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어제 저녁 엄마랑 심야영화로 가게 앞  cgv 에서 늑대소년 봤다.

사람으로 길들여져본 적 없는 야생의 늑대소년이 소녀(박보영)에게 길들여져 가는 내용인데,
이걸 송중기 아닌 다른 배우가 했다고 생각하면 코미디가 된다.
강동원? 조인성? 누가 해도 느끼하다.

송중기의 소년스러움과 청순한 외모, 그리고 연기를 잘해서 나오는 좋은 눈빛이 만나서 그럴듯한 파타지 영화가 하나 탄생했다.
누가 했느냐에 따라 억지스러운 영화가 될 수도 있는데, 감독은 진짜 송중기한테 고마울거다.

개 같은;; 동물 특유의 충성스러움과 순진함이 보이는 장면들 때문에 여성들의 모성애를 많이 자극하는 영화로, 중박 이상은 충분히 될 것 같다. 여초카페들에선 단체관람한다고 난리다..ㅎㅎ

반려견처럼 길들여지는 늑대소년이 소녀(박보영)가 도망가라고 해도 기어코 다시 오려고 하는 장면들에서 언니들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아주.. 훌쩍훌쩍… 여기저기서 휴지 꺼내는 소리.
같이온 남친들은 불쌍해져 가고….ㅠ.ㅠ

남들 다 우는데 나만 울음이 안 나와서 나 메말랐나 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좀 다른 의미로 마음이 심하게 아려왔다.
저런 아름다운 생명체를 두고 우리는 늙고 죽는 존재라니….우리는 다 늙고 소멸되는 존재다. 영원히 불멸하는 늑대소년과 우리 삶  사이에서 괜시리 아파졌다.

엄마도 재밌게 보셨다고 만족하셨음 ㅎㅎ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