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곡만들고촬영하고운동하고요리하는나…. 에 취한 재형 오빠. 누가 말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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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오빠는 1일 1유튜브해줬음 좋겠다. 보고 또 보고 더 볼 것두 없어서 매일 기다리잖아.

엄정화랑 20년 넘게 단짝 친구라는 정재형의 삶. 현재 시애틀에서 가족 외에 누구도 만나지 않고 사는 나의 지나치게 고요하고 외로운 삶이 추구하는 대리만족이기도 하다.

자기 음악세계 확실하고. 패션, 인테리어, 프랑스, 서핑, 클럽을 추구하는 뽕이 들어차 있지만 허당과 개웃김이 주요 기조라 재수없지 않은 정재형의 삶. 그리고 종종 등장하는 베프 정화 언니.

내가 지금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구경하는 삶인 거다.

난 결국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매일 누군가를 만날 수 없고, 클럽 가는 것도 싫고, 서핑하러 발리 가는 것도 귀찮은 성향이지만, 저렇게 마음 맞는 친구랑 저 정도의 삶의 우아함을 추구하는 것만큼은 결이 맞다.

베프 yul과 어떤 유튜브 보는지 거의 모든 걸 서로 공유하는데, 언젠가 나도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시간 여유가 많아지면 베프랑 여행 다니고 맛난 거 해먹고 모닥불 앞에서 멍 때리고 거실 콘크리트 한쪽 벽에 가득 찬 책 읽으며 꽃과 채소 기르며 그렇게 살 날이 오겠지.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정재형과 엄정화와 각족 유튜브를 보며 대리만족중이다.

정재형이란..
잘못하면 온갖 재수없을 요소들로 자의식이 가득 찬 삶의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밉지 않다. 밉지 않을 뿐 아니라 사랑스럽고 곁에 두고 싶은 사람. 이런 자의식 가득 찬 삶을 가지고 이렇게 밉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게 그의 매력이다. 되도 않는 패션 자랑하고 있을 때 늘 곁에 서 있는 해듬이는 우리 콩이 같아서 정이 가고. (물론 우리 콩이가 훨씬 잘생겼음)

맨날 불어 샹송 프랑스 요리 나불거리며 썰 풀면서 시작하는 요리 하나씩 배워뒀다가 만들어 먹기 좋고.
가끔 정화언니랑 간단하게 비행기 타고 발리로 출발해 서핑하는 그 자유를 언젠가 나도 친구랑 누릴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내 삶.. 너무 고요하고 너무 외로운 건가.
나도 정재형 같은 남사친, 같은 동네 살아서 시시 때때로 불러내도 부담스럽지 않은 남사친…

딱 이 정도의 자기 세계와 자기 스타일과 허당끼와 유머와 밉지 않음을 가진 이런 남자랑 같이 있으면 즐거울 거 같은데. 애인도 싫고 친구. 친구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게 가능하려면 스트레이트 남사친이면 안 된다. 이성애자 남자랑 엮이고 싶지 않음.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케미와 관심과 열정의 소비가 싫고 지겹다. 진짜 친구로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함. 그러니 이뤄질 수 없는 꿈이겠지. 우리 곁엔 왜 없는가 이런 친구.)


1일 1유튜브 올려줬으면. 나 심심하지 않게.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23-02-16 at 오전 8:50

    정재형이 게이야?
    정재형 난 잘 모르고 방송 여기저기서 언뜻언뜻 본거 같다만 느낌이 나쁘진 않았어. 엄정화랑 오랜 절친이구나.
    난 전에도 말했지만 남사친이 더 필요할 때가 있거든. 여자들 특유의 뭐 거시기한 부분이 나랑 안 맞을때. 지금 생각하면 학창시절 남사친들의 존재가 없었다면 완전 암흑기로 기억될 학창시절이야. 여자애들끼리만 있을땐 꼭 내가 공격 당하거나 놀림, 무시의 대상이었거든. 내가 겉모습이 어리버리? 만만해보이잖아. 그땐 말투도 그랬고. 그래서 난 유독 중고딩 여자 집단에서 힘들었던 듯ㅜㅜ 그나마 내 신세한탄 들어주던 남사친 3명..걔네들 없었으면 자살했거나, 살았어도 내 학창시절을 암흑으로 기억했거나ㅜㅜ
    물론 그 남사친들은 게이는 아니었지만 감수성 폭발하던 청소년기엔 또래끼린 누구나 수다쟁이였던듯ㅜ 다행히 걔네들이 여자를 무시하지 않는 착한 애들이었겠지만. 글구 순수하던 시절이니 그랬겠지.
    요즘에도 또래 여자사람, 즉 아줌마들 집단은 좀 많이 불편해. 특히 독서모임은 미련 없이 끊으면서, 내가 이렇게 정 없는 인간인가 싶기도 하고. 뭐 내가 알게모르게 안 통하는 벽을 느꼈겠지. 나오고나서 한참 뒤에 깨달았는데, 내가 나오기 두어달 전쯤 독서모임 단톡방에서 했던 논쟁이 떠올랐어. 초딩부터 일제고사 부활시킨다는 기사를 누가 올렸는데, 나 혼자 일제고사 반대하는 입장 얘기하면서 어찌나 기가 빠졌던지…
    1월에 새하얗게 눈발 흩날리는 날 나혼자 볼 일 보러 나갔다가 울었어ㅜ 유라가 자유롭게 눈밭에서 노는 모습 상상하니 어찌나 눈물 나던지..영원히 자유롭게 해주고픈데 그리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 이 마음이 공유되는 사람이 없어서 참 고독했어.
    그래서 독서모임도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었던 듯. 나의 중요한 부분이 공유가 안 되니까. 미옥언니는 워낙 말이 없으셔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나랑 같은 마음이어도 어차피 내 성격상 다가가지 못해서 못 친해질게 뻔하고. 그나마 내가 그 모임에 오래 있었던건 미옥언니의 힘이었는데.
    참고로 난 남혐이 무지 심하지만, 유라 커갈수록 여자들 집단도 두려워. 내 학창시절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여혐까지 더해져서..이제는 걍 인간혐오가 아닐까 해ㅜㅜ
    남사친 화두 나와서 이런저런 얘기 줄줄 나왔는데 난 엄정화도 느낌이 좋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좀 확 깨서 약간 그랬지만ㅎㅎㅎㅎㅎ

  2. wisepaper said on 2023-02-16 at 오전 11:14

    정재형은 음…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지만 그냥저냥 딱히 공식 선언할 필요가 없는 게이라고..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존재인 거 같아요.

    언니도 엄정화 느낌 좋구나.. 사적으론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냥 그동안의 모습으로만 보면.. 저도 정화 언니 호감이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여자 연옌은 한결같이 이효리 엄정화.. ㅎㅎㅎ 정재형이랑 둘이 진짜 베프고 엄정화 갑상선암 걸렸을 때 정재형이 그렇게 울고 병원도 같이 다녀주고 그랬다는데, 정재형이 운전을 못해서 암 걸린 정화 언니가 운전해서 정재형을 데리고 가야만 했다는 그게 함정이죠.ㅠㅠ

    언니가 한국에서 그 여자들 틈에서 견디기가.. 당연히 쉽지가 않죠. 저라도 그들과 어울리기 힘들었을테니까요. 요즘 한국 교육 현실 진짜 너무.. 희망이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동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동물도 생존의 극한에 몰리고 살기 어려워지면 개체수부터 줄인다고. 자식을 낳지 않는다고. 그러니 한국 사회는 지금 출생률 최악인게 당연하지요. 젊은 친구들 그 누구도 이런 극한 경쟁 환경에 자기 자식 내놓고 싶지 않은 거에요. 자기 혼자 살아남기도 힘든 사회에서 아이는 무슨…

    미옥 언니처럼 언니가 끌린 사람 있으면 언니가 다가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분이라도 적극적이면 될텐데. 그 분이 저처럼 적극적으로 끌어당기는 스타일이 아니신가보네요. 저는 좀 언니를 끌어당겼잖아요 ㅎㅎㅎ 아닌가요? ㅎㅎㅎㅎ

    언니 어린 시절에 남사친들과 관계가 좋았군요.. 전 그냥 이뤄질 수 없는 꿈인 거 같아요. 내곁에 게이도 없고, 이성애자 남사친은 사양이고, 암헌처럼 어린 시절 친해진 사람 아니고서야 이성애자 남자는 다 싫어요. 그냥 이젠 이성애자 남자들을 친구로든 지인으로든 두고 싶지 않아요. 남녀 사이에 오고 가는 그 모든 긴장과 관심이 다 싫고 질려요. 게이말고는 친해질 가망 없습니다.

  3. 심은하 said on 2023-02-16 at 오후 3:31

    아..아프다. 맞아. 젊은 애들이 자기 혼자 살아남기도 힘든데 자기 자식을 극한 경쟁에 내몰기 싫어서 출산 안하지. 근데 난 왜 낳은거지ㅜ 차라리 이런 사회에 대해 둔감한 분들이 자식 낳아서 또 경쟁에 내몰고 그런거는 일관성 있어 보이지만. 나는 일관성이 없구나ㅜ 남들이 보기엔 이렇게 맘아파할 시간에 생산적인 것에나 집중하지 왜저러나 하겠네.
    근데 내 시동생이 한국의 교육환경 비판하는 글을 자주 써. 혼자글 쓰는게 취미이심. 가족 단톡방에 올린걸 내가 좋아할 글 같으면 ㄷㄱ가 나한테 보내주거든. 시짜라서 친할수 없어서 안타깝네. 교육관 비슷한 일시적 싱글대디와 친해지면 좋을텐데ㅎㅎㅎㅎㅎ
    미옥언니는 그 모임에서 말이 거의 없으셨어. 자신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 수준이 부족해서 할 말이 없다고 늘 그러셨는데, 존재 자체가 온화하고 어진 성품이 느껴지는 분이라 말 안해도 그 누구보다도 수준이 높으셨는데말야ㅜ 암튼 표현이 없는 분이니 당연히 나같은 성향과는 친해질 수 없는거고ㅎㅎ 맞아 너는 끌어당기지ㅎㅎㅎ
    이효리도 괜찮지. 엄정화 이효리 다 털털하고 어딘가 모르게 든든하고…엄정화는 시원시원해서 좋음.
    남사친은 암헌 하나로 부족한거? 영혼 통하는 남사친 인생에 한명 있는거 넘 성공적인데. 난 그 이성애자 옛 남사친들 죄다 결혼 후 연락두절ㅜㅜ

    쓸데없는 얘기지만 정재형 찾아보니 안테나네. 유희열 거기야? 아 유희열ㅜㅜ 내 생애 첫 실망 연예인ㅜㅜㅜ

  4. wisepaper said on 2023-02-16 at 오후 4:00

    그 시동생분이 또 그런 표지션이었군요 신기한 상황. 그런데 그분도 아이러니하게 자식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온 상황이 돼버렸네요. 잘 살아남으시면 좋겠네요.
    그 언니분 아쉽네요. 언니랑 둘다 서로를 끌어당기지 못하고 마음 속에 남은 안타까운 사랑이 돼버림…… ㅠ

    저는 자기 캐릭터 그대로 표출하는 여자들을 좋아하는데 이효리도 그래서 좋고 엄정화도 그래서 좋아요. 아 암헌은 워낙에 1년이나 2년에 한 번 정도 만날 수밖에 없는 그런 영혼의 남사친이고. 여기서 말하는 엄정화 남사친 정재형은 그냥 아무때나 전화해서 야 우리 밥먹으러 가자, 하면 나오는 같은 동네 남사친. 게이 남사친. 제겐 영원히 없을 거에요 아마.

    • 심은하 said on 2023-02-16 at 오후 4:14

      그래 나도 며칠전 문득, 남사친은 아녔고 내 남동생이 게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어서 그맘 이해됨ㅜ

  5. wisepaper said on 2023-02-16 at 오후 4:19

    ㅋㅋㅋㅋ 남동생 게이로 만들고 싶은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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