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고전이 좋다

2014년 5월에 <라스트 로미오>가 발표됐는데 9월에 유튜브에 요 연습실 안무영상이 올라온 덕택에 인피니트가 빌보드 Twitter Emerging Artist 차트 정상에 올랐단다. 빌보드 Twitter Top Tracks에서도 33위를 했단다. 평을 읽어보니 Jason Derulo Usher같은 새로운 장르에 칼군무를 접목한 인피니트의 스타일이 90년대 엔싱크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시대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6개월 전 소식을 이제야 뒷북치는 나는 그저 게으른 안방팬-.-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저기 태국 차트에서 몇 위를 하든 빌보드와 오리콘 차트를 휩쓸든 말든 상관이 없는 일이었는데 이제는 상관 있는 일이 돼버렸다. 이들이 미국에서도 잘 돼야 여기까지 공연을 하러 오고 그래야 내가 우현이 노래하는 모습을 내 쌩눈으로 보게 될 테니깐. >.< (나 왜 한국에서 게으르게 살았던 걸까;;)

사실 2013년 월투 때 미국에선 산호세, 워싱턴 DC, 뉴욕 등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이제 또 공연하러 올 일이 있을까 싶은데 잘 돼서 또 와야지.. 시애틀까진 아니더라도 서북부 정도까지만 와 주면..

재밌는건 곡 컨셉에 맞춰 의상 입고 화려한 조명과 세팅이 뒷받침된 무대 위 영상보다 오히려 이런 소박하고 땀내나는 연습실 영상이 사람들 마음을 더 사로잡는다는 거다. 나 역시 <라스트 로미오>의 로미오 왕자님 같은 세심한 레이스 수트로 된 무대의상을 참 좋아했다. 내가 남자들에게 입혀보고픈 고전의상의 이상형 같은 옷이었다. (가수들 스타일리스트 중에서 정말 이분들 일 잘한다. 대부분 만족스러움.) 근데도 이 연습실 영상이 더 끌린다.

“너의 입술이 죄 많은 내 입술을 감싸고”, “독배라 해도 괜찮아 기꺼이 내가 받으리”, “어떤 어둠도 네 앞에선 그 힘을 잃잖아”, “길을 밝혀줘 이제 원튼 말든 선택은 끝났어 나의 전부를 다 걸겠어”,”꽃이 시들어 날리고 달은 시들어 사라져 가도” ,”세상아 보거라 이기게 해다고 태양아 뜨거라 내게 힘을 다오 운명아 듣거라 길을 막지 마오” , “사랑 하나에 세상과 겨루는 마지막 그 남자가 돼주겠어” – 이런 고전적이고 문어체적인 가사가 참 좋다. 한 단어도 소모되지 않고 노래가 된 느낌.

우현이 마지막 파트에 “사랑 하나에 세상과 겨루는 마지막 그 남자가 돼주겠어” 하는게 확 와닿는 게 역시 나는 사랑 앞에 고전적인 인간이다. 근데 이 고전이 배반당하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는데 만약 배반당했다 해도 나는 이 로맨티시즘을 유지하고 있을까. 굉장히 궁금하긴 한데 역시 나는 결국 그럴 거 같다.

….

우현이는 사고로 팔 다쳐서 왼쪽팔을 못 쓰고 주머니에 계속 꽂아두고 한쪽 팔로만 추는데 것두 나름 폼나 보이는 게 역시 내가 편향된 렌즈를 장착해서지. 히히~~

 

 

Comments on this post

  1. 청순가련심은하 said on 2016-12-31 at 오전 1:51

    아, 이게 빌보드 트위터 차트 정상에 오른 영상이구나!
    어쩐지..성규가 내 눈에 들어왔던게 처음 이 영상이었어. 이때 내 눈에는 성규가 입은 옷이 젤 이뻤고 몸의 비율이나 전체적 느낌이 내가 소녀시절 동경하던 ‘귀여운 오빠’였거든.
    아, 우현이가 저기서 입은 스타일도 참 이쁘긴 한데 명수랑 비슷해서 내 눈에 안 띄었구나ㅋㅋ

    • wisepaper said on 2016-12-31 at 오전 1:53

      ㅋㅋ 언니 뒷북 재밌게 치고 있네욤.. 전 이 영상 너무 좋아해요. 근데 저 당시 훨씬 이전부터 우수니였던 팬들은 팔 다친 우현이 보는 거 맘 아파했던 영상이래요. 전 저 당시는 깊은 팬이 아니라 마냥 우현이 얼굴 보는 거 좋아하고 끌리던 시기라 그런 마음보다는 그저 본다는 기쁨에… 우현이 저렇게 내추럴하게 입고 한손으로만 춤 추는 거 넘 좋고.. 이때 저도 성규도 눈에 확 들어왔어요. 장악력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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