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확보
퇴근한 ornus와 함께 열음이와 놀아주고 재우고 나면(9시부터 재우기 시작해도 잠 드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 자장가 부르던 ornus가 항상 먼저 졸고 있는 사태가 벌어짐. 애가 아빠를 재워;) 10시.
그 동안엔 졸던 ornus가 애 자고 나면 10시에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 졸다가 커피 마시다가 컴퓨터 앞에 앉다가 또 졸다가 깨다가 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자기 시간을 확보해보려고 했다.
근데 이건 조는 것도 아니고 깨 있는 것도 아니여;
아이와 함께 있는 순간엔 둘다 아이한테만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이 자는 시간에 깨어 있지 못하면 자기만의 시간을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갖는 게 불가능하다.
그런 시간 없이 하루하루를 마감하는 걸 ornus도 못견뎌 하고 나도 역시 그 맘 알기에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이런 것도 시도해보고 저런 것도 시도해보다가
현재 한 달 째 나름대로는 해결책을 찾았다.
아이가 8시에 자든, 9시에 자든, 10시에 자든 일단 아이와 함께 잠들고 우린 새벽에 일어나는 것.
나는 원래 새벽에 일어나는 게 쥐약인 사람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항상 새벽 1시는 넘어서 잠들다가 요즘엔 일찍 자니까 그런지.
12시 넘어서 6-7시간 자는 것과 12시 전에 9-10시쯤 자서 6-7시간 자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찍 자고 일어나는 게 확실히 몸이 더 상쾌하다.
ornus는 항상 열음이와 같이 잠드니까 새벽에 일어나고 나는 늦게 잠든 날은 그냥 아침에 일어나고 함께 잠든 날은 새벽에 일어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 생활에 동참하고 있는데..
아직까진 할만하다.
이 시간에 뭐 꼭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한다기보단,
책도 읽고 서핑도 하고 우아하게 커피도 마시고 하는 순간이 하루에 얼마만큼이라도 있는 것과 그냥 잠만 자고 일어나 다시 회사 가서 일하고 또 집에 와서 애랑 놀다가 잠만 자고 하는 것만 반복하며 사는 것과는 행복지수에;; 큰 차이가 있다.
ornus는 확실히 밤체질이라기보단 새벽체질인 것 같다.
밤에는 책상 앞에 앉아서도 조는 게 반이더니,
새벽에는 똘망똘망 앉아계신 걸 보니.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예 이런 생활패턴이 몸에 배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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