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공원

가끔 서울의 공원들을 다녀보면,
방금 뽑아온 듯한 나무와 너무 깨끗한 의자 등 시간의 때가 전혀 묻어나지 않는 ‘새것느낌’ 때문에
아쉬울 때가 종종 있다.
예컨대 복원된 청계천을 처음 봤을 때, 청계천에 켜켜이 쌓인 세월과 사연을 전혀 눈치챌 수 없게 만드는
반질반질한 시멘트 구조물 앞에서 당혹스러웠다.

감사하게도 선유도공원에는 옛시간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신선이 놀던 선유봉이었다는 선유도는 1970년대 말 한강물을 수돗물로 정화하는 정수장 역할을 했고
2000년대에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아마도 우리 서울의 산업화시대를 실어날랐을 낡은 파이프와 두툼한 콘크리트는 철거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이제는 파릇파릇한 꽃과 풀을 담아내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거르지 않고 들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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