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를 쓰려거든 – 일 포스티노

* 일 포스티노(Il Postino), 1996년작.
* 감독 :  마이클 레드포드,  배우 : 마씨모 트로이시, 필립 느와레

 칠레의 대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마리오 앞에서 함께 바다를 보며 시를 읊는다.

“이상해요. 선생님이 시를 낭송하셨을 때 단어들이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저 바다처럼 말이지!”
“네. 그래요. 바다처럼 움직였어요!”
“그게 운율이란 것일세”
“그리고 이상한 기분을 느꼈어요. 왜냐면 멀미가 난 것 같았거든요.”
“멀미가 났다고?”
“그럼요! 제가 마치 선생님의 단어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같았어요!”
“내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바로 그래요.”
“네가 방금 무얼 만들었는지 아니? 마리오!”
“무엇을 만들었죠?”
“메타포”
“하지만 소용없어요. 의도한게 아니라 순전히 우연히 튀어나온 것뿐인걸요”
“우연이 아닌 이미지는 없어”


이탈리아의 바닷가.
마을사람들이 고기잡이 그물을 걷어올리는 작은마을에 도착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마리오의 이야기.
대학교 때 ornus와 함께 보고 나서 너무나 좋았었기에, 오랜만에 한번 더 봤다.

바닷가의 파란물과 넘실거리는 파도소리, 서글픈 그물 걷어올리는 소리,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의 소리를
녹음기에 녹음할 줄 알았던 마리오는..누구보다도 빛나는 메타포의 의미를 아는 시인이었다.

시를 쓰려거든 삶으로 시를 살아내면 될 것이리라.
그리고 하루하루를, 그대를, 내 삶이 있는 이곳을..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빛나는 은유가 가슴을 두드릴테고, 모든 의미들은 전과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와, 누구나 시인이 될수있을 것이리라.

마리오 역을 연기한 마씨모 트로이시는 심장병을 안은 채 이 영화를 촬영했고,
마치 시를 쓰듯이 마리오의 삶을 살아낸 후 마지막 촬영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Comments on this post

  1. 암헌 said on 2005-12-20 at 오전 1:06

    아! 일포스티노…잊고 있었던 영화…꼭 한번 다시 봐야하는 영화목록에 추가시켜야겠다~ ^^

  2. ornus said on 2005-12-20 at 오후 12:00

    영화 보는내내 주인공이 힘이 없고 어딘가 아파보였는데, 좋은 영화 만들어주던 사람이 사라지니 아쉽다..

  3. wisepaper said on 2005-12-22 at 오후 12:49

    암헌> 그치? 참 좋은 영화..시간 지나면 또 보고싶을거야..

  4. ornus said on 2008-02-12 at 오후 2:19

    아, 이 영화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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