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지혜와 종남이는….

남편 ornus는 3월 5일생, 아내 wisepaper는  8월 16일생, 동갑내기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 된 이후로 쭈욱~ 맘 속으로 약간의 호감을 간직한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운명의 스무살, 고향을 떠나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이 맞아 버렸습니다.

서로 아는 사이가 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지만, 사실 wisepaper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작은 대회에 나갔다가, 다른 학교에서 나온 ornus를 유심히 바라봤고 머릿속에 넣게 되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이런 게 운명이란 건가 봅니다.

스무살부터 스물다섯살까지 6년간, 학교와 도서관을 오가는 가난한 연애(연애가 아니라, 사실 결혼생활과 같았지요. 우리 인생의 계획을 함께 세웠으니까요..)를 거쳐, 스물 다섯이 되던 해 5월 31일, 고향의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우리의 결혼 생활은 조그만 자취방 한 켠에서 복작대던 연애시절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각자 서로의 할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서로 다독여 주되 욕심부리지 않는 그런 관계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ornus는 대학에서 전자 전기 공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DBMS 전공, 현재 회사에서 Network SW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wisepaper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책 만드는 일을 하다가 “Center for Asian Law(^^)”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둘의 만남을 통해 정의로운(^^) 가치관을 공유하고, 우리가 가진 작은 기쁨들을 사회와 나누면서 사는, ‘평면에 작은 구멍을 내는 들쥐처럼’ 살아가는 게 우리가 바라는 삶입니다.

조금 내밀하게 말하자면, 어느 한 곳에 미련을 갖지 않고 ‘자주 떠나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여행하는 사람처럼 말이지요. 인생은 한 번뿐인데, 라는 생각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날마다 생겨나는 잦은 미련과 욕심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런 저런 한계와 불안감 속에서 잠이 오지 않는 요즘,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경험으로 진리 찾기를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생각입니다.

wisepaper7__at__gmail.com
jongnam7__at__gmail.com

 

Comments on this post

  1. lalala said on 2004-03-11 at 오후 5:12

    부러운 신혼~+_+

  2. wisepaper said on 2004-03-11 at 오후 5:21

    어맛, 유라야..나랑 같은 시간에 여기 들어와 있구낭..

  3. wisepaper said on 2004-03-11 at 오후 5:25

    아, 글고..웃긴 게… 얼마 전부터 자꾸 쫑남이가, “너 왜 요즘 유라한테 전화 안하니? 전화 좀 하고, 놀러 오라고 그래라 좀..” 이러는 거 있지?

  4. ornus said on 2004-03-11 at 오후 5:37

    유라양 반가워~

  5. 오유경 said on 2006-06-14 at 오후 10:47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어요? 짝사랑을 호되게 한번 하고.. ㅋㅋ 이제껏 독신으로 살겠다며 살고 있는데.. 저의 결심이 점점 흔들리네요,,, ^^ 사랑은 욕심이라던데.. 비우려해도 좀처럼 비워지지 않는 소유욕이라는데.. 여튼 참… 맘에 담아두고 싶은 아름다운 두분이신거 같습니다.

  6. wisepaper said on 2006-06-15 at 오후 6:17

    저희 둘도 욕심쟁이에요..욕심이 없으면 어찌 사랑한다 말할 수 있겠어요..다만 서로 신뢰가 깊어지면 욕심의 크기도 비슷해져서 편하게 되고..뭐..그렇게 돼요..^^

  7. 엽기곰순이 said on 2007-07-15 at 오전 5:52

    그렇게도 들락날락 거리면서도 오늘에서야 이걸 처음으로 읽어봤어….

  8. wisepaper said on 2007-07-16 at 오전 12:06

    처음 읽었어??

  9. Dawn said on 2007-10-16 at 오후 1:39

    감동스런 글이군요

  10. wisepaper said on 2007-10-17 at 오후 3:00

    Dawn님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다시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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