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레이지 뷰티풀(Crazy Beautiful)
<Crazy Beautiful> 2001년
감독: 존 스톡웰, 배우: 키얼스틴 던스트, 제이 헤르난데즈
헐리웃에선 수많은 그렇고 그런 청춘영화들이 만들어지지만 그 중 진심을 움직이는 이야기도 가끔 있다.
대학교 마지막 학기 때 이영화를 보고 나서 왠지 일렁이는 가슴을 안고 흑석동 청맥에서 씨네 21을 뒤적이며 서 있었던 날들이 기억난다.
.. 그런 일렁임이 문득 생각나서 다시 찾아 보게 됐다.
상처와 증오심 같은 것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부잣집 딸과 가난하지만 건실한 멕시코계 남자아이의 만남.
비벌리 힐스에 사는 부잣집 여자아이는 자신을 스스로 망가뜨리는 상처에 직면해 있고
멕시코계 이민자들의 동네에 사는 가난한 남자아이는 성실한 꿈을 위해 견뎌야 하는 답답한 삶에 눌려 있다.
불안하고 위태롭게 보이는 그들의 하루하루에 조금씩 중심이 잡히고 균형이 들어선다.
사랑으로 인한 믿음이 유약한 하루를 조금씩 강하게 하고, 냉소와 비뚤어짐을 용기와 이해로 바꿔놓는다.
“사랑이 하루하루를 빛나는 나날들로 만들어줘요” 하는 이야기들은 얄팍하지만,
“조절 불가능한 이에게 중심을 잡아주고, 공허한 날들을 살아보고픈 날들로 바꾸는 건
그저 하루하루를 함께 있어준 사랑과 믿음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야기엔 진심을 움직이는 구석이 있다.
키얼스틴 던스트의 카리스마는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이고(곳곳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몸은 참으로 섹시하다~@.@),
그저 그녀 곁에 있는 일밖에 할줄 몰랐지만 그녀의 삶을 바꿔놓는 제이 헤르난데즈의 착한 눈은 참..이쁘다..
(나직나직 묵묵하게 착한 이런 남자 참 좋다… ^^)
난 참 이런.. 성장 영화가 좋다..
밀고 당기고 계산하고, 이 복잡한 삶을 사랑 따위가 바꿀 수 없다는 걸 너무 강하게 믿고 있는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보단
어린 시절 몸을 던져 뛰어들어 삶을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힘이 있는 사랑 이야기가 좋다.
..
어린 날 모든 걸 받아들였던 것들도 고맙고.. 아무 잣대도 필요 없었던 어리숙했던 모든 것들이..
..
아 참.. 어린 날들은 예쁘다.. 다시 또 돌아가도 좋겠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 TrackBack URL
Comments on this post
저 남자배우도 느낌이 좋았는데, 요새 뭐하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