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오후

아침 출근할 땐 바람 불고 빗줄기도 세고 거의 폭풍우 수준이었다.
오늘 같은 날은 쇼핑하는 날이 아니다..

어차피 손님은 없을 테니 한가하게 음악이나 들으며 책이나 읽어야지.

직장인인 손님들이 주여서, 퇴근시간 이후에 붐비고 오후 두시부터 네다섯시까진 한가한 시간이다.
나는 이 시간이 좋다.
음악 들으며 서핑하거나 책을 읽는다.
여긴 직장이 아닌 것 같다.
그냥 내 공간을 하나 더 가진 거다. 우리 집 외에.
아니다. 오직 나 홀로만이 있을 수 있는 진정한 나만의 공간.
출근 스트레스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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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바깥 풍경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는데,
집안일, 육아에서 해방된 것이 꿈만… 같다…
입주 도우미를 물색하고 있는데, 엄마께서 워낙 손주보는 걸 좋아하시고 또 엄마도 프로 주부로서 살림하고 월급받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엄마한테 맡겼는데, 잘 한 것 같다.
엄마한테 월급 넉넉히 드리고 돈 잘 벌리면 월급 두 배로 드리고 세 배로 드릴 거다.
난 이제 다신 그 일들은 못 할 것 같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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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곳이 직장이라는 느낌이 안 드는 게 아니라 아이들도 그렇다.
열음이도 은율이도 시간 나면 때때로 놀러와서 있다 가곤 하니까
엄마가 일하러 나간다고 생각을 하질 않는 것 같다. 아빠처럼 회사 다니는 일과는 다르다는 걸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알고 편안해 한다.

모든 게 다 고맙다..

Comments on this post

  1. a said on 2012-10-22 at 오후 6:03

    고요와 평안이 묻어납니다.
    프리랜서들이 선망하는 ‘작업실’이군요.
    오지랖이지만 주부게시판 구독자로서 한 말씀 드리자면;; 월급 올리는 것보다 특별한 날에 보너스를 두둑히 드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 감히 말해봅니다. 제 부모도 매월 용돈 드릴 때는 당연히 여기시더니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것을 끊게 되었고 이후 그에 상당하는 연봉;;을 생일과 명절에 큼직하게 나누어 드리니 훨씬 좋아하시더이다. 조삼모사 같지만 실제로 사람 마음이 그렇게 간사하더이다. ㅎㅎ

    • wisepaper said on 2012-10-22 at 오후 6:48

      오오 그 아이디오 좋아요. 맞아요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지요 ㅋㅋ

      • 심은하 said on 2012-10-22 at 오후 7:41

        마가나무 대중교통편좀 알려주어. 분당에 사는 사촌동생님한테 가보라고 하게. 내 사촌동생은 스물다섯의 대학원생. 마르고 키크고 작고 하얀얼굴에 옷 예쁘게 입고다니심.

        • wisepaper said on 2012-10-25 at 오후 1:18

          컥.. 분당이 여기까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시기엔 좀 힘드시지 않을까요? (하긴 단님두 분당에서 왔다가셨지만…) 자동차가 있으면 20분 거리인데, 대중교통은 분당에서 동탄까지 아마 버스가 있을 거에요.. 대중교통을 저도 잘 몰라서….ㅠ.ㅠ 언니 한국 오시면 꼭 놀러오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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