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스테이크, 알감자 샐러드, 자몽 샐러드
간단 저녁 – 비프 스테이크, 알감자 샐러드, 자몽 샐러드
대여섯개 반찬에 국까지 차려내야 하는 한식에 비하면 이런 서양식 상차림은 진짜 쉽고 간단하다.
요 상차림에 사용한 그릇들은 서울에서도 즐겨 쓰던 도자기 그릇들. 캐리어 한 대에 뽁뽁이에 싸서 비행기 같이 타고 온 그릇들이다. 질감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디자인은 서로 다른 그릇들 섞어서 한상차림하는 걸 좋아한다. 세트로만 차려내는 격식 있는 식사는 평소엔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애들 빨리 먹여야 하니 후다닥 찍느라 사진이 이모냥)
스테이크는 요리하기 귀찮을 때 하는 거. 우리야 괜찮은데 애들은 매일 육류 단백질을 먹여야 하니 별다른 요리 생각 안 날 땐 스테이크다. 두툼한 고기 겉면에 소금, 허브, 후추 섞어 위 아랫면에 바르고 올리브 오일로 전면에 잘 발라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때그때 굽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건 구울 때 하얀 연기가 날 정도로 아주 세게 달궈진 팬에 고기를 올려 위아래 겉면을 빠르게 코팅해서 안에 있는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게 하는 거. 겉면을 센 불에 굽고 불 줄여 팬에 뚜껑만 덮어도 속은 알아서 잘 익는다. 오래 두면 웰던 되니까 3-4분만 뚜껑 닫아놓고 미디움 정도일 때 꺼내서 접시에 담고 바로 먹지 말고 5분간 가만 놔둬야 가운데로 몰렸던 육즙이 고기 전체에 골고루 퍼져 부드럽게 씹힌다. 이것만 지키면 스테이크는 레스토랑에서 사먹을 필요가 없음.
소금 넣고 색색 감자 삶아서 올리브오일 발라주고
자몽샐러드는 점심 때 사용했던 워터크레스(물냉이) 남은 거랑 같이 담고 화이트와인 비네거+올리브오일 드레싱.
오늘 초는 이 코코넛 그릇에 올렸다.
긴 식탁 한쪽 끝에서만 식사하는 쓸데없는 로망이 실현되긴했는데 한쪽 끝에서 먹으니 어째 쭈구리 돋고 휑한 느낌이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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