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수 세계엔 선수만 뛰어들 것 – 비스티 보이즈

 

<비스티 보이즈>
감독: 윤종빈  배우: 윤계상, 하정우, 윤진서

아유 저 상찌질이 개마초들. 이런 남자놈들은 옷을 벗고 여자한테 술을 따라도 변하지 않는다.
더한 놈이 덜한 놈을 등쳐 먹고 팔뚝 힘 좀더 센 놈이 좀더 약한 놈 후려치며 사는 인생.
여자 술을 받아 먹을 때나 여자 술을 따라줄 때나 변하지 않는다.

호스트나 호스티스나 그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히 성(s.ex)의 교환이 아니다.
알다시피 호스트바의 주된 고객은 호스티스나 텐프로로 일하면서 남자들 받아주다 짜증난 여성들.
호스트가 호스티스에게 술 좀 따라주다 머리 좀더 굴리면 호스티스 등쳐 먹으며 돈 좀 굴리고
개중 순진한 호스트는 호스티스에게 돈 뜯기고.
호스티스 여자들이 남자들 상대하며 벌어온 돈을 호스트가 다시 그 여자들에게서 뜯어내는 것이다.
먹히고 먹고 뜯기고 뜯어내고. 그 한가운데엔 역시 돈이다. 돈이 있을 뿐.
돈 앞에 상찌질이들. ‘밤의 세계나 낮의 세계나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연발하다가 명확히 잡히지 않는 결말에 일어서는 순간.
ornus의 한마디가 어록이었다.

“선수 세계엔 선수만 뛰어들 것. 어설프게 선수 흉내 내다간 윤계상 꼴 난다.”

그제야 영화가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두 주인공 하정우와 윤계상. 하정우는 돈 앞에 상찌질이인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완벽한 선수다.
윤계상은 돈 앞에 상찌질이가 될 정성 없이 어설프게 선수들 세계에 뛰어들었다가 몸도 영혼도 다 버리고 추락하고야 만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찌질이 선수였던 하정우는?
등쳐 먹고 등쳐 먹히고. 엄마뱃속에서 날 때부터 이 세계의 게임의 룰을 몸에 새기고 나온듯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렇다. 선수 세계엔 선수만 뛰어들 것.
밤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낮의 세계 생각을 했다. 낮의 세계 돌아가는 방식도 그리 다르지 않다.
돈 놓고 돈 먹고. 그저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아닌가? 게임의 룰을 알면 돈 굴리는 일에 끼어들 것.
그러나 자신이 게임의 룰을 모른다면? 어설프게 선수 세계에 뛰어들지 말 것. 
주식이니 펀드니 부동산이니 돈 놓고 돈 먹는 선수들은 따로 있다.

* P.S 1
난 윤진서가 너무 이쁘다.
큰 눈에 선명한 쌍커풀 달린 서구적인 마스크는 널리고 널렸지만 윤진서처럼 오밀조밀 고혹적인 마스크는 드물지.
특유의 코맹맹이 목소리도 매력으로 느껴진다.
하정우는 입고 꼬맨듯 잘 맞는 바지를 입은 인간마냥 캐릭터가 완전 자기꺼다.
윤계상은 변영주, 박찬욱 감독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온 이유를 알 것 같다. 잘한다 잘해.
소년의 느낌을 간직한 마스크에 때로는 날이 선 서늘함에 가끔은 비열하기까지 한 표정까지. 배우로서 괜찮은 것 같다.
게다가 잘빠진 가슴과 오동통한 엉덩이 보여주느라 수고했으셩~ 땡쓰~
윤종빈 감독은 주인공 어느 누구에게도 감정이입하지 않는다. 연민의 시선이라곤 없다.

* P.S 2
베스트 장면은 텐프로 윤진서(지원)와 사랑에 빠진 호스트 윤계상(승우)이 윤진서 품에서 자다 말고 흐느끼던 순간.
“혼자 사는데 칫솔이 왜이렇게 많으아..흐억흐억.. 왜… 칫솔이 이렇게 많아.. 흐억흐억.. 칫솔이 많잖으앙아..”
아휴 진짜 찌질이 남자놈 질투가 더 웃겨요. 이 장면에서 극장 안에 있던 여성들의 웃음소리가 킬킬킬.

그리고 지원의 주변 남자에게 던지는 유아적인 욕설. “야 이새끼야 너 지원이랑 잤어? 안 잤어?” 
아 진짜 찌질해요. 잤으면 어쩔거고 안 잤으면 어쩔건데?

승우는 지원보다 한수 아래다. 이 남자는 지원의 방에 드나드는 유일한 칫솔이 되고팠으나, 
집착에 휩싸여 남성으로서 자신이 여성보다 조금 더 가진 육체의 알량한 권력을 드러내는 순간
그녀의 욕실에 있던 수많은 칫솔들 중 하나로 전락하고야 만다.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