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것도..

애들은 며칠 할머니댁에 놀러갔고 ornus는 출장 가고 혼자 남았는데 시계를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시간이 안 간다. 혼자 있는 자유가 좋은 것도 한 때일 뿐인가 보다.

처리해야 할 일은 다 했고 책도 읽기 싫고 영화도 재미 없고 인터넷 커뮤니티는 언젠가부터 회의가 들어 안 다니게 되고 그나마 좀 하는게 유튜브로 동영상 찾아보는 건데 시간이 남아도니 이것도 재미 없다. 이제 코바늘뜨기라도 해야 되나. 정말 옷이라도 만들기 시작해야 되나. 이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텃밭에 뭐라도 기르기 시작하고 손을 놀려 뭐라도 만들기 시작하나 보다.

혼자 살 수 있는 인간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사람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곁에 항상 마음 나눌 사람이 있는 게 좋다. ornus도 우르르 몰려다니는 외향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혼자 사는 건 못 할 것 같고 곁에 소중히 여겨 줄 짝꿍이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 한다.

가끔 농담으로 주고받는데 “우린 만에 하나 한 사람이 잘못 돼도 혼자는 못살거야.” 하면 둘다 깊게 공감한다.

“근데 애 둘 딸린 남자라 여자 만나기가 쉽겠어?” 했더니 “애 둘 딸린 여자 중에서 찾아야지..” 한다.  ㅎㅎ$#$#@!@!%$
“그 여자한테도 그렇게 잘할 거야? 이렇게 이뻐해줄거야?” 하니 “그래야지~”
그래 그럴 거야. 넌 그럴 거야..

숨이 막히게 심심하다.
시간이 많으니 음악도 시도 영화도 그림도 그 어느 것도 마음을 저며오지 않네..

 

Comments on this post

  1. 오즈 said on 2014-09-16 at 오후 12:41

    뜨개질이 답입니다.
    텃밭 가꾸고 수선화 심고
    차마시고 음악들으며 뜨개질 하고 앉아 있으니 팔자 편합니다.
    퀼트나 뜨개질도 눈 좋을 때 어서 해야 돼요.
    나중에 시간이 정말 남아 돌아 미칠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진대요. 건강이 안받춰줘서.

  2. wisepaper said on 2014-09-16 at 오후 2:37

    안그래도 오즈님 뜨개질 하신다는 글 보고 뜨개질 생각했어요. ㅎㅎ 정말 시작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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