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환타지가 현실을 일깨우는 법 – 웰컴투 동막골

영화 <웰컴투 동막골> – 감독 : 박광현

한국전쟁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체험하였거나 그 현실을 실감하는 사람들에게 ‘동막골 환타지’는
현실이 잔인할수록 더 그리운 따뜻한 환타지일지 몰라도, 전후세대인 나 같은 사람에겐 이 환타지가 잔인한 현실을 일깨우는 ‘진짜 현실’ 같았다.

나는 살벌한 전장의 한구석에서 전쟁을 모르는 마을로 설정된 동막골, 그 안에서 일어나는 남과 북, 그리고 미군이 구성한 연합군(ㅋㅋ)이 빚어낸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면서, 전혀 기억할 필요 없는 전쟁에 대해서 떠올려야 했으니까.
환타지는 힘이 세다. 현실로부터 도망치게 하는 환타지도 있지만, 현실을 상기시키는 환타지도 있다.

남과북의 연합군이 땀흘려 얻은 열매를 미국에게 넘겨주는 듯한 설정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에 대한 무기력한 은유 같아 보이기도 했다.

영화 보고 집에 오는 동안 내내 강혜정식 강원도 사투리로 ornus를 놀려줘야 했을 만큼 그녀의 연기는 인상적이었으며, 카리스마 정재영 아저씨 못지 않게 임하룡 아저씨의 아우라가 가슴에 남았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하울…’이나 ‘센과 치히로…’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영화를 기억 속에 저장할 때 ‘주요 느낌’으로 간직하게 만드는 강렬한 힘이 있었다.

강원도 감자밭의 풍경은 CG의 힘이 있었겠지만 너무나 아름다웠다.

* 장진..이 사람 참…난사람인듯. <박수칠 때 떠나라>와의 간극은?
* ornus와 나는 이 영화를 보고온 후 종종 외친다. “이르어언~~~”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듯. ^^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