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그리고 아빠표 체육놀이
토요일은 장 보러 가는 날
열음이가 점점 아기티를 벗고 남자 어린이의 느낌이 날 때가 있다. 이럴 때..
오늘은 엄마 취향의 쥐색 코트를 입고 아빠의 남색 목도리를 휘날리는 멋쟁이 열음. ㅋ
(사실 열음이는 각종 요란하고 조잡한 자동차, 로봇, 우주선 캐릭터가 그려진 옷만 입는다고 고집하기에 거의 그렇게 입힐 수밖에 없다.
내 취향대로 입힐 수 있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
아빠랑 서로 목도리 바꾼 거.
열음이가 장 보러 올 때 고대하고 고대하는 것은 장난감 코너!
흠.. 무엇을 사냥할까.. 다소곳한 척 해 보지만.
손에 쥔 것은 특공대 전자총. 엄만 이런 거 싫다. 흑흑.
하지만 각종 자동차와 중장비, 비행기 매니아인 열음이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요즘엔 총에 환장하고 있다.
남자아이는 남자아이다.
정글 스피드건-.-
정글 레이드검-.-
완전 정신 팔리심
열음이의 스테디셀러는 역시 중장비. 유선 포크레이 놀이를 만져보는 열음.
인라인 스케이트 탈 때 쓰는 이 헬맷을 보더니 열음이가 이게 엔진포스 모자라고 난리다..-.-
엔진포스 로봇들이 쓰는 모자라고….ㅠ.ㅠ
자기도 쓰고 아빠도 써야 하고 나한테도 쓰라고 골라줬음-.-
엄마는 꼭 핑크색을 쓰라고 하니 참으로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핑크색이 여자색으로 보이는가보다.
유모차에 타고 자느라 존재감이 없는 은율.
애들 데리고 힘들어서 삼성, 엘지 티비들 판매하는 곳에 항상 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가
30분 동안 LED 티비와 LCD 티비의 차이점 강의 들었음.
마치 사러 온 가족인마냥 꾸며대느라 수고했다 우리.
사과는 맛있어
ornus가 이런 걸 들고 왔다
시작은 산뜻했지
아빠표 체육놀이가 뭘까 기대하는 열음
뭐임?? 이거 묘기임??
뭐임..??
으찌됐든 마냥 신단다~
완전 신남
다소곳이 앉아 또 뭘 할까.. 고르고 있는 열음. ornus는 자기 무덤 판 거임..
(시간 없어 헬스도 못 다니는데 그냥 17kg짜리 역기 들고 웨이트 트레이닝한다고 생각하겠다고-.-)
사촌누나와 형한테 치여 엄청난 소음 속에서 꿋꿋이 자는 은율. 형, 누나한테 밟힐까봐 어쩔 수 없이 침대를 장만했다.
은율이 친구들.. 그러나 이마저도 형, 누나가 하나씩 다 가져가고 지금은 실만 남아있음.
세번째로 태어나서 고생이 많다 은율아..ㅋ
주말마다 반드시 외출해야 직성이 풀리는 엄마, 아빠, 열음이 형 덕에 은율이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날부터
꽁꽁 싸매고 외출하고 있다.
첫째 땐 모든게 조심스럽고 걱정스럽지만 둘째는 모든 게 별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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