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다는 것

돌아다니다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님의 강의 캡쳐를 보았다.
워낙 길어서 강의 캡쳐 중 몇 군데 인상깊은 부분만 옮겨보았다.
……………………..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건, 기준의 수행자가 아니라
기준의 생산자가 돼보겠다는 것.

기준이 외부에서 우리를 지배할 때는
보편성이나 객관성이라는 것으로 무장해서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려 한다.

기준을 외부에 두고 있는 개인들은
무언가를 시도할 때 두려워하거나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이념은 정지해있지만 일상은 운동하고 있다.
이 세계는 단 한 순간도 정지해 있지 않다.
이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들은 다 운동의 형식,

운동은 경계가 중첩돼서 일어나는 과정들이고 고정되어 있지 않다.
내가 이념의 수행자가 아니라 내 독립적 자발적 활동성을 중시하면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운동하는 사람 = 경계에 서는 사람

 

보편적 이념을 뚫고 일어나서 자발적 생명력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한편에 서게 하지 않고 운동의 경계적 상황에 그냥 맡겨 둔다.
경계에 서 있는 자기가 움직이는 활동성, 이것은 욕망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성은 비율을 따지고 계산을 하고 집단을 관리한다.
이 집단을 관리하는 보편성에서 이탈해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별적 존재들은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한다는 것은 경계에 선다는 것.

경계에 서서 욕망의 활동성에 자기를 맡길 때
그 때 그 사람은 비로소 강해질 수 있다.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은 유연하다.
자기가 주인이 되느냐 아니면 자기를 외부에서 지배하는 이념을 나의 주인으로 만드냐는
여기서 결정된다.

내가 기준의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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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내 나름대로..
보편과 합리와 이성의 기준으로 머뭇거리지 말고 ‘초월과 충동의 욕망’에 몸을 맡길 때, 삶이 생동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왔는데,
윗글이 말하는 생각과 비슷한 얘기인 것 같다.

정말로 살아 있다고 느낄 때는
외부의 기준보다 내 욕망에 충실할 때. 경계에 서는 삶을 살 때다.
내 기준의 생산자가 내가 되는 삶을 사는 것.

순간 순간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외부의 기준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 기준을 내가 생산하는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31 at 오후 3:37

    넌 어디를 돌아다니길래 이런 글을 캡쳐하고ㅋ
    난 요즘 이런 생각 많이 한다. 지금까지 나의 삶은 평범하고자, 지나치게 평범에 집착하여 평범함을 동경하고..그러다보니 너무 괴로워졌던거 같아.
    그냥 막살아야지..근데 외롭네

  2. wisepaper said on 2016-12-31 at 오후 3:42

    사실 저도 종종 외롭거든요.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 생각하지 않고 돌진하다가, 그로 인해 외로움이 물밀듯이 몰려오거든요..
    그럴 때마다 오군 하는 말, 외로운 게 당연한 거야.. 겁내지 마..
    우리 막 살아봐요.. 아니다 우린 이미 외부의 평범의 기준을 무시하고 막 살고 있어요 언니 ㅎㅎ

  3. Glaukopis said on 2017-06-24 at 오후 5:03

    나는 나의 주인이 된다는건,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된다는 것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중 나오는 명언이에요. “I will not be subjected to criminal abuse.”

  4. wisepaper said on 2017-06-25 at 오전 12:41

    니체가 말한 초인에 가까운 거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경계와 욕망의 활동성에 나를 맡기고 거기에 솔직한 삶을 살라는 거.. 난 그렇게 살거야.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을 따라 사는 삶. 내가 내 기준의 생산자가 되는 삶.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나오는 문장도 비슷한 맥락일 거야. 그 영화 꼭 봐야 겠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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