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이성형,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라틴 아메리카 문화기행-, 창작과 비평사, 2001.

제1부 카리브해의 유혹 – 쿠바 기행
아바나, 오리엔탈리즘의 유혹
혁명에 대한 기억
멋진 사람, 체 게바라
쿠바, 카리브의 소국
쿠바의 개혁정책
까스뜨로의 자신감
‘마초-레닌주의자’ 까스뜨로의 외교력
쿠바 정치체제의 미래
탈오리엔탈리즘의 세계
세계음악으로서의 쿠바 음악
쿠바 문학, 그 경이로운 성취
쿠바 속의 한국
열린 쿠바를 향해

제2부 엘 꼰도르 빠사 – 페루 기행
안데스를 향하여
페루와 멕시코의 차이
꼬리깐차, 태양의 신전
신화와 주술을 믿는 안데스인들
안데스를 보는 두 개의 시각
잉까의 젖줄, 성스러운 계곡을 향하여
마추삐추를 향하여
네루다의 마추삐추

제3부 싼띠아고의 열기 – 칠레 기행
단아하고 웅장한 산띠아고
스페인어의 정글
네루다를 찾아서 정치권의 분열 증세
여러 개의 칠레
독일인의 유산
비올레따 빠라, 남국의 정열
참혹한 대학살 사건
칠레란 예외

제4부 신들이 살아 있는 곳 – 멕시코 기행
신들이 태어난 곳, 떼오띠우아깐
인디오의 신앙과 기독교
유럽중심주의의 오류
목가적 인디오세계와 사회주의의 미래
우리가 생각하는 멕시코
고독한 프리다 깔로
초현실주의와 페미니즘
깐꾼, 카리브의 쪽빛 바다
마야문명 속으로

*저자 : 이성형
 정치학 대학원에서 라틴아메리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이래 서울대 국제지역원에서 라틴아메리카 정치와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 및 논문으로는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 ‘IMF시대의 멕시코, 1982~1997’, ‘신자유주의의 빛과 그림자 :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와 경제’, ‘라틴아메리카 역사와 사상’ 등이 있다.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는 2000~2001년 라틴아메리카에서 체류하며 방문한 쿠바, 페루, 칠레, 멕시코에 대한 기록으로, 구미의 역사와 문화에 편중된 우리의 서구중심주의적인 시각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줄 것이라고, 책날개에 기록되어 있다;;;


” 세계화는 장사꾼들이 주장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뒤섞임으로 이루어진 잡종화(hybridization)에 다름아니며,  그 역사는 적어도 오백 년 이상의 연륜을 가진 것이다.
 음악의 역사가, 미술의 역사가, 음식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주지 않는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작년 겨울 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학교 때 살던 흑석동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곳 ‘청맥 서점’에서, 표지를 수놓은 ‘유난한 빨간색’에 이끌려서 사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가 한참 쿠바 음악을 조금씩이나마 듣기 시작했던 시기였기에, 주저없이 샀던 것 같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억력을 동원해, 그 겨울에 훑듯이 처음 읽었을 때의 신비로운 설렘과 다시 읽고 난 후의 느낌으로 몇 마디 말하자면….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정치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가 라틴아메리카 곳곳, 쿠바, 페루, 칠레, 멕시코를 여행하며 쓴 기행문의 형식을 띠고 있다.

구미사대주의인 유럽중심주의와, 세계화는 곧 미국화라는 미국중심주의 속에서, 또 하나의 유행처럼 몇 년 전부터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막연한 신비로움이 우리나라를 떠돌았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유행에 편승했다고만 볼 수는 없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저자의 성실한 관심과 꼼꼼한 연구가 바탕이 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책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사회상과 역사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시종일관 견지하면서도, 기행문의 형식을 잃지 않고 있으며, 저자가 직접 찍은, 잘 찍은 사진들이 ‘재미’를 준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쿠바 음악을 비롯한 체 게바라 열풍, 라틴 음악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유행과 최근의 프리다 칼로에 대한 재조명까지…
미국과 유럽이 아닌 세계에 대한 막연한 나의 이끌림이 이 책을 다시 읽고 나니 어느 정도 정돈이 된 것 같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이끌림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정독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방대한 내용을 몇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 내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의 목차를 자세히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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