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아이들이 떼가 늘고 어긋나기 시작하는 순간이 잦아지고 있다고 느낄 때.
이상하게도 잘못을 지적하고 이리 해라 저리 해라 가르치고 있을 때보다
그 잘못을 초월한 사랑을 듬뿍 주려고 노력할 때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한다.

아이들이 혹여 순간적으로 내 짜증섞인 훈계와 꾸지람들을 듣고 행동을 바꾼다 할지라도
거기에는 진심도 자연스러움도 편안함도 지속성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랑해. 아 이쁘다. 너는 머리카락도 이뻐~ 너의 눈썹도 배꼽도 발가락도 한 군데도 안 이쁜데가 없다.”
“뽀뽀해줄게. 엄마도 뽀뽀~”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너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이 소중한 시간들이야. 너로 인해 행복해..”

내가 진심을 다해 너그러운 사랑을 부어줬을 때에만이
아이들도 진심으로 내 맘을 알아준다. 떼 쓰지 않는다.
더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일상을 평화롭게 해준다.

훈계할 때조차도 내가 짜증으로 훈계하는지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염려하는 건지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안다.

아이들에게 너그러울 수 있으려면
내 안에 사랑과 열정과 생명력이 고갈되지 않아야 한다.
내 안의 힘은 풍경이나 사진, 디자인, 꽃, 음식 등등에서 내가 아름답게 여기는 색조합과 빛깔들을 찾아내는 데서 얻거나
명상과 성찰의 시간들, 그리고 가족들이나 좋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사랑에서 얻는다.
이런 것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점점 더 선명하게 깨달아 가고 있다.
점점 더 손을 놀려 만드는 시간들이 많아지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열음아 은율아. 너희들은 나를 성장시키는 보물이다.
봄이 오기 전.. 겨울의 방학을 너희들을 엄마만큼 사랑해주는 할머니와 또 사촌동생들과 보내고 있는 이 순간.
꼭 기억해.. 너희들의 정서의 한 공간을 채울 귀한 추억이 될 것이다.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