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츠네오
조제 : 눈 감아봐.
츠네오 : 응.
조제 : 뭐가 보여?
츠네오 : 그냥 깜깜하기만 해.
조제 :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츠네오 : 어딘데?
조제 : 깊고 깊은 바다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츠네오 : 왜?
조제 :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츠네오 :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조제 : 그곳은…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츠네오 : 외로웠겠다.
조제 :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츠네오와의 마지막 섹스를 마치고 조제가 말했다.
‘데굴데굴 데굴데굴’을 발음하는 그녀는 정말 귀여웠다.
마지막 장면. 길 위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츠네오를 봤을 때 나는 ‘멈추는 사랑’에 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혼자 담담히 생선을 굽던 조제를 통해서 멈추는 그 사랑이 무엇을 해냈는가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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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나 최근에 이 책 읽었는데… 영화도 한번 봐야겠어…
영화는 원작의 이미지’만’을 고스란히 옮겨왔대요..암튼 영화..정말 특별해요..
아…이 대사였는데…기억나? 이 대사 들으면서 너 생각이 났었는데…여기 이렇게 있었네? @@
나두 니가 그 말 한 이후로 이 장면 떠올렸는데..
내가 여기에 올려놓은 사실은 까맣게 잊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