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짓이 될지 모르지만 추측
정규앨범은 10월 20일 발표지만 그 전에 이번 주 수요일 밤 자정에 선공개되는 <소격동> – 타이틀곡은 아니다.
“80년대에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자와 여자의 시선으로 각각 두 곡에 담았다’고. 여자 버전은 아이유가 부른다.
9집 프로모션 시작하면서 지하철 홍보판에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를 썼을 때부터 안심이 됐는데 <소격동>이란 노래제목과 저 한 줄의 설명을 듣고 뭔가 가슴에 잔잔한 안도가 번져 간다. 지금 나에게 정서적으로 와닿지 않는 생뚱맞은 메세지를 담고 오면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이 올까.. 어떨까.. 생각이 좀 있었다. 물론 음악이야 분명 내 귀를 만족시켜줄 것이 자명하지만.
80년대에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소격동은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경복궁 오른쪽 길에서 시작되는 아담 사이즈의 종로구 소격동은 서태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 그러므로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향수를 담은 곡일수도 있고 그 시대의 사랑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중의적이고 다의적인 메세지를 많이 담아온 그의 음악의 특성상 이 곡에는 아주 보편적인 슬픔, 아름다운 이야기, 과거 라는 키워드를 통해 어떤 시대적인 사건이나 지금 시대에도 의미가 있을만한 메세지가 연결되도록 노래했을 가능성도 있다.
소격동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은데 일단 이런 저런 팬들의 의견 중엔 이 검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소격동에 자리하고 있던 ‘기무사’.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두려움의 대상으로, 무소불위 권력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서울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던 기무사. 기무사의 ‘소격동 시대’는 많은 이들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다. 기무사는 ‘총이 곧 힘’이었던 군사정권 시절을 틈타 군의 울타리를 넘어 힘을 과시했다.
전두환 정권 초기인 81~83년 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징집했던 이른바 ‘녹화사업’ 역시 당시 보안사(후 기무사)가 주도해 저지른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6명의 젊은이가 의문사했다. 강압적인 사상 개조 과정에서 수많은 가혹행위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나 아직도 그 전모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평범치 않던 시대 한가운데 있던 평범한 연인의 애틋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이번 앨범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희망, 격려의 메세지를 담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앨범 제목이 <Quiet Night>이다. ‘silent’이 아니라 ‘quiet’인 것도 앨범의 메세지와 일맥상통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 같고.
모르겠다. 결국 다 뻘짓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상상하는 동안은 즐거우니까.
추측이 뻘짓이 되더라도 그저 <소격동>이란 소박한 동네 이름의 제목과 80년대라는 단서가 맘에 들어. 제목이 맘에 든 건 이번이 처음.
소격동에서 일어난 어떤 소박한 이야기가 될지라도 정서적으로 와닿을 듯한 좋은 예감이..
10월 1일에 김동률 새앨범도 나오고 2일에 <소격동> 발표되고~~ 룰루랄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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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네 이름 그냥 붙여다 놨는데도 제목부터 확 맘에 드니 이걸 어쩔…
뭘해도 좋았겠지, 서태지가 하는 거면.
근데 드디어 나이를 드신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레플리카, 버뮤다.. 이런 류의 제목이 정서적으로 와닿지가 않아서..(물론 노래는 좋았지만 ㅋㅋ) 소격동이란 제목에 가슴이 몽골몽골합니다~
소격동 어쩜 이렇게 이쁜 동네이름을 제목으로 정했을까.
명륜동 세검정 이런 노래로 나와도 좋았을꺼지만, 꼭 소격동을 정한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그래서!!!! 그 비밀이 내일 자정과 다음주 목요일 자정에 음원사이트에서 밝혀집니다!!!!!! (아우 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