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김영사, 2004.

1. 자기경영을 위한 노트 2. 전문가와 리더를 기다리는 시대 3. 진정한 IT강국의 길
4. 글로벌 시대의 성공 5. 젊은 세대에게

요즘 나는, 내가 이전까지 잘 안 읽던 성격의 책들을 읽는 버릇이 생겼다. 그동안 나의 세계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겨난 ‘오랜 무기력증’ 때문에, 나에게 단순한 에너지를 전해줄 책을 찾게 되어서이기도 하다.

나는 안철수를, “의학을 전공했지만 ‘안철수 연구소’를 만들어 컴퓨터 보안 업계를 개척한 놀라운 CEO,” 정도로만 알지, 평소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여본 적이 없다. 그러나 간간히 언론을 통해서 비춰진 그의 표정에서 느껴진 것은 ‘좋은 사람’ 같다는 인식이었다. 성공했지만 모략과 술수에 능한 사람의 표정이 아닌, 어쩐지 순수할 것 같다는 느낌.

그의 글도 그랬다. 결코 세련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어투. 어떤 부분에서는 촌스럽게 보여지기까지 하는 정직한 문장.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 내게 조금이라도 호감을 주었던 사람들은 다 비슷한 점이 있다. 그저 담담히몰두하는 집념. 상식적으로 옳다고 믿는 행동을 관철시키는 순수함 같은 것.

그는 항상 일기를 쓴다고 했다. 책을 내는 이유는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고, 또 자신이 틀린 부분에 대해서 함께 얘기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기업을 만들어 일하는 이유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이루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가 아니라 그 기업의 존재이유-사회가 그 기업에게 바라는 것-를 실현하는 것이며, 이윤은 그 결과라고 말한다.

다 너무나 당연하고 촌스러운 것들이어서 세상사람들 모두가 잊어버린 생각들 같았다.

그는 얼마전 안철수연구소에서 떠나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와 아내는 책을 읽으면 상대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함께 읽은 책 중에 토머스 프리드먼이 쓴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란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이 아내로 하여금 의사를 그만두고 법학을 공부하게 만들었다. 아내가 법 공부를 끝내고 변호사 훈련을 마칠 때까지 계속 따라다니며 곁에서 공부하겠다”며 “앞으로는 티셔츠,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살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s on this post

  1. ornus said on 2005-05-26 at 오후 4:45

    으음.. 내가 산 책이지만 wisepaper가 더 인상깊게 읽은거 같다.

  2. wisepaper said on 2005-05-26 at 오후 5:11

    난 이제 ornus님 책들 다 따라 읽어보려구..ㅋㅋ

  3. 암헌 said on 2005-05-27 at 오후 10:22

    지혜 이뿌다~ㅋㅋ

  4. wisepaper said on 2005-05-28 at 오전 12:32

    어맛~ 고마워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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