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치즈 플래터
마트에서 장보는데 ornus가 와인코너를 기웃거리며 오랜만에 애들 재우고 한 잔 하자 그래서 치즈 플래터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자고 음악은 흐르고..
둘다 술에 심하게 약해서 조금만 강해도 속이 뒤집히기 때문에 가볍게 스파클링 와인으로 준비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그냥 그나마 와인 중에서 둘다 잘 마시던 피노누아로 할 걸. 하던 대로 하기 싫어 외도 좀 해봤는데 아쉬웠다.
치즈 보드는 거칠게 마감된 검정 돌판이다. 난 매끈한 것보다 이렇게 질감이 느껴지는 게 좋다. 이런 치즈 보드는 큰 덩어리 고기를 구웠을 때 덩어리째 나이프와 함께 먹음직스럽게 올리거나 빵을 올려도 좋고 평소에도 활용할 곳이 많다. 난 이런 돌덩어리;;를 엄청 좋아해서..
치즈 플래터 하는 날은 냉장고를 털면 된다. 치즈 보드 위에 포도, 자두 등 과일 몇가지 올리고, 크래커 올리고. 가운데는 말린 채소칩인데 꽤 괜찮다. 치즈는 맨 위에 블랙 페퍼, 왼쪽에 브리치즈, 잘라놓은 발사믹 치즈, 오른쪽에 고트 네 종류만 해봤다. 그냥 먹기 부담스러운 좀 강한 치즈는 달콤한 무화과 스프레드 발라 먹으니 잘 넘어간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 TrackBack URL
Comments on this post
오 데코레이션 멋집니다. 다양한 높이의 초까지. 엠군은 접시 내용물만 꾸미지 테이블까지는 신경 안 쓰는데 시야가 훨씬 넓으십니다. 스타일과 센스가 스며있는 생활감 보기 좋네요. 근사해요~
1불짜리지만 다양한 높이의 초를 알아보신 a님 감사합니다. 나이들수록 사는 게 별거 없다는 생각에, 맛있게 예쁘게 먹고 살아야지 싶습니다. 진작에 그렇게 살고 계시는 두 분~ 우리가 술만 좀 할 줄 알아도 사는 게 훨씬 재밌어질 건데 싶어요. 우린 술 조금만 마셔도 속이 뒤집혀서.. 잘 드시는 분들은 덜 뒤집히시는 건가요? 아님 참고 즐기시는 건가요..
플래터 고급지네~ (하지만 현실은 받침대?ㅋㅋ)
어 현실은 받침대 혹은 삼겹살 구워 먹고 싶은 돌판이지. ornus가 깨진다고 얼른 저거 치우자고 찬밥 취급하고 있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