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들

ornus 복지포인트 잔여로 내가 지른 책들. 50만원어치만 질렀다;;
특히나 5만원 가까이 하는 스피로 코스토프의 <역사로 본 도시의 모습>(사진) 같은 책은 평소에 사고싶었으나 내 돈 주고 사기 힘든 책이다.
역시나 펴보니 내용도 전문적이라 읽지 못하고 비치해두는 백과사전이 될 것 같다. 마치 소설가들이 <북한말 대사전> 같은 걸 책꽂이에 꽂아두는 모양새랑 비슷한 상황이 됐다.

이번에 주로 구입한 책은 도시, 도시 디자인, 건축, 도시 계획, 도시 기행류의 책들이다.
도시계획학 전공할 것도 아닌데…ㅠ.ㅠ
대학때부터 즐겨보던 오랜 취미다.
그리고 요리책 몇 개, 얼마후에 여행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산 프로방스 책 몇 개.

그 중 맘에 드는 책은
건축가 임석재 교수의 <한국의 간이역>
건축가가 쓴 건축 기행이다. 간이역의 박공, 차양, 매스 구성, 비례감 등 건축적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기행의 형식으로 일반인들에게 다가오는 책. 건축 분석이라는 제3의 접근법을 통해 간이역에 덧씌워진 서정성과 “세월의 힘”조차 인성하지 않는 편협한 역사의식의 허점을 동시에 들추어낸다. 임석재 교수는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이런 책을 34권이나 썼는데 진중권을 볼 때의 느낌이다. 이 사람들은 하루가 72시간 쯤인가. 나와는 다른 종족의 사람들이다-.-

– 그리고 영문학자 신문수 교수가 쓴 <시간의 노상에서 – 미국문화원류탐방>
미국사의 이정표적 사건이나 문화유산의 현장을 찾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추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기행의 형식을 띄고 있으나 학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깊이를 담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형식의 책이다.

-“희망도 매력도 클라이맥스도 없는 낙원, 미국 문명 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장 보드리야르의 책 <아메리카>
보드리야르가 찾아나선 아메리카는 “사회적, 문화적 아메리카가 아니라 고속도로들의 텅 비고 절대적인 자유의 아메리카, 영화 대본의 속도에서, 텔레비전의 무심한 반사광에서, 텅 빈 공간을 가로질러 밤낮으로 상영되는 영화에서 찾는” 아메리카다. 내게도 미국 하면 떠오르는 머릿속 지배적인 이미지는 영화 <파리, 텍사스>에 나온 황량한 고속도로, 도로 표지판, 쓸쓸하고 공허한 공간들이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점적으로 읽고 있는 책은 사회학자 정수복이 쓴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이다.
비록 프로방스 여행을 위해 고른 책이지만 나는 일반적인 여행책은 재미가 없다. 결국 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책을 고르게 된다.
정수복은 주류 사회학계에서 인정받기 힘든 “예술로서의 사회학”을 꿈꾸고 있다. 실증주의와 과학으로서의 사회학을 내세우는 콩트나 뒤르켕,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사회학이 양적 방법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사회학계 분위기에서 정수복은 주관적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역사적 조건들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나 개인의 감수성과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변수를 객관화해서 보려고 애썼지만 나를 형성하고 외부보부터 작용하는 힘들의 정체를 알았다고 해서 내 삶이 자동적으로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깨닫고 내가 원하는 나의 삶, 나의 주관적 체험이 들어간 나만의 글을 쓰면서 “예술 형식의 사회학”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고. 개인의 성찰성을 증진하면서 우리 사회 전체의 성찰성을 키우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고.

언젠가부터 독서할 때 이 책 저 책 가로지르며 교차읽기를 하게 되는데, 집중력은 좀 떨어지지만 이쪽 저쪽 오가며 이해와 공감도 주고받게 된다.

Comments on this post

  1. 엽기곰순이 said on 2012-07-11 at 오전 12:28

    우린 방금 jin 학교에서 책이나 뭐 공부에 보탬되는 아이템 사라고 주는 돈으로 애플 데스크톱 샀다. 날 위해서. 나 아티스트잖아. 이제 애플 써야지.. 하면서… 아.. 함 버텨보려고 했더니만.. 한국서 들어올 때도 책 보다는 순대를 선택했던 나인데.. 이번에도 남편 공부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듯..

  2. wisepaper said on 2012-07-11 at 오후 12:35

    책보다 순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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