진거죠. 게다가 그때 공연 무대매너는 콘 무대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고. 암튼 빡친 태지오빠가 그 후에 자기 컴백 공연을 락페스티벌 비슷하게 꾸미면서 콘과 합동무대를 했어요. 아예 콘을 데려와버린 거..ㅎ

    저도 저 교실이데아 무대를 보니까, 곡이 명곡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확 흡인력있게 다가오네요..
    종현인 평소랑 창법 약간 다르게 한 거 같고, 요즘 창법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어디서 봤어요. 저도 평소 종현 창법은 과해서 제 취향은 아닌데, 이 무대는 좋네요. 동우가 필승… 캬.. ㅎㅎㅎㅎ 필승 제대로 하려면 진짜 미친 기운이 있어야 하는데 동우 잘 미치니까 ㅋㅋ 환상 속의 그대 같은 거 잘 커버하면 넘 멋지겠지요. 인피니트가 힘있게 칼군무 팍 추면서 하면 멋질 거고.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30 at 오후 6:18

      어, 한때 락 한답시고 폼잡던 동창이 있었는데 걔가 한때 서태지 안티였거덩. 걔가 전해줬던 소문이었어ㅋㅋ(한남에다가 바람피우다 걸려서 이혼 당한 남자동창)
      그랬구나 콘이랑 합동무대를 해버렸구나. 서태지도 참 걸어온 길이 평탄치 않네.
      인피니트가 서태지 곡을 시도해서 우현이랑 서태지 만나면 잼나겠다. 근데 나 오늘 하루종일 꿈속의 우현이 입술 떠오르네. 처음엔 성규오빠 생각하면서 뽀뽀하다가 갈수록 성규오빠가 지워졌거든.
      복수로 너는 성규오빠랑 뽀뽀하는 꿈을 꾸길.(토할건가 그럼ㅋㅋ)

  3. wisepaper said on 2016-12-30 at 오후 6:25

    역시 안티는 한남이었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

    흥.췟…. 꿈 속에서 우현이가 참 뽀뽀를 잘 했나봐여…….왜 내 꿈엔 우현이 안 나오나.. 내 꿈에 나와서 뽀뽀해주라….
    흥. 성규오빠 말고 대교오빠 꿈을 꿔버릴까보당…..;;

    •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30 at 오후 6:50

      헉..정말 제대로된 복수군ㅋㅋㅋㅋㅋ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