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둘째날] 패서디나, 칼텍, 베벌리 힐즈, 웨스트우드
엘에이 여행 둘째날.
어제는 다이아몬드 바에 있는 한인마트 잠깐 구경하고, 대학교 UCLA랑 근교 주택가 동네(베벌리 힐즈, 웨스트우드)에서 드라이브.
오늘은 엘에이 다운타운 북동쪽에 있는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의 동네, 패서디나의 주택가를 돌아봤다. 오래전부터 즐겨보던 헐리웃 가족영화에 배경으로 나오던 주택가가 패서디나에 종종 있어서 내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네이기도 하다. 패서디나에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칼텍)도 있어서 은율이가 궁금해했고, 내게도 궁금한 학교.
미국에서 살면서 하버드라든지 MIT라든지 스탠포드라든지 유씨 버클리나 유씨 엘에이 같은 대학교 출신들은 그래도 종종 알게 되는데, 이 칼텍 출신들은 정말 그 어디서도 소문으로도 만나본 적 없다. 워낙 소규모 과학 엘리트들이 공부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교이기도 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만 다른 대학교에 비해 소규모라서 이 학교 출신들을 만나보기는 쉽지가 않은…… 그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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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서디나로 가는 길. 멀리 보이는 설산. 엘에이 근교에서도 늘 설산을 볼 수 있다니. 처음 알게 된 사실.
설산 앞으로 보이는 높은 산자락 아래 동네가 패서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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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서디나 동네 분위기. 멀리 높은 산을 바라보는 평화롭고 아늑한 동네.
여기 남캘리에 많은 주황색 기와 지붕, 스페인식 양식을 한 집들이 이쁘게 늘어서서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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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마당에 오렌지 나무 정도는 갖고 있잖아요.
레몬나무, 오렌지나무, 올리브나무… 남캘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세 종류의 나무들은 내가 참 좋아하는 나무들. 정겨움과 따스함을 건넨다. 제주도에 귤나무 하나쯤은 다들 가진 것처럼 남캘리에 오면 오렌지 나무 정도는 다들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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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다운 동네 가운데에 자리잡은 칼텍 캠퍼스. 캠퍼스 건물도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같은 양식의 건물들이 대부분이고, 모던하거나 높은 건물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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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비슷한 양식을 가진 칼텍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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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가 있는 동네에서 멀리 위를 바라보면 항상 산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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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 연구실 건물이 거의 유일하게 모던한 양식을 가진 건물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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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훨씬 대규모의 학교 UCLA에 다녀온 은율이한테 오늘 칼텍을 보고 나서 두 학교를 비교해달라고 했더니, UCLA는 큰 규모의 웅장한 건물들도 많고 모던한 건물들도 많고 캠퍼스가 엄청 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은율이는 칼텍에 비해서 ‘less personality’를 느꼈고, 칼텍이 좀더 정체성과 퍼스낼러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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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런 분위기가 어제 유씨엘에이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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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패서디나.

주택가 한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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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아주 오래 전 보았던 헐리웃 가족영화 ‘신부의 아버지’에서 주인공의 집으로 나왔던 바로 이 집. 20년 전 영화에선 작았던 집앞 나무가 이렇게 커진 걸 보면서 따스한 노스탤지어에 빠졌다. 이 집이 그대로 있어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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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서디나에서 나와서 남서쪽 엘에이 다운타운을 통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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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아래 동네를 달리는데, 이런 아파트 분위기가 넘 좋아서 찍어봤다.
뉴욕에 있는 아파트랑 비슷하지만 뉴욕보다 훨씬 한가로운 분위기가 남캘리에 있어서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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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베벌리 힐즈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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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동네를 좀 드라이브하다가
코리아타운에서 칼국수와 홍어회 무침을 먹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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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이틀은 디즈니랜드에 가야 하고, 목요일은 제트추진연구소에 가야 해서 마음의 준비 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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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이리 따뜻한 햇살 아래 캘리포니아. 나이 들면 결국 이 곳으로 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 들면 한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며 한국에서 몇 달, 미국에서 몇 달 이런식으로 살게 될 거 같은데, 언젠가 따뜻한 캘리로 이사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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