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깔대기

다음주 토요일에도 독수리 모임이 있지만
어제는 백수끼리 모임을 갖고자,  uks님네 부부가 놀러오셨다.

다행히 은율이가 4시간 동안 쥐죽은듯이 낮잠을 자 줘서
우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원하는만큼 수다를 떨 수 있었다.

주요 화제는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실체와 전망;;;;;;;;;”이었는데
두 분 돌아가시고  ornus가 나한테 그랬다.
“당신.. 나보다 훨씬 많이 말한 거 알아?  uks형하고 당신이 나보다 몇 배는 더 많이 수다 떤 거 같은데”

허걱.. 나 뭐냐-.-
내가 왜 그랬지-.-

“당신 내 매니저 자격 넘친다! 인정!”  이러는 거…. 뭐니 이게..;;;;;;;;;;;;;;
.

.

.

서너시간 떠들고 나니 마지막 주제는 역시 깔대기였다.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 꼴은 못 봐!!!”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안 돼!!!”

오랜만에 맘 통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나니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열심히 기사를 검색하고 있다.
이명박 다음에 박근혜라니, 이보다 더 소름끼치는 일이 있을까.
이명박 당선은 우리 사회의 최고 가치가 “돈”이 되는 과정에서 그 천민자본주의의 열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결과였기 때문에 이명박 아니라도 이 시기에 언젠가 한 번은 이명박 비슷한 가치를 담보한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시기 우리 국민들의 최고 열망을 대변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다르다. 박근혜가 된다는 건 이명박이 된 것과는 또 다른 의미다.
이건 노골적으로 역사를 뒤로 쓰겠다는 건데.
박근혜가 된다면 남과 북이 죽이 척척 맞아 쌍으로 독재자를, 독재자의 후손을 세우겠다는 건데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정치적 정당 싸움, 권력투쟁의 의미가 아니라
새 시대를 열어갈 가치 싸움, 패러다임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가 어떤 흐름으로 갈 타이밍인가.
국민들이 자신들도 잘 모르지만 이명박 시대를 건너가며 가슴 속에 염원하게 된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정치 경험이 없어 불안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인물에게도 많은 부분 기대하고 있다.
내 개인적 기대가 아니라 사회의 흐름에 대한 기대다.
아니라면, 내 개인적 기대가 배반당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아직 아니라는 뜻일 거다.

 

Comments on this post

  1. 96심은하 said on 2012-07-20 at 오후 1:38

    나는 이명박 싫어하지만, 인터넷에 정치 파트 검색해본지 오래되어서 요새 어케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네..관심을 좀 가져야지. 곧 대선인데..ㅠ

  2. uks said on 2012-07-20 at 오후 1:45

    헛… 안그래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희도 똑같은 얘기 하고 있었다는;;;

  3. 엽기곰순이 said on 2012-08-10 at 오후 3:45

    난 갈수록 생각이 통하는 사람, 말이 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내가 점점 외골수가 되어가나?

  4. wisepaper said on 2012-08-11 at 오전 11:55

    그럴수도. 그리고 니 환경과 처한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걸 수도 있고. 니가 그림 그리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바꿔보라고 하겠지만 그림 그리는 일은 독야청청해도 될 거 같애. 왕따 자처하셈~

  5. 엽기곰순이 said on 2012-08-11 at 오후 2:18

    ㅋㅋ 그른가? 근데 뭐 내가 그럴만큼 깡다구가 있지도 않고, 무심한 것도 아니고, 암튼 모르겠다. 왕따 자처도 원츄 캐릭터인데, 좀 버거울 것 같고. 아닌가? 이미 그런가? 아, 그런 가부다…

  6. 96심은하 said on 2012-08-12 at 오후 10:33

    음…좀 섬뜩하다. 곰순이가 나를 피한다는 억측이 들었던 이유가…혹시 예술하면서 나랑 말이 안통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나 했는데. 금영아 나 갈수록 무식해져서 너의 세계를 알고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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