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통해 배움

마이우현을 만든 지 1년 5개월째..
무엇보다 우현이에게도 힘이 되었을 거고 우현이를 위한 일도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의미있어지는 부분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최근엔 갓 스물, 스물 하나인 친구들이 내게 연락해오고 밤새도록 카톡으로 대화나누며 고민도 상담하고
우현이 얘기도 하고 인생 얘기도 하고 페미니즘과 젠더감수성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그러는데..

 

그들도 나의 얘기를 듣지만 나 또한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성장한다.
그들이 내게 신선한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나 또한 그들로부터 배운다.

 

 

우현이를 사랑한 덕분에 ‘내 곁에 있는 이가 아닌 먼 타인에게도 확장되는 사랑 개념’을 배우고 있는 것뿐 아니라
우현이로 인해 만나게 된 인연들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나 또한 관계로 인해 성장하고 있다.

ornus가 내 이런 일을 도와주는 건, 단지 사랑하는 이의 취미생활을 용인하는 수준이 아니다.
내가 나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일을 응원하고 같이 크는 거다.
그는 내가 이런 일을 통해서도 내 세상을 넓히길 간절히 바라고 있고, 내가 하는 일들에 깊게 개입하여 본인도 배우는 게 있다고 한다.

 

..

 

요즘 우리는.. 이렇게 가다 보면 어느 날 우리가 또 인생의 다음 단계를 밟아 올라갈 거란 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 단계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열린 마음으로 걸어가야지..

 

Comments on this post

  1. 엠제이 said on 2017-01-19 at 오후 3:36

    차차 여행을 다니는 것이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나봐요. 천천히 친구 페이스 따라 무리하지 않았던 여행인데요, 아직도 여독이 풀리지 않아요ㅎㅎ 아직 못 가본 곳들, 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은데… 그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에도 언니랑 비글들 보고 와서 넘 좋았어요. 비록 전 마이우현으로 이어진 인연은 아니더라도 언니한테 받은 사랑만큼 저도 안정감을 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파요~ 언니랑 형부의 다음 단계는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저도 참 기대돼요 *^^*

  2. wisepaper said on 2017-01-19 at 오후 4:04

    아직 여독 안 풀렸구나.. 나도 며칠 전 서점에서 햇살 내리쬐던 그 순간이 아련아련하게 남아 있어..ㅠㅠㅠ
    너와 했던 대화들.. 잘 통하는 이야기들.. 무슨 복으로 미국까지 와서 이렇게 만났지?
    넌 벌써 나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지… 넌 우리 아이들 대모잖아. 엄청난 책임을 나눠줬잖아.. 넌 내 가족이야..

  3. 암헌 said on 2017-01-20 at 오전 5:08

    난 누가 너희 부부를 밀착취재해서 다큐를 하나 만들어주면 좋겠다~

  4. wisepaper said on 2017-01-20 at 오전 7:26

    허걱… 교수님… 어찌 이런 생각을 하시나요….

  5. Glaukopis said on 2017-01-30 at 오후 4:55

    우현이도 마현에서 팬들 사랑 말고도 다른 무언가를 분명히 얻어갈거라 믿어요.

  6. wisepaper said on 2017-01-31 at 오전 12:18

    그럴까? 그럴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길 사랑하는 이들의 실체 있는 삶을 느끼고, 발이 땅에 닫는 그런 안도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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