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 차이코프스키 – 둠카

동영상 : 임동혁, 차이코프스키 – “둠카(Dumka)” Op. 59 
            
 2007년 6월 차이코프스키 콩쿨 본선에서(음질 안좋음-_-)

마지막 음을 치고 손을 떼는 그의 표정 때문에 가슴이 아렸다.

2006년 -2007년 무렵은 그 스스로가 말했듯 슬럼프 기간이었다.
자신의 손끝에서 나오는 연주가 얼마나 반짝거리는지도 실감하지 못하는 어린시절부터 그 재능을 빠르게 발산하면서
달려와서였을까.

2005년 쇼팽 콩쿨을 끝으로 더이상 콩쿨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던 그가 오죽했으면 다시 콩쿨 준비를 했을까.
(사실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에게 더이상의 콩쿨은 무의미하기도 하고, 음악을 순위로 매기는 콩쿨의 속성에서 오는 위험요소 때문에라도 콩쿨에 나가지 말라고 말리는 의견이 많았다)

아직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한 시기에, 피아노 앞에 다시 앉기 위해서 급하게 참가했다는 차이코프스키 콩쿨. 
결선까지 가면서 많은 연주 동영상이 탄생했지만, 보면서 속으로 울었던 건 이 ‘둠카’를 연주할 때였다.

몇몇 팬들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와의 시차를 극복해가면서 생중계로 연주를 지켜보던 날들.
슬라브계 특유의 민속적인 선율의 애잔함과 저 연주를 하던 시기 그 자신에게 다가왔을 고통까지 겹쳐보여
더 마음이 쓰였었다.

본선 1차부터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더니 손수건을 찾아 중간에 밖에 나가기도 하고 표정도 지쳐보이고
아무튼 위태로워보였던 콩쿨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연주는 곡이 가진 애수와 쓸쓸함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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