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건축, 거리, 일상

( 사진 : http://www.archforum.com에서)

대학교 때, 수업과 수업 사이 공강 시간에 내가 있었던 곳은 거의 항상 중앙도서관 2층 참고실 서가 틈새였다. 서가 사이에 남는 의자를 몰래 갖다 놓고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며 지나간 잡지들에 코를 박고 앉아 있을 때가 제일 좋았다. 그 때 내가 거르지 않고 읽었던 잡지는 건축 관련 잡지들. ‘집’과 ‘건물’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필요이상으로 어려운 철학적인 ‘글’들 뿐만 아니라 나는 그림과 사진이 좋았다. 그리고 남의 집을 들여다본다는 것.

아주 잠깐 건축이나 도시계획학, 혹은 인테리어를 공식적으로 공부해볼까 생각해봤지만, 도서관에서 집어든 건축학 교과서에 가득찬 숫자들을 보고 이내 포기했다. 이것은 보는 즐거움으로 남기리라. 내대신 건축을 공부한 기타오빠에게 훗날 우리집 설계를 맡길 때 엄청나게 참견하는 게 내 꿈이다.

집에 대한 관심은 집에서 그치지 않는다.
집은 공간 속에 자리하면서 또다른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거리와 연결된다. 거리와 거리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일상을 만들어내고, 시간이 흐르면 역사가 된다. 일상과 역사는 다시 집에 반영된다.

건축에는 특별한 역사성과 정치성이 끼어들기도 하고, 아주 하찮고 지리멸렬한 일상이 담기기도 한다.
거리에 넘쳐나는 미적으로 아름다운 건물들이 세심히 고려하고 있는 상업성은 또 어떤가. 

서울. 나는 국적불명의 고층건물과 한옥이 한 프레임 안에 존재하는 그 부자연스러움에 가슴이 울렁이기도 한다. 서울의 이런 부자연스러움은 안타깝게도 점점 정리될 것이고 세련돼질 것이다. 사라지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걸어 보고 기록하는 것밖에 없다.

요즘 가는 사이트
– 서울의 공간,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는 사진모임(창간준비중www.seoulmania.com)
  서울에 관한 건축, 잡담, 비평웹진(www.seoulscrap.com)
  다양한 사진과 칼럼이 있는 도시건축웹진(www.archforum.com
  인테리어, 건축, 광고, 디스플레이 사진, 사진촬영, 작품취재(www.designweb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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