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집, 디자인
난 왜 뾰족 지붕 아기자기한 창, 동화같이 예쁜집에 끌리지 않고 약간은 차가운 듯한 모던한 디자인에 끌리는 건지.
뭔가 쭉쭉 뻗은 직선의 느낌이 지배적인 게 좋다.
내가 살고 싶은 공간은 저렇게 천정 콘크리트와 배관, 콘크리트 기둥 등이 그냥 노출된 집.
그러나 이런 차가운 디테일이 있더라도 따뜻한 원목과 조화되는 느낌이 좋다. 나무 가구, 나무 마루, 포근한 러그 등등.
어떤 집에 살든 가장 중요한 로망이 하나 있다면 20명도 앉아 먹을 수 있는 보통 식탁의 두 배 이상 되는 크기의 나무 식탁을
거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게 놓는 것. 그리고 그 식탁 옆으로는 탁 트인 전망의 창.
싱크대 옆으로도 저렇게 큰 창이 있는 게 좋다. 전자제품은 모두 스테인레스 마감이면 좋겠고.
가끔 인테리어 회사 이름이나 외국의 아파트, 동네 이름을 쳐넣고 구글 이미지를 죄다 찾아보는 게 취미다.
사람들 막 100평 200평 되는 대저택 심즈하듯이.. ㅋㅋ 난 그런 대저택은 싫고. 물론 대저택도 나를 싫어하겠지만ㅠ
항상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태라 가구며 뭐며 내 뜻대로 하고 살기가 힘들었는데 내년엔 어디로 갈지 결정도 날 거 같고.
이젠 결혼한 지 10년도 넘었고 가구들은 애들이 문짝 다 빼놓고 긁어놓고 너무 낡아서
싹 뒤집고 싶다 좀.
내가 원치 않는 디자인 속에서 산다는 게 내 삶을 갉아먹는다는 걸 심각하게 깨달은 이후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취향과 안목대로 현실이 따라주긴 힘드니 문제는 항상 돈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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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멋지다. 나도 늘 꿈꾸는중
뻬빠님 이런거 좋아하는구나. 굉장히 멋지지만 울 회사 같아서 영..
나는 아무리 봐도 프렌치 컨트리스타일 말고는 맘에 들어오는 게 없어요. 촌스럽다는 얘기입니다.
큰 나무가 있고 바람이 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지 않으면 휴식이 안되는건..
아마 시드니 생활이 너무 오래돼서..
오즈/ 이런 디자인에 끌리지만 사실 저기 남해나 전라도 같은 데 텃밭 가꿔 먹는 소박한 집이나 프로방스 같은데서 나무 밑에 해먹 걸어두고 누워있을 수 있는 집 보면 저도 좋아보여요. 근데 직장, 회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 아직 도시생활이 좋나봐요~
암헌/ 그래 우리 언젠간 단독을 지어야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