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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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은율이 아침 먹이고 양치해주고 옷 입히고 가방 챙겨서 버스 태워 보내주고 나면
열음이 아침 차려주고(스스로 먹고 양치하고 스스로 옷입고 가방 챙기기 다 함) 버스 태워 보내준 후 내 시간.
가만히 앉아서 마음을 가다듬는 이 시간.
아. 살림을 다 바꿔버리고 싶은 욕망이 불쑥 올라온다.
그릇부터 냄비, 주방 용품, 자잘한 소품들, 가구들 전부 다 바꿀 거다.
10년도 넘었으니 이제 한 번 뒤집을 때가 되기도 됐고
내 미감을 거스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밥 한 그릇 먹을 때도 우유 한 잔을 마실 때도 이쁘고 정갈하게 담아먹는게 우리 삶을 배려하는 일이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화려하고 비쌀 필요는 없어도 내 미감에 맞는 정갈한 것들로 하루하루를 대우해야 하는구나.
열음이 낳은 후 한 5-6년간.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고 살기도 정신없는 시간들이다보니 이 쪽으로 배려를 많이 못했다.
내년 이사가 어느 정도 결정되면 지금부터 봐 두고 있는 것들로 전부 다 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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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릇들 중에서는 ‘토판’이란 이름의 자기그릇 참 좋아해서 몇 년전부터 쓰고 있는데 요즘 토판과 비슷한 분위기의 그릇들이 종종 보인다. 무늬 없고 색감이나 질감, 모양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그릇이 좋다.
뒤에 보이는 쨍하게 파란 접시는 우리집에도 있는 거. 내가 젤 좋아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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