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

이번주부터 열음이는 학교에서 정규 수업시간 외에 ELL(English Language Learner)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 프로그램이 영어 습득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모국어와 영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거다. 따라서 ELL수업시간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도 영어로만 의사소통하시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영어로 하시지만 한국어를 사용하신다고. 학교에서 관련 책자를 집으로 보내줬는데 모든 책자가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해당학생들의 모국어로 번역돼서 발송되는 듯 하다. 번역이 좀 서툰 부분이 있긴 하지만.

최근 연구들 추세가, 외국어를 배울 때 해당 언어만 할 줄 아는 교사(원어민 교사;;)가 교육하는 것보다 이중언어 교사가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며 교육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이렇게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니 다행이다. 또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아이가 도움 없이 영어수업을 할 정도로 잘하게 때까지 4-7년이 걸린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 역시 5년 이상 걸릴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1-2년을 목표로 조급하게 아이를 대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접근한다는 점이 안심이 된다.

은율이는 지금 만 4세라 프리스쿨(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나이지만, 공교육이 시작되는 만 5세에 열음이와 같은 학교 킨더가튼(유치원)에 갈 때까지 내가 데리고 있고 싶다. 지금 은율이는 아직 모국어도 정확하게 자리잡힌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데리고 있으면서 가끔씩 이런저런 도서관, 미술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놀이터나 놀러다니고 이렇게 지낼 생각이다. 가끔 놀이터에서 은율이 또래 한국인 아이들을 만나는데 부모가 다 한국인이고 집에서 한국어만 사용하는데도 아이가 데이케어나 프리스쿨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국어가 급격하게 쇠퇴해서 어색한 한국어로 말하고 있다. “나 은율이에요. 나 행복해요. 나 먹을 수 있어요. 우린 조심해야 해요” 이런 식…

* 아래는 학교에서 보내온 안내서(해당 학생들의 모국어로 번역해서 보내주는듯)

IMG_9733

IMG_9715

IMG_9718 IMG_9713

IMG_9734

 

이 책자는 벨뷰학군에서 제작한 거. (번역투 좀 바꿔주고 싶다..ㅠ.ㅠ)

나와 ornus는 한국어 교육에 더 노력하고 싶다. 집에서 항상 한국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지금처럼 한국어책과 영어책을 같이 읽어주고, 한글 일기를 쓰게 한다든지.

Comments on this post

  1. 암헌 said on 2015-03-28 at 오전 5:21

    드디어 이런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구나…!

    • wisepaper said on 2015-03-30 at 오전 1:19

      어.. 예전부터 이런 고민을 해서 어차피 relocation할 거라면 아이들이 몇 살 때 오는 게 좋을까 항상 생각했어. 너무 어릴 때 오는 것보다 초등 저학년이 모국어를 잊지 않고 좋은 거 같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