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최근 안타까운 죽음들은 내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이해하고 견딜 수 있는가의 문제다.

가족, 지인 그 누구의 부재든 내게 정서적인 구멍과 공허, 슬픔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ornus의 부재는 내게 정서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게 그의 부재는 인지, 인식의 차원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마치 내가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블랙홀’ ‘영원’, ‘4차원’, ‘우주의 기원’ 등등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지적으로 이해할 수 없듯이
인지를 할 수 없는 차원의 문제다.

그러니까 그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뇌로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문제다.
내 인지로 이 부재를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 오늘부터 나의 숙제가 되었다.

정서적인 슬픔의 차원이 아니라  인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해결해야 한단 말인가.

절망적이다.
이 숙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4-11-01 at 오후 2:55

    나는 항상 김대교한테 나보다 오래 살으라고 말해.
    보호자 없이 나혼자 죽는건 너무나 극심한 공포일거라…완전 이기적 ㅋㅋ
    그가 내 딸과도 훨씬 더 알콩달콩 잘 지낼것이고.
    중국에 와 계신 울아빠가 신해철 불쌍하다길래 난 아내가 더 불쌍하다 했더니 한마디로 나 빵터지게 하시네. 죽은 사람이 젤 불쌍한거지 아내는 재혼하면 된다나…아 놔..대한민쿡에 신해철 죽음에 대해 글케 말하는 사람은 울아빠가 처음일걸ㅠ

  2. wisepaper said on 2014-11-02 at 오전 8:43

    저두 그래요. 둘 중 하나가 가야 한다면 내가 가겠다고. 전 남겨진다는 개념이 이해조차 안 가요. 내 존재가 분열되는 기분. 그래서 숙제가 됐어요.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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