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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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실 같은 공간. 물론 애들도 요리하는 거 본다고 맨날 얼쩡대고 ornus도 많은 시간을 보내니 나만의 공간은 아니지만. 거실은 층고가 높은데 주방은 거실보다 층고가 낮게 쏙 들어가서 입체감이 느껴져서 좋다. 여기 문화가 아파트나 콘도는 어느집이나 전자렌지와 오븐, 식기세척기, 냉장고가 다 빌트인 돼 있다. 주택으로 가면 이걸 다 사야 하니 엄두가 안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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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가구처럼 빌트인돼 있는 서브제로 냉장고는 내 돈 주고는 살 생각을 못할 냉장곤데 고맙게 빌트인돼 있으니 사는 동안 누려야지. 어이구 ‘냉장고업계의 롤스로이스’라는데 전자제품에 관심이 없는 나는 전에는 이 냉장고 이름도 못 들어봤는데-.- 기본적인 보증기간이 18년일 정도로 견고하다고 한다. 근데 이것보다 스틸 외관을 한 게 더 이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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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휑한 싱크대 상판들은 설정샷이 아님. 비록 내가 거실 사진 등을 찍을 때 애들 장난감을 프레임 밖으로만 던져놓고 깨끗한 척 하는 설정을 자주 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싱크대 위에는 정말 되도록 아무것도 안 올리고 산다. 요리할 때 빼고는 쿡탑 위에도 어디에도 냄비든 양념그릇이든 아무것도 없어야 내가 숨 쉰다. 벨뷰 미술관에서 충동구매로 산 어느 작가의 꽃병 정도만 놓았는데, 내가 왜 저걸 거금 주고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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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집에 오븐이 없어 시도하지 못한 요리들이 수두룩하다. 잘 지내보자 오븐아.

20대 때만 해도 난 요리하는 걸 정말 시간 아까운 일이라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세월이 쌓이면서 음식과 요리, 먹을 걸 담아내는 모든 과정이 정신을 가다듬고 내 리듬에만 집중하는 고요한 수련과정 같기도 하고 매일 뭔가를 창작하는 재미를 느껴가고 있다. 또 뭐 결국 우리의 모든 수고와 노동이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자주 꼼지락거려야지.

요즘. 정리하고 만들어내고 담아내고 하는 데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다. 한동안 이러다가 또 밖에 나가서 일해야 된다고 또 뭘 궁리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지금의 시간들을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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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1. 암헌 said on 2015-03-26 at 오후 11:47

    완전 부럽네~ 절로 요리하고 싶어지는 주방이네~

    • wisepaper said on 2015-03-27 at 오전 1:12

      넌 니네 집에서 제일 큰 방이 니 작업실이잖아 ㅎㅎ

      • 엽곰 said on 2015-04-02 at 오전 1:22

        맞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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