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잡담
검색하다가
장아찌, 피클 담그는 블로그 갔다가 침 고여서 혼 났네.
우리나라 무랑 비슷한 멕시코 차요테 피클 검색해서 들어간 곳에서
생전 처음 보는 귀한 약초들, 특이한 작물들로
고추장, 된장 장아찌 담그는 거 보고 있는데
아.. 나두 저런 거 담그면서 살고 싶다.
유리병에 피클 들어가 있는 걸 보면 반짝이는 보석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
육류(혹은 생선, 해조류 등 단백질)와 채소(비타민)가 다 들어가는 한그릇 메인요리 만드는 걸 좋아해서
한그릇으로 손색 없는 요리들을 자주 찾아보게 되는데
요즘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쪽 지중해 지방의 푸짐한 한그릇 요리에 관심이 간다.
빨간 빠에야 팬 손잡이나 찬란하게 이쁜 색색 유리병,
푸르른 지중해 바닷물을 닮은 원색의 그릇들이
이뻐서가 큰 이유이기도 하고.
사실 살림꾼도 못 되고 성격도 급해서 요리하는 거 되게 귀찮은 일인데 그래도 재밌는 이유는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들, 상차림, 테이블 데코하는 게 행복하기 때문에.
근데 생각해보면 음식을 만드는 일 자체가 굉장히 미적인 과정이다.
다양한 재료들이 다양한 색과 질감, 모양으로 어우러지고 섞일 때의 아름다움이
예쁜 디자인을 볼 때 느끼는 기쁨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재료들끼리도 색감이나 질감의 섞임이 잘 맞으면 희열이 솟는다..;; 변태같이.
부지런하지도 못하고 타고난 살림 체질도 못되는데,
이쁜것들에 껌뻑 죽는 이런 본능마저 못 타고났다면 큰일날 뻔 했다.
올해는 귀차니즘을 극복해서 기록용으로 사진도 좀 남겨볼까나..
이런 거 좋아한다고 해서 만날 우아하게 상차림해서 먹고 사는 건 아니다.
대부분 간단하게 뚝딱 해먹고 살고
ornus가 하는 날도 많다.
(어제는 ornus가 우리 가족 전부가 좋아하는 꼬들꼬들 알덴테로 익힌 알리오올리오를 해준다더니
무슨 나일론 줄 볶음을 만들어놔서 질겅질겅 씹느라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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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나도 요리에 살짝 취미?가 있긴한데, 물론 이건 애낳고나선 체력문제로 상당히 거리가 멀어진 상태이기도 하고,
나는 너처럼 미적 차원에서가 아니고, 중국 살다보니 맛난 한국요리들이 너무나 그리운데 동네에 배달음식이 없는 환경에 의한 강제적 요인이 작용한거라 천부적인 센스는 부족하고..ㅋㅋ
그렇지만 늘 좋은 식재료를 추구하는 까탈스런 나의 건강염려증과 미각을 중시여기는 김대교님의 영향도 좀 있어서 자연스레 요리와 친해지게된듯..
서양요리는 아직 거의 안해봤네.. ㅋㅋㅋ 요리세계가 한번 빠지면 무궁무진하지. 요리에 취미 있으면 외국생활 덜 외로울거야. 해외에서 가족끼리는 요리로 인해 더 짠하고 끈끈해지더라. ^^
그렇군요.. “늘 좋은 식재료를 추구하는 까탈스런 정신”이 제겐 좀 더 필요해요. ㅋㅋㅋ 참 나이 먹는다는 게 뭔지. 전 요리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시간 아깝다고 여기는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이젠 요리하는 과정이 자신을 소중히 돌보는 과정이라는 생각까지 드니, 많이 발전했어요.
홈피나 블로그나 뭐 안하시나요? 요리하는 거랑 유라 미모 좀 보러 가게. 제가 sns는 안 해서 만약 sns를 하신다면 제 노력이 좀 필요하겠지만 궁금하네요~ ㅎㅎ
페북 하고있어.
근데 요리는 요즘 구찮아서 잘 안하구 유라사진은 아주 가끔 올리구..ㅋ
페북은 사적인 얘기들보단 뉴스 공유가 더 많긴하더라.
너는 페북없니? 없다면 관음증 전용으로 등록하는것도..ㅋㅋ
페북은 거의 안 하지만 몇 년 전에 만들어놓은 아이디는 있어요.
한번 들어가봐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