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겠다는 의지, 자겠다는 본능
ornus..
일하면서도 늘 틈틈이 책 주문하고 공부한다고 이런 책들이 집에 자꾸 늘어나긴 나는데…

(아 난 이런 걸 보면…… 화가 나기 시작해..)

아무튼 문득문득 집에 책들은 도착하고
저녁 시간에 내 옆에 앉아서 이런걸 보긴 보는데.
자주..
졸고 계시는듯..
고달픈 남자의 중년.
늘 머리가 복잡한데, 옆에서 내가 놀자고 괴롭히고.
귀엽고 슬픈 그대.
얼른 담달 휴가 가자.
가서 신나게 수영하고 신나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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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넌 귀엽고 슬프다고 묘사했는데, 저런 사진만 보면 그저 고차원적으로만 느껴진다ㅜ
그나저나 나 며칠전 ㄷㄱ 귀여웠어. 공장의 중년 아줌마들 교육하고 나서 박수 받았다고 좋아하더라고ㅎㅎㅎㅎㅎ
원래 ㄷㄱ가 발표 공포증, 무대공포증 심했는데 중년이 되어서야 극복했거든. 아줌마들한테 박수 받으며 극복한게 넘 귀엽고 웃겨ㅎㅎ 집에선 나랑 유라한테 구박 받다가 외간 줌마들에게 박수 받고 참ㅎㅎㅎ
ㄷㄱ오빠가 약간.. 여자들이 특히 능글맞은 아줌마들이 놀려주기 좋은 캐릭터에요. 기특해하기도 좋은 캐릭터. 워낙 샤이하고 쑥스러워하고 말 없는 샌님 캐릭터잖아요. 말 많고 외향적인 남자 놀려먹는 건 재미없는데. 이렇게 쭈뼛쭈뼛한 남자 놀려야 재미가 있지. 그래서 발표공포증 극복하시고 아줌마들 앞에서 성공적으로 발표 마쳤으니 아줌마들이 얼마나 또 신나게 박수를 치셨겠어요. 원래 말 잘하고 말 많은 남자들은 그런 매력이 없죠. 안 봐도 선하다….. 아 난 근데 여자들 앞에서 말 많고 능글맞은 남자들은 너무 매력없어요. 본능적으로 안 끌림. 깊이도 없으면서 여자들 앞에서 말 많고 장난치는 캐릭터들. 싫어요 진짜.
맞아맞아 놀리는 재미. ㄷㄱ가 20대엔 누나들한테 놀림 받았었지.ㅎㅎ 글구 지금은 줌마들이 놀리기 좋은ㅎㅎㅎ 나이 든 여자들의 놀잇감(아 좀 미안하고 불쌍하지만ㅜㅎㅎ)
나도 말 많은 남자 싫어하지. 남자는 좀 샤이해야 매력.
그나저나 가끔 궁금한데, 오군님 시력은 안 나쁘셔? 저런 책 보며 연구하고 하루종일 컴 앞에 있으면 시력 나빠질 것 같은데 안경 쓴 모습을 못 본듯 해서. 부러워서 묻는거. 너의 시력도 궁금하고. 책 많이보는 네티즌이 안경 안 쓰는게 부러워서. 혹시 라식?라섹?
이걸 묻는 이유는 내새끼가 우리 부부를 닮아 시력이 벌써 나빠져서 가슴이 아프거든ㅜ 공부고 뭐고 안 시키고 싶은데 아예 안 시키는건 또 안될거 같고ㅜ
저나 오군이나 대학 때부터 꾸준히 시력은 안경을 써야 할 시력이었는데요, 이게 정말 눈 많이 나쁜 친구들처럼 반드시 안경을 써야만 보이는 시력이 아니라 그냥 아주 또렷하게는 안 보이는 정도..? 그래서 안경 몇 번 사서 써보고 렌즈도 끼어봤지만 너무 불편하고, 안 써도 생활하는 데는 크게 불편이 없는 정도의 시력이라.. 그냥 평생 안 쓰고 살아요. 둘다 비슷한 거 같아요. 아주 어두운 낯선 곳에서 밤운전할 때나 아주 특별히 필요한 순간에만 안경 쓰는 정도요. (안경은 늘 곁에 두고 있구요)
유라가 시력이 나쁘구나..ㅠㅠ 이게 유전이 큰 요소로 작용하는 거 같아요. 노력 안 해도 평생 잘 보이는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아빠를 보면..;; 유라는 검사도 자주 받고 안경이나 렌즈 끼는 불편도 감수해야 겠네요. 사실 저도 써야 되는데.. 렌즈는 도저히 불편해서 못 하겠고 안경 쓰면 답답하고. 그냥 약간 뿌연 세상 보면서 살아가요. 라식이나 라섹은 전 못하겠어요. 아픈 걸 너무나 못 참는 성격이라 수술하고 단 며칠 엄청 아프다는데. 전 못합니다. ㅠㅠ 근데 오군 여동생 부부가 라식인지 라섹인지 했는데요, 남편이 의사인데도 같이 한 걸 보면, 부작용 크게 걱정할 거는 없나봐요. 한 사람들 중에 너무나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또 별로란 사람도 있으니 자식한테 해주기가 좀 걱정되는 일이긴 해요.
유라가 유전적으로도 나쁜 눈을 물려받기도 했지만, 한국 애들 초3만 되면 반에서 30프로 이상은 안경 쓰거나 드림렌즈임. 이게 다 사교육 때문이지. 야외활동보다는 학원을 오가는 실내 생활이니. 지금 5학년인데 반 이상이 안과 다니는 애들(둘째 시조카가 호주에서 첨 한국 왔을때 뽀로로 학교인 줄 알았다고ㅎㅎㅎ).
나는 학원비 아낀다고 엄마표를 하니 유라도 실내생활 많이 하는거고.
5학년이 되니까 왜이리 학교도 늦게 끝나고 시간도 부족한지. 라떼 5학년은 노느라 바빴는데 불쌍해.
ㄷㄱ 직장이 가까워서 이 동네로 이사오기도 했지만 여기가 조금더 시골이라서 대도시보다는 교육열이 덜한 곳인데도 이정도니.
아 돈만 있으면 대안학교 보내고 싶다.(진보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사치라는걸 깨닫는 요즘 내가 어찌나 꼬였는지..)
공교육이 바로 서야 사교육이 덜해진다는 견해를 갖는 사람들이 있지만, 만약 공교육이 알차게 변화해도 사교육은 그 안에서 또다른 구멍을 파서 심화 시킨 분야를 개척할거야. 애들 더 죽어나는 방향으로.(이미 사교육이 밥그릇인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출판사, 학원가 등등)
한국의 교육문제는 공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성과 사회 시스템 문제야. 한국형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아이 시력이 마구 나빠져도 마음 아파하는 엄마가 이상한거야.
다들 그냥 쉽게쉽게 스무살 되면 수술 시켜줄거라고 말해.
나 어디가서 이런 말 못해ㅜ 너무 외롭고 고독해ㅜ 아 글쓰는 울 시동생이 내 친동생 이었어야 하는데ㅜㅜ
자꾸 징징대서 미안하다
네. 한국은 그 어떤 교육 개혁을 하거나 해도 교육 문제는 여전히 똑같이 치열할 겁니다. 사교육을 없애든 공교육을 개혁하든 뭘 하든 한국인들은 치열하게 살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환경적으로도 그렇고 유전자적으로도 그렇고 디엔에이에 새겨져 있는 민족이에요. 뭘 바꿔도 교육 경쟁은 치열할 거에요. 이 치열함 속에 내 후손을 남겨두지 않겠다는 ‘국가적 자살 선언’이 현재 한국의 상황이잖아요. 현재 한국의 엄청나게 낮은 출생률은 ‘국가적 자살 선언’이라고 봅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두요. 지금 이게 전세계 뉴스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요. 미국 신문기사에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오죽하면 관종 일런 머스크가 얼마 전에 한국인들의 출산율은 최악이라 이제 수십년 후 몰락할 상황이다라고 남겼다는.. 한국인들의 선택은, 이 사회에서 내가 살아남기도 힘든데 내 후손이 살아남게 할 자신이 없다는 거거든요. 잘 살 자신이 없다는 거거든요.
언니 근데 이건 사실 제가 공개적으로 하진 않는 이야기인데, 제가 찾아낸 연구결과에 의하면(많이 퍼져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의 정답은 사실 동북아 민족의 유전자에 유독 ‘불안 유전자’가 높기 때문이라고 해요. 민족별로 나라별로 정리해놓은 연구결과를 보니까 이 ‘불안 유전자’ 지수가 유독 한국인이 높아요. 전세계 민족 중에서. 불안 유전자는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경쟁 의식,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타민족보다 유난히 크게 느끼는 유전자에요. 오랜 시간 외국의 침략에 시달리고 경쟁에 시달린 환경이나 시스템이 유전자에 영향을 줘서 디엔에이에 새겨진 건지, 애초에 시작부터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유전자 문제를 강조하면 나치즘이나 파시즘의 혈액형별 인종 청소라든지 우생학 같은 데 악용될 수 있으므로 공식적으로 회자되진 않는 게 좋다고 전 생각합니다만..
전 이게 핵심이라고 봐요. 왜냐면 같은 미국에 살아도 유독 한국인들은 애를 낳지 않거든요.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한국인들이 애를 더 낳지는 않는다는 거에요. 여기 미국에서만 봐도 백인들은 그냥 어느 정도 살면 애를 셋도 잘만 낳아요. 그리고 히스패닉들은 돈이 거의 없어도 셋씩 넷씩 잘 살고 룰루랄라 살아요. 히스패닉들은 보면 17살 때 첫애를 낳는 애들도 많고 임신한 채로 고등학교도 잘 다녀요. 그래서 많이들 40 전에 손주를 봅니다. (언니나 저나 손주가 생겼을 나이죠;;) 그리고 3대가 같이 청소일 하거나 가드닝 일 같은 거 하면서도 행복하게 낙천적으로 잘만 살아요 미국에서. 하지만 한국인들은요? 이런 상황에서 절대 애 안 낳죠. 내 자식이 막일 하는 모습 못 보잖아요. 타인과 경쟁해서 좋은 학교 가고 좋은 직장 잡아야 한국인들은 안심하잖아요. 한국인의 특성 자체가 그래요. 이런 특성이 국가 주도의 개발 시대에 고성장 고효율로 나라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이제 너도 나도 살만큼 살게 된 사회에서, SNS를 보고 유튜브를 보고 옆을 보면 나보다 잘 사는 사람이 더 많거든요. 내 자식도 저만큼 살게 해주지 못할 거면 아예 낳지 않겠다가 한국인의 생각이에요. 그리고 저는 수십년 수백년간 한국이 경쟁이 치열한 국가긴 했지만 왜 유독 최근 10년 사이에 출산율이 팍 떨어졌을까,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전 SNS의 발달이 큰 기여 했다고 봅니다. 유독 타인과의 경쟁 압박감을 심하게 느끼는 한국인의 특성상 타인의 삶이 전시된 걸 보면서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 게 이제 일상이 된 거에요. 제가 젊은 친구들 커뮤니티를 가 보고 해봐도 다들 그래요. 남들만큼 살게 하지 못할 거면 내 자식 아예 안 낳고 만다. 저는 마크 주커버그가 아주 큰 일 했다고 봅니다. 한국인의 출산율 폭락에 아주 큰 기여를…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사회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언니의 우울은 당연한 거고. 한국은 앞으로도 이럴 거에요. 이렇게 치열할 거에요.. 어쩌나요. ㅠㅠ 소소한 작은 행복들을 찾아 그 우울감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는 건지.
역시나 너에게 말하니 본질을 꿰뚫는 해석이 나오는구나.
Sns… ,하…나는 미남들 엿보려고 인스타 계정 만들었기에 그 이상의 용도는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 돈이 어디서 나는지 많이들 명품옷 입는대ㅜ sns가 큰 기여를 한거겠지ㅜ
동북아 민족의 유전자 얘기 나오니까 공감되는게, 시조카들 말로는 호주에서 공부 열심히 하던 애들은 다 아시아 애들이었다고ㅜ
그중 특히 한국인이 그런게 맞는거 같구나. 한국은 자원이 없어서 더 그렇기도 한건가.
대책없이 둘셋 낳아 집안일 하는 가족들..막 머릿속에 그 행복이 그려져. 햇빛 맞으며 별 걱정 없이 마당일 하며 웃는 모습. 한국에선 그런 가족의 부모는 공격 받지ㅜ
국가적 자살도 딱 맞는 말인 듯. 희망이 없는 나라.
우울한게 정상 맞지? 왜 나만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들 아무리 힘들어도 문제 삼지 않는데.
오히려 10년 전쯤엔 혁신학교 얘기가 나올 정도로 경쟁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였고 엄마들도 진보쪽 교육감을 선호했는데(대통은 이명박근혜가 되어도 교육감은 진보 쪽이. 아 뭐 조희연이 잘했다는건 아니고)
근데 이젠 대부분의 엄마들이 빡세게 공부 시키는 학교를 선호해. 왜 우리 담임은 받아쓰기 안 보냐. 왜 시험 안 보냐 항의하고 난리들.
10년 전만 해도 그래도 희망이 있던 시절. 진보 진영에 거는 기대가 있었고. 이명박근혜가 열받게 해도 젊은이들끼리 연대감이 있었고. 헬조선 속에 희망이 있었던.. 아 이런 한탄이나 하는 나, 졸라 꼰대다ㅎㅎㅎ 아 민망해 중년 꼰대ㅎㅎ
근데 전에 네가 했던 말 갑작 떠올랐는데.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이라는 말. 조금 더 자세히 듣고싶네.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 날 때 천천히 얘기해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