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

ornus가 3일 연속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아침마다 개구리 같은 옷을 입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열음이가 눈을 신기한듯 굴리며 쳐다보다가 큭큭 웃는다.

“아빠옷 이상해….. ㅋㅋ”

이렇게 집을 나가면 오후 4시 지나서 예비군 훈련이 끝나고 ornus는 개천가 길을 따라 쭐레쭐레 집에 걸어온다.

ornus왈, “매일 매일 예비군 훈련이었으면 좋겠단”다.

나도 그렇다.

오후 4시 반이면 ornus랑 집에서 노닥거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전 10시부터 기분이 좋다.

요 며칠새 날씨는 꼭 11월 초 날씨 같다.

바람이 박하향처럼 알싸한데 낮에는 그래도 햇빛이 있으니까 등 뒤로 오후의 햇살 받으며

알싸한 바람을 코끝으로 느끼며 집에 돌아오겠지.

4시 반이면 ornus가 돌아와 내가 읽던 책 나눠 읽으며 잠깐 노닥거리고(이게 가능한 건 오후에 놀이방에 간 열음이가 6시 이후에 돌아오기 때문에)사과도 깎아먹고.

열음이 데리고 와 저녁 8시까지 놀이터에서 모래놀이 야근도 하고.

예비군 훈련은 좋은거다.

직장생활에 찌든 인간들에게 예비군 훈련이 이토록 달콤한 쉼터가 될줄이야.

(그러나

훈련이 끝나면 훈련한 날만큼 밀린 일이 차곡차곡 쌓여 기다린다고-.-)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