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h를 대할 때
어제 일 끝나고 같이 드라이브하는데 ornus가 그런다.
그 : 자기는.. 화 안 났을 때는 진짜 다 귀엽고 행동 하나하나가 다 이뻐. 너무 이쁜데..
화 났을 때는…
나 : 화 났을 때는? 내가 뭐 어떤데?
그 : bitch야 완전. (bitch : 나쁜뇬, 말릴수 없는 뇬)
나 : 그래서. 나 화났을 때 무슨 생각하는데?
그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갈고다. 곧 지나갈 것이다.. 주문 외워야 돼. 방심하면 클나.
나 : 그니까 그냥 가만 있으면 내가 지나가는 거잖아.
그 : 아니야. 가만 있으면 클나. 자기한테 장단 맞춰줘야 돼.
나 : 나 화나서 bitch 됐을 때 왜 같이 싸울 생각 안 해?
그 : 내가 왜 그런 생각해. 그랬다가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텐데.
나 : 그치. 같이 싸웠다가는 풍비박산. 우리 이혼할 거야. 아마.
그: 특히 이거 나 명심해. 자기 화났을 때 절대 내가 옳은 소리 하면 안 된다.
나 : (박수 ㅋㅋㅋㅋ 감동) 와. 자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어떻게 그런 진실을 알아?
그 : 내가 거저 알게 된 게 아니지. 나도 부단한 노력 끝에 알게 된 진실이야.
옳은 소리 하면 안 된다.
나 : ㅎㅎㅎ 내가 화났을 때 하는 말에 상처 안 받아?
그 : 자기가 화났을 때 하는 말은 악마가 하는 말이다. 나는 퇴마사다.. 악마는 곧 지나갈 것이다. 악마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리라.
나 : (흡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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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하던 ornus 수십년 새.. 어느 새.. 퇴마사가.. 되었고, 만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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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자기 화났을때는 옳은 소리 하면 안된다…이거 완전 옳은 소리인데? 화 안 났을때 하는 옳은 소리는 괜찮은거야? 나라면 “그럼 내가 하는 소리가 옳지 않을 때가 있단 말야?”라며 열폭할 발언임ㅎㅎㅎ
의외로(내가 이곳에서 염탐한 논픽션 소설 속의 오군님 캐릭터를 생각하면 의외라는 말) 옳은 소리 용기있게 하신거 아닌가 저정도면ㅎㅎ 아니면 의외로 지혜가 너그러운 면이 있는건지..
나 지금 생리 시작했는데, 대략 일주일 전에 남편한테 이혼하자고 카톡 보내고(말로 하면 유라가 들으니), 아빠한테 전화로 시비 걸어서 싸우고, 평소에는 그냥 넘어가던 유라의 실수에 분노하여 애 잡고..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이 광분하는건가…
글구 이상은 언니는 저런 예쁜 가사를 쓰실 줄은 몰랐어. 참 좋네.
근데 왜 이 홈은 나혼자 노출증 환자처럼 댓글을 다는건가ㅜ
그렇다면… 제가 너그럽나봐요? 아니 농담 아니고. 저는 화 안 났을 때 진짜 내남자한테 잘하는 거 같아요. 오그라들지만 예를 들자면. 저는 화 안 난 평소에는 오군한테 평범한 말 한마디 할 때도 목을 끌어당겨 귓속말로 조근조근 말해줘서 오군 웃겨주기도 하고. 자기야 밥 먹어 이런말 한마디 할 때도 다가가서 목 끌어안고 귀에다가 말해주는. 그럼 오군은 빵 터지죠, 밥 먹으라는 소리를 국가기밀처럼 전해주는 내모습;; 제가 봐도 사랑스러운 행동 많이 해요. (죄송하네요 이런;;)
우리 홈피를 꾸준히 보고 있는 지인들이 꽤 있는데 다들 리플은 뭔가 부담스럽나봐요. 싫어서 안 다는 건 아닌데 뭔가 어려워하는 듯? 심은하 언니 리플 구경하는 사람 꽤 있어요. 관음증을 채워주는 우리의 당당한 노출증.
나이들수록 호르몬 문제 심해지는 거 맞아요. 제가 여자들 많은 커뮤니티에서 살펴봐도 다들 나이들수록 더 고생중. 그러다가 폐경기 오면 완전 극치에 이르는 거죠. 생리 전 주에 이혼 선언하는 여자와 절교 선언하는 여자들 많습니다. ㅎㅎㅎ 언니만 혼자 그러는 거 아니라구요.
‘좋아요’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볼 게 너무 많은 세상이기도 하고… 그래도 여긴 댓글을 남기면 항상 대댓글을 남겨줘서 넘 좋아ㅎㅎ
그러게 말이야. 이 ‘좋아요’의 세상에, 생각을 이렇게 자세히 쓰는 포맷이란 게 이제 너무 희귀한 컨셉이기도 하고.. 근데 여길 보는 사람들은 다 내 지인들이거든. 리플은 안 달면서 나한테 카톡으로 내 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보내오는 사람들도 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