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이사

ornus는 출장으로 집 비운 지 일주일 째 됐고,
나 혼자 애들 둘 데리고 이사를 왔는데, 집은 상상했던 것보다 손봐야 될 곳이 많다.
입주청소를 전문적으로 해야 되나, 도배도 해야 될 거 같고.
다음주 평일에 도배해야 돼서 짐을 또 치워놔야 된다.

애들 데리고 왔다 갔다 도배 업체 선정하고 처리할 거 처리하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밥해 먹이고 이와중에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어지럽힌 거 치워놓고 나니 애들이 화분을 쓰러뜨렸다.
(자기들한테 소중한 화분이라고 지네들이 쏟아놓고 지들끼리 두 손으로 흙을 쓸어담고 앉았다..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네-.-)

순간, 오늘밤에 인천 도착한다는  ornus를 생각하니 때려주고 싶어지는데
(좋은 기회의 출장이라 ornus가 가게 돼서 내가 진심으로 좋아해줬는데.. 화분이 쏟아지는 순간 울컥하는 거….)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유튜브 검색질 중.
우현이가 웃으며 노래하고 있는데 나도 따라 웃고 있다.
그래.. 내가 웃어야지..

우현아.. 상큼하구나.. 니가 가정의 평화에 기여하고 있어~

공항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는데, 추리닝 입고 있다가 옷장 문 열어 이쁜 원피스 찾고 있다.
멀리 갔다 왔는데 마누라가 추리닝 입고 있을 순 없지.. 흥.

 

Comments on this post

  1. a said on 2013-11-18 at 오전 11:27

    o군은 자네가 마대자루를 뒤집어쓰고 있어도 좋아할 거야.

  2. ornus said on 2013-11-18 at 오후 10:56

    아니에요, 저는 사실 조금 입고 있는게 젤 좋더라구요….

  3. wisepaper said on 2013-11-21 at 오후 2:05

    겨울이라 어려워. 그리고 너무 진실되게 살지 마;

  4. 심은하 said on 2013-11-27 at 오후 5:04

    역시나 아들둘 키우는 엄마라 체력이 다른건가?..난 밥해먹이고 놀이터 다녀오면 암것도 못하고 쓰러져서…ㅠ
    사실 놀이터나 공원도 큰맘먹고 가는데…내딸은 놀이터나 공원에 가도 뛰어놀기보다는 쭈그리고 앉아서 돌멩이나 풀장난을 즐기는 애라서 나가자고 자주 조르지도 않지만…
    이러케 저질체력에 게으른 주제에 딸이 좀 나돌아다니며 활발하고 격하게 노는걸 바라는 모순적인 엄마임..ㅋㅋㅋ
    아들 키우는 친구들 보면, 하늘은 엄마될 사람의 체력을 감안하여 자식의 성별 혹은 성향을 결정해주시는거 아닌가해.

  5. wisepaper said on 2013-12-12 at 오후 12:13

    저보고 체력이 좋다 하시면….ㅠ.ㅠ 저질체력의 대명사에요 제가..ㅠ.ㅠ 아 저도 딸래미 키웠으면 머리나 땋아주고 동화책 읽어주고 조곤조곤 그렇게 키웠을수도.. 근데 이것들은 하루에 반드시 뛰어야 되는 총량이 있어요. ㅋㅋ 우리 애들은 요즘 이사온 동네에 제법 등산코스가 있는 산이 있는데 거기 며칠에 한번씩 등산도 해요..

    언니 하도 오랜만에 나타나셔서 그동안 보고 싶었숴요. 뭐하다가 오신 건가요…(근데 리플 달고 보니 저야 말로 너무 오랜만에 홈피에 들어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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