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이 바뀐다

혹독한 입덧을 겪으며 인생관까지 바뀌고 있다.
뭘로?

“먹는 일에 목숨 걸자”로.

울렁울렁 매우, 열라 X 100쯤 기분 나쁜 구역 증세와 쓴 입맛으로 먹질 못하고 사니까
모든 생각이 먹는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내가 먹는 상상을 하면 기분 더더 괴로우니까 내가 먹는 상상을 하는 건 아니고
(사실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 어떤 사정이 있어 못 먹는 것보단, 못 먹겠어서 못 먹는 게 더 괴롭다. 맛난 음식을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니-.-)
판단의 기준이 먹는 게 돼버린달까.

TV 등장인물 누군가가 힘들어하고 있으면 “먹고 살잖아. 그럼 괜찮은 인생인거지.”
뭐가 어렵다고 하면 “먹고 사냐? 그럼 된 거야”
힘든 일이 있어 고민한다고 하면 “걔 먹고 산대? 그럼 된거 아냐?” 뭐 이렇게 말이다-.-

잘 먹고 살 수만 있다면 다른 어려움은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 ㄷㄷㄷ
사실 그동안은 먹는 데 크게 관심이 없었다.
좋아하는 음식 종류도 채소나 한식류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나 나의 인생관은 이제 “먹는 일에 목숨 걸자”이므로
앞으론 별의별 음식을 다 먹어볼 거다.
한 번도 안 해본 요리들도 종류별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먹는 거 담아내는 그릇과 테이블에도 훨씬 더 신경 많이 쓸 거다.

앞으로 말이다.
이눔의 입덧만 끝나면 말이다.

Comments on this post

  1. 엽기곰순이 said on 2010-07-09 at 오전 6:10

    니가 먹는 것에 목숨을 걸다니… 요리도 하려고 하다니… 그릇에 신경을 쓰다니… 흠… 이미 은율이가 너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구나… 자식을 낳는 것 만으로 절반의 지혜를 얻는구나.

  2. wisepaper said on 2010-07-09 at 오후 12:14

    역시 그간 살림의 ㅅ에도 관심없어 보이는 나의 이미지메이킹은 가까운 곳에도 통했구나. 내 몸뚱아리의 귀차니즘 때문에 머리로만 생각한거지 나는 이전부터 언제나 푸드 스타일리스트였다구 이거 왜 이래….??

  3. 엽기곰순이 said on 2010-07-09 at 오후 8:27

    그래. 너의 옷들과 식기들과 인테리어를 보며 푸드 스타일리스트까지는 짐작 못했지만, 스타일에 가까운 인간인 건 알고 있었다ㅋㅋ 암튼지 육체의 극한 고통을 알게 한 것도 자식인 건 틀림 없군하… 흠…. 자식은 역시… 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