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타임을 넣은 닭고기 오븐 구이
(좋아하는 색조합 먹색+어두운 자주색)
저녁 식사에 먹색에 가까운 짙은 회색 디너 플레이트 세트를 사용하고 싶어, 마트에서 장 보고 나오다가 자줏빛 튤립 한 다발 구입해왔다. 색색 튤립이 마트 입구에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 힘들어 항상 마음을 다스린다. 마트는 거의 주말에 온가족이 같이 가는데 애들도 꽃을 보면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라넌큘러스와 튤립.
먼저 메인 요리부터 준비해야지. 닭 전체에 소금과 후추(그 자리에서 통후추를 갈아서 쓴다) 뿌리고 올리브 오일을 잘 발라준다. 뱃속으로는 반 가른 레몬 두 조각, 타임 줄기를 넣어주고 남은 레몬은 밖에도 군데군데 담고 타임 서너 줄기 역시 몇 군데 놓아주고. 레몬과 타임이 닭비린내를 잡아주는데, 닭 속으로 집어넣는 건 애들 시켰더니 “닭 똥꼬에 레몬을 집어넣었다며 가족들에게 전화해서 온 동네방네 자랑질. 똥꼬 속에 뭘 넣었다는 게 엄청난 충격이었나 봄 ㅎㅎ
통마늘, 올리브도 군데 군데 자리 잡고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밀어넣어 일단 40분 구워줌
굽는 동안 디너 플레이트 세팅하고 튤립 한 다발을 어떻게 할까 생각중
손님 초대 테이블에 이렇게 한 송이씩 데코레이션 하면 좋겠다. 돌아갈 때 한 송이씩 가져가게 하는 센스~
야금야금 슬금슬금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올라오고.
올리브 절임이랑 이따 닭고기 찍어먹을 수 있도록 허브 솔트 담아 놓고
40분 구운 닭은 오븐에서 꺼내 뒤집어 주고 빈 공간에 색색 알감자 깔아주고 다시 집어넣어 180도로 줄인 오븐에서 40분 다시 구워준다. (그 후에도 잘 익었나 보려면 닭 허벅지에 칼을 찔러봐서 선홍색인가 아닌가 잘 봐줘야 한다. 선홍색이거나 잘 안 익었으면 다시 넣거 10분 정도 더 구워야 함;
닭과 함께 넣은 채소구이들이 있어서 채소는 됐지만 상큼한 게 없어서 자두 샐러드 간단하게 준비하고. 발사믹 드레싱도 올리브 절임 옆에. (난 나중에 매콤한 게 필요해 결국 할라피뇨 피클 꺼내 먹었다)
엄마 아빠는 고기 먹으면서 화이트 와인 한 잔 할 거다~
저녁 6시가 넘었는데 맨날 환함. 온 집안에 검정 블라인드 내리고 해를 피하고 있다;;
초도 켜고..
드디어 닭고기 구이가 완성되면 오븐 로스터 통째로 식탁 위에 올려준다.
닭다리랑 레몬, 감자, 마늘도 골고루 접시로 옮겨서
애들도 자리잡고 식사 시작. 고기는 알맞게 잘 구워졌고 타임 향이 강하네~
애들 출출하다 그래서 먹는 동안 또 잽싸게 찬밥 데워 주고 은율인 빵 먹고 싶다 그래서 빵 구워서 옆에 놔주고… ornus는 홀짝홀짝 한 잔 하더니 얼굴 시뻘개져서 헤롱거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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