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서울/0729] 캐릭터페어, 이방인의 영토-이태원

 



이태원은 참 묘한 곳이다. 우리 현대사의 상흔을 그대로 안고 있는 이태원은 사실은 현대사 이전, 조선시대부터 외국인들이 머물던 동네였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용산 미군기지’는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우리의 서울 한가운데서 철조망으로 영역표시를 하고 있었다. 미군의 한국 주둔 후 주한미군의 쉼터 정도로 유명해진 이태원은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의 진화와 함께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하는 도시공간의 숙명을 보여주고 있었다.

2005년 현재는 오히려 주한미군과 미국문화의 입지는 협소해지고, 유럽문화, 아시아문화, 이슬람 문화 등 이방인의 문화가 고루 섞이고, 한쪽 구석에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예술가들이 소규모 예술운동을 일으키곤 하는, 그야 말로 서울 속의 ‘이방인의 영토’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이방인의 영토는 2005년의 서울이 아니라 한 80년대의 서울의 모습과 섞여 묘한 촌스러움을 풍기고 있었다. 골목 구석구석, 상점 구석구석 80년대의 서울과 이방인의 문화가 섞여 정신없이 흔들거리고 있는 곳. 이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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