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바느질, TV, 넷플릭스
악어 바느질하는 ornus. 서울에서나 여기서나 악어바느질 신세를 면할 수 없어-.-
열음이의 보물 1호 악어는 두 번째 악어다. 첫 번째 핫핑크색 악어는 누덕누덕 몇 년 간 ornus가 대여섯번의 바느질을 했으나 결국 여러 등분으로 나눠져서 바이바이해야 했다. 열음인 대성통곡-.-
뒤로 보이는 거실의 소파랑 러그랑 다 어디로 갔나. ㅋㅋ
내 취향이 아니지만 ornus가 편하다고 간절히 원해서 내가 힘들게 용인했던; 그 소파는 거실에서 쫓겨나 거실 한 쪽 구석으로 꺾어진 곳에 있는 Den으로 이사했다. 거실은 커다란 소파 안 놓고 그냥 소가구나 1인용 의자들로 꾸미기로.
저 소파 들어간 움푹 파인 공간이 사진에 찍히는 것보다 꽤 넓어서 큼직한 소파가 딱 들어갔다. 역시 니 자리는 여기였어! 이곳은 티비도 보고 책도 읽는 영화감상실+서재로 만들 예정이어서 ornus도 소파가 여기로 온 거 대만족하고 있다. 영화볼 때 편안한 소파에 누워있는 거야말로 인생 최대 기쁨 아니겠니.
한국집에서 32인치 TV를 봤었는데, 조금 더 큰 40인치 TV를 아마존에서 290불 주고 샀다. 요즘 티비가 원래 이렇게 싼건지, 아님 이것만 이렇게 싼 건지-.- 여긴 한 달 만원 안 되는 돈으로 넷플릭스 이용하면 방송, 영화 무제한으로 볼 수 있고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비슷한 프로그램도 있는데 둘다 한 달 체험 기간이라 무료로 둘다 써 보고 있다. 티비 뒤에 작은 스틱 같은 거 붙여서 이용하고, 모든 방송에 영어자막이 있다. 네 우리는 영화 볼 때 자막 없으면 안 돼요…..
넷플릭스도 산호세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인데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단연코 점유량 최고다. 한국의 올레티비나 엘지 유플러스 같은 경우는 다 대기업인데 작은 스타트업들이 이런 산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구조가 너무 안타깝다. 넷플릭스는 이제 자체 제작 드라마도 영화도 만들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야심차게 제작한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인들은 어떤 드라마를 보고싶어하는가” 세심한 설문조사 끝에 장르는 정치+스릴러, 배우는 케빈 스페이시, 감독은 <조디악>과 <세븐>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로 낙점됐다고. 현재 3시즌째인데 우린 한국에서부터 한영통합 자막으로!! 2시즌까지 봤고 ornus가 정말 재밌어함. 오바마도 보는 드라마라며;; 오바마는 “이거 스포일러하지 말라”며 트윗하고 그러던데 하여간 쇼맨쉽이 낭낭해; 나는 1시즌만 맘에 듬. 특히 데이빗 핀처가 연출한 첫 몇 회가 맘에 든다. 케빈 스페이시와 로빈 라이트의 차갑고 우아하면서도 뒤틀린 연기들도 좋고.
TV 뒤로 벽이 꽤 남아서 이곳은 책꽂이랑 뭐 이것저것 해봐야지.
영화감상실과 서재가 모순적으로 보이는데 한 공간인 이유는, 우리는 아이들한테도 TV를 엄격히 제한하는 편이라서 TV는 어차피 애들은 주말 한정된 시간에만 보는 거고(그리고 손님 와서 애들 조용히 시키고 싶을때) 나머지 시간엔 TV를 켜지 않기 때문에 애들은 여기서 장난감 갖고 놀거나 책 보거나 뒹굴거리거나 한다. 엄마 아빠는 애들 자면!!!!!! 마음껏 영화를 본다.
아늑해서 맘이 편해지는 공간.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뷰는 좋지만 두 면이 전면창이라 너무 휑해서 사실 이곳에 더 많이 와 있다. 그리고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산이 이 쪽 창이 더 포근해서..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 TrackBack URL
Comments on this post
우리나라에도 넷플렉스가 들어온다던데. 전해듣기로 그곳은 코딩으로 컨텐츠 수요를 분석해내는 곳인듯!
근데 한국 온다는 기사에 보니 “넷플릭스가 지나치게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이유를 들어 인터넷망 사업자인 KT나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이 대가를 요구하거나 최악의 경우 접속을 차단할 수도 있다”던데 왠지 그럴 거 같은 그림이 그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